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를 치기 위해서는 일본식 당구 용어를 모르고서는 불가능하다.
갸쿠(반대치기), 우라마와시(뒤돌리기), 픽사리(헛치기), 힛카케(걸어치기),….
온갖 곡절 거치는 3쿠션 경기는 '가라쿠(空+cushion·민 쿠션 치기)'로 끝난다.
친일을 질타하는 정치권이나 진보진영 조차도 일본식 외래어 사용에는 항상 친일적 이다.
그들이 즐겨 쓰는 코스프레 ~.
''황 대행은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는 것 아니냐"는 그들의 질문에는 씁쓸한 웃음밖에 안 나온다.
'코스프레'는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시대극)라는 연극 용어에서 따온 일본말.
만화나 게임, 영화 등의 주인공을 흉내 내는 '분장 놀이'라는 뜻으로 건너왔다.
보아하니 '흉내, 시늉, 행세'라 하면 될 텐데.
이외에도 이런 일본식 외국어는 사실 언론에서도 흔하디흔하다.
공구리 (concrete·콘크리트), 난닝구 (running shirt·러닝셔츠), 덴푸라 (tempero·튀김),
레자 (leather·인조가죽), 미싱 (machine·재봉틀), 빠꾸 (back·퇴짜, 후진),
옥도정끼 (Jodtinktur·요오드팅크), 추리닝 (training· 운동복), 따위가 그렇다.
'덕후는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일본어 〈오타쿠〉를
네티즌들이 〈오덕후〉로 부르면서 생겨난 유행어다.'
'오타쿠(御宅)'는 사회생활을 멀리한 채 특정 취미에 빠져 사는 사람을 이르던 말.
그 '중독자, 폐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변신했다.
'-광(狂), 애호가, 열성층, 전문가' 자리에 엉덩이를 살짝 들이밀고….
일본문제만 나오면 반일을 사명처럼 게거품 무는 얼치기들,
코스프레, 덕후가 언제 우리국적(國籍)을 새로 얻었는지 곰곰 생각해 보시라....
[말글 탐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