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혼수-옷니엘과 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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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목사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결혼식 준비는 많이 하지만 결혼 자체에 대한 준비는 소홀히 한다. 성대한 결혼식을 했으면서도 결혼 생활에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누리기는커녕 오히려 슬픔과 불행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믿음의 부모들은 자녀가 믿음의 사람과 결혼하기를 소원한다. 즉 영적 혼수를 예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믿음의 가문인 갈렙 집안에 일어난 일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지나 가나안에 도달하였다. 하지만 가나안 정복 싸움은 계속되었다. 갈렙은 여호수아와 함께 유일하게 가나안 땅에 들어간, 출애굽 1세대였다. 그는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12명의 정탐꾼을 보낼 때 그 중 한사람이었다. 가난안의 기럇세벨은 다른 사람들이 싸우기를 싫어할 정도로 견고한 곳이었다. 갈렙은 사람들에게 기럇세벨을 쳐서 점령하는 자에게 자기 딸 악사를 아내로 주겠다고 하였다.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그곳을 점령하였다. 갈렙은 그의 딸 악사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삿 1:12-13).
당시 전쟁에서 이기고 온 자에게 딸을 주는 것은 일반적인 관습이었다. 악사는 불평하지 않고 아버지의 뜻을 따랐다. 그리고 아버지께 복을 구하였다. 그녀는 아버지가 남방으로 가라고 하자 샘물을 구하였다. 갈렙은 옷니엘과 악사에게 윗샘과 아랫샘을 주었다(삿 1:14-15). 남방은 매우 메마른 네게브 사막이었으므로 그녀는 지혜로운 처사를 한 것이다.
여호수아 사후에 이스라엘은 일종의 무정부 상태를 이루었다. 전쟁을 알지 못하는 새 세대들이 가나안 땅에서 우상숭배에 빠졌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과 함께 섞여 살았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의 딸들을 아내로 삼고 자신의 딸들을 아내로 주면서 그들의 신을 섬겼다. 이것은 신앙적으로 볼 때 가장 심각한 타락이었다.
이방 족속과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죄악에 빠지는데, 가나안 족속과 결혼한 사람은 이방 문화를 가정에 둥지를 트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방인과 통혼하며 바알과 아세라를 섬겨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징계하사 메소포타미아의 왕에게 압박을 당하게 되었다. 번영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그들의 행위를 경고받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잊었다.
이스라엘 자손이 고통으로 부르짖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웠다. 웃니엘은 이스라엘의 첫번째 사사였다. 웃니엘은 ‘하나님의 사자’라는 뜻이다.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나아가서 싸울 때에 하나님께서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 손에 붙이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겼다(삿 3:9-10). 이스라엘이 죄를 회개하였을 때 하나님은 언제나 그들을 구원하셨다. 웃니엘은 40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이 기간 동안 백성들은 거룩한 율법에 충실하였으며 평화와 번영을 누렸다(삿 3:11).
웃니엘은 믿음의 가문에 속하였고 악사 또한 신앙의 후손이었다. 악사는 야무지게 물질적 혼수와 영적 혼수를 준비하였다. 이 부부가 어떤 결혼 생활을 했는지 성경에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웃니엘이 이스라엘 사사로 잘 지낸 것을 보면 믿음의 부부로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한다.
남녀는 결혼을 앞두고 결혼식 준비와 더불어 영적 혼수는 필수 항목이다. 예비 부부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하여 건전한 자아상을 확립해야 한다. 성경적인 결혼관, 성에 대한 가치관, 서로의 차이에 대한 이해, 자녀 출산 및 양육 등에 대한 정신적 혼수가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
-크리스찬 투데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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