[요 18:30]
대답하여 가로되 이 사람이 행악자가 아니었더면 우리가 당신에게 넘기지 아니하였겠나이다..."
행악자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사본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대문자 사본과 소문자 사본은 '카코포이오스'를, 나머지 대문자 사본과 후기 시리아 역본 및 콥탁 역본은 '코콘 포이온' ,'코코포이온'등으로 다양하게 기록했다. 어느 독법이 정확한지 결정지을 수 없으나 본절에서 '에이미'의 미완료 과거형이 사용되었으므로 명사형인 '카코포이오스'나 분사형인 '코콘 포이온'과 '코코포이온'이 적합하다.
중요한 것은 어느 형태를 취해도 본질적인 뜻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문자적으로 법률 위반 여부에 관계없이 심성 자체가 악하며 인격이 바르지 못한 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유대인들의 고소는 다분히 감정적인 것으로 구체적인 범죄 사실에 의거한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요한은 전하고 있지 않으나 공관복음서들에 의하면, 유대인들이 예수를 사형에 처함이 마땅하다고 결정한것은 예수가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임을 밝혀 신성 모독죄를 범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유대인들의 종교에 관한 것이었고 로마 법정은 식민지 국민의 종교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재판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것을 알고 있는 유대인들은 로마 법정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이끌어 내기 위해 비종교적인 죄목으로 예수를 고발했지만 그것이 전혀 구체성이 없는 '행악자'라는 죄목이었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가리켜 '행악자'라고 고발하는 이 장면에서 '세상'과 계시'의 대졀을 발견한다. '세상'은 '계시'를 반대하고 거부한다. '계시'가 자신들의 안전을 위협했으므로 그들은 계시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그러나 세상은 끝내 계시를 거부하거나 벗어날 수 없고 계시를 눌러 이길 수도 없다 .
고소자들은 예수가 '행악자'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즉 지속적으로 악을 행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에이미'의 미완료 과거형 '엔'을 사용했다. 이표현 속에는 예수가 로마에 대항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반역음모를 꾀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듯하다.
[요 18:31]"빌라도가 가로되 너희가 저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유대인들이 가로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이 없나이다 하니....."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 라도는 유대인들의 고소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따져 묻지도 않고 재판을 거부할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 빌라도가 이런 반응을 보이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이를 다음과 같이 추측할 수 있다. (1) 빌라도는 유대인들이 제기하는 소송이 로마 법정에서 재판받을 성질의 것이 아니라 유대인 자신들의 문제라고 여겼을 것이다.
(2) 빌라도는 유대인들이 이미 예수를 죽이려 하고 있음을 알았고 따라서 자기에게 재판을 하라는 것은 결국 자기들이 판결한 바를 추인해 달라는 것이므로 그런 무례한 행위에 대해 자기는 권세있는 자로서 결코 응할수 없다는 의사 표시일 것이다. (3) 빌라도는 본래 포악하고 거만한 자였으므로 총독으로서 사형 선고를 내릴수 있는 자기의 권위를 강하게 내보이고 상대적으로 유대인들의 무력함을 스스로 고백하게 하려는 계산된 정치적 발언을 하였을 것이다.
(4) 때가 유대인의 명절이니만큼 그들에게 넘겨 주고자 했을 것이다. 빌라도는 당시 유대 지도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므로 그들에게 호의를 베품으로써 좋지 않았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자 꾀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본 구절은 네번째의 추정이 가장 타당하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의 고소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따져 묻지도 않고 재판을 거부할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 빌라도가 이런 반응을 보이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이를 다음과 같이 추측할 수 있다.
(1) 빌라도는 유대인들이 제기하는 소송이 로마 법정에서 재판받을 성질의 것이 아니라 유대인 자신들의 문제라고 여겼을 것이다. (2) 빌라도는 유대인들이 이미 예수를 죽이려 하고 있음을 알았고 따라서 자기에게 재판을 하라는 것은 결국 자기들이 판결한 바를 추인해 달라는 것이므로 그런 무례한 행위에 대해 자기는 권세있는 자로서 결코 응할 수 없다는 의사 표시일 것이다.
(3) 빌라도는 본래 포악하고 거만한 자였으므로 총독으로서 사형 선고를 내릴 수 있는 자기의 권위를 강하게 내보이고 상대적으로 유대인들의 무력함을 스스로 고백하게 하려는 계산된 정치적 발언을 하였을 것이다. (4) 때가 유대인의 명절이니맡큼 그들에게 넘겨 주고자 했을 것이다. 빌라도는 당시 유대 지도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므로 그들에게 호의를 베품으로써 좋지 않았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자 꾀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본 구절은 네번째의 추정이 가장 타당하다.
[요 18:32]"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예수께서...어떠한 죽음으로 - 유대인들은 예수를 죽일 것을 결정하였고 이제 로마 법정을 통해그 결정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만약 예수께서 로마법정에 의해 사형 집행을 선고 받는다면 그것은 곧 십자가의 죽음을 의미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의해 되어지는 것이며 예수께서 이미 예고하신 바였다(3:14;12:32, 33). 마태의 기록에는 이것이 좀더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요 18:33]"이에 빌라도가 다시 관정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가로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다시 관정에 들어가 - 유대인들이 자기들의 종교적인 규범을 준수하기 위해 관정에 들어가지 않고 예수만 인도한 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빌라도가 왔다갔다 하며 심문을 해야 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 본서 기록에 따르면 빌라도의 이 질문은 다소 갑작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끌고와 고발하기까지의 과정에는 이런 질문을 유발시킬 수 있는 어떤 암시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관복음서에는 이점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주어져 있다. 눅 23:2에 의하면 유대인들은 예수를 다음 세 가지 죄목으로 고발하였다. (1) 예수가 유대인을 미혹하는 행동을 한다.(2) 가이사 즉 로마 황제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지시킨다.
(3) 자기를 가리켜 유대인의 왕이라고 선언한다. 본문에서 빌라도는 그 가운데 정치적 문제와 관련된 것에 대해 심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첫번째와 두번째 고소 내용은 빌라도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첫번째 고소 내용은 유대인들 내부 문제로서 그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것이었다.
두번째 것은 빌리도가 이미 알고 있는바, 로마 황제에게 세금 바칠 것을 강요하는 총독에 대해 계속해서 반항해 온 것이 바로 완고하고 저항적인 유대인 자신들이었으므로 이제 그들이 자기들의 동족인 유대인 자신들이었으므로 이제 그들이 자기들의 동족인 예수를 가리켜 세금 내는 것을 금하는 자라고 고발하는 것이 신뢰할 수 없는 조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본절의 질문은 세번째 고소내용인 정치적인 의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아마 빌라도가 예수가 추구하며 가르쳐 왔던 영적 왕에 대한 의미를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빌라도의 질문의 요지는 예수가 무력으로 유대를 로마로 부터 해방시킬 왕이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