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주워 들은 이야기 하나...
성실이와 투기가 시합을 했답니다.
성실이 열 걸음을 갈 때 투기는 한 번만 뛰고 성실은 지루했지만
투기에게는 긴박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성실은 걸으면 걸을수록 건강해지고 몸이 커져 갔는데,
투기는 한 번 뛸 때마다 관절이 심하게 상했지요.
너무 멀리 뛰었기 때문에 착지하기가 불안했고,
내려 앉은 곳을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투기는 결승점에 도달하기 전에 계곡 밑으로
떨어져 어디론가 떠내려 가고 반면에 거대한 몸집으로 결승점에 도착한 성실을 보고, 그동안 외면했음을 모두들 미안해 했다는......
요즘의 제 머리속에는 늘 이런 생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년전으로만 거슬러 갈수만 있다면
그나마 지금보단 더 팽팽한 머리로 원없이 공부해볼 수 있을텐데...'
백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고,
충직스런 서당개 3년 풍월을 읊으며
지성이면 감천이라 떨어지는 물방울도 바위를 뚫을 수 있으리니
설령 개보다 못할소냐 그래 해 보자 머리 쥐날때까지...
이런 모진 마음으로 공부와 벗을 한지 제법 시간이 흘렀나봅니다.
그랬더니....
요즘 피부로 느끼는 현실...
중국어 공부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재밌다못해 너무나 맛있습니다.맛있다못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ㅎ
바보가 도 통한마냥 ,책에 귀신이라도 씌인 마냥
책이 ,공부가 너무나 달콤합니다.
이렇게 달콤한 공부가 공부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왜이리 쓴 약인지요.
공부한답시고 허송세월 소득없었던 지나간
시간들을 끌어 모아 다시 원점에서 일 년만 투자한다면
못 이룰것 없을것 같은 자신감 누구라도 붙잡고 애써 전해주고 싶은 간절함,
지금의 제 심정입니다.
막연히 중국어 책 하나 들고 놀러 다녔던 지난 시절도 지금 생각하니
우습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초가 있었기에
지금이(알고보면 전혀 대단하지않은) 있을 수 있는거겠지요.
이렇게 너무나 큰 비결이 있는 마냥 큰소리를 치지만
사실 기본뼈대는 뻔합니다.
"많이 쓰고, 많이 읽고, 많이 말하고..."
그러나 이전과 달라진것이 있다면
공부의 주체자가 더욱 더 능동적 ,주동적,적극적으로 변하는것.
얼마나 유명한 학원을 가고
얼마나 유능한 강사를 만나고
얼마나 좋은 교재로 공부하며
얼마나 오랜 시간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내 스스로 내 자신에게 제일 효율적인 공부 방식을 택하여
꾸준히 노력하는것 이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는거 같습니다.
공부하는 방법을 몰랐을때의 푸다오는
멋모르고 시간을 다 채우지만 남는게 제대로 없었고
어학원 다닐때는 그 방법이 최선인 줄 알았던것이
그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었고
나름대로 여러가지 방법의 시행착오 끝에 중국어 입문이래
지금의 공부방법이 그나마 제일 현실적이며 효율적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공부 방식은 오로지 일대일 푸다오입니다.(개인과외)
직업이 주부 전문가인관계로 첫째가 집안일 그다음이 공부
할 수 없이 공부 시간은 오전 두 시간과 오후 두 시간으로 나누어집니다.
각기 기본 교재와 코위(회화) 네 권의 책.
매 교재당 새로 나오는 단어가 너무나 많지만
안보고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정확하게 보고
읽을 수 있을 만큼만 하되
집안에서 있는 초대한의 시간들을 녹음 테잎을 듣고 따라 말하며
그 문장들을 외우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할애합니다.
선생님과 본문을 들어가기 전에
먼저 사전에서 모든 신단어를 찾고
신단어와 연결되는 문장, 단어들을 숙지하고
중요문장을 필기하고 본문과 연습문제등을 한 번 예습을 합니다.
하면서 모르는것 체크하면서 물어야 할 것 기록해두고
선생님과의 공부에 있어서도
주요 내용의 설명이외에는 내가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묻고...
그날의 공부한 내용 적어도 그날이 가기전에 다시 복습하고...
다시 복습하는 과정에서 잊어먹기 전에 전전에 배웠던 내용들 다시 훑어보고...
푸다오 선생님과 적극 친구가 되어 전화나 만남으로 교류를 넓혀가고......
그렇게 공부해서 얼마나 말 잘하고
얼마나 많이 아느냐고 묻는다면
내세울 적당한 근거 수확 제대로 없지만
'지금 이 나이에 해도 되는구나,
이렇게 공부하는거구나,공부가 재밌구나'
거기에 일상의 대화에 있어이 이전의 최하급의 기본 단어 구사에서 조금은 벗어나 적당한 형용사 동사와의 활용 조합의 대화,
한 단계 더 올라가 유식한 '사자성어'까지 곁들이며 더듬더듬 말 할 수 있다는것,
가끔의 학교 선생님과의 전화통화,
학교가장 회의, 선생님과 상담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않고
의사 표현 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 온 통신문을 읽고 요지를 파악 할 수 있다는것,
중국어 과목의 푸다오 선생님만큼은 직접 면접을 보고
직접 청강을 해보고 선생님의 교수 능력을 평가하고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것
때로는 지인의 푸다오 선생님이나
보모 아주머니를 요것조것 테스트해보고 추천해 줄 수 있다는것
초중급 hsk 교재의 문제를 풀었을때
동그라미 갯수가 이전에 비해 더많이 늘어났다는것 ......
소요의 이런 현상들이
바로 올 한해 꾸준히 공부했기에 얻은 소중한 결실입니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친구쫓아 맛난거 쫓아 좋은옷 ,집등에 쫓아
지나고 나면 마냥 흐무할 잠깐의 희락에 허비했을 시간을
인생에서 제일 멋진 40대 여느 시점에서
이렇게 중국에 있어
중국어 공부하면서 잠시 행복할 수 있음이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평범한 주부에게 이런 멋진 행운을 넘겨준 분에게 당연 감사할일이지요.
전에 몰랐는데 ...
무언가 하나에 미친다는거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은발의 멋쟁이 할머니'
지나간 추억이 아름다웠듯이 언젠가 다가 올 황혼도 참 아름다울것입니다.
오랜만에 넋두리 한 번 해 보았습니다.
그 동안의 게으름 이쁘게 ...^*^
첫댓글 good...!
모든것이 노력후에... 성과를 얻을 수 있겠지요~ 열정과 노력이 부럽습니다. 아니...그렇지 못함이 부끄럽습다.
진짜 재미에 푹 빠지신듯합니다...그럴때가 행복하지요.
허~ 정말 언니의 그 열정이 부럽기만 합니다..
열심히 노력한뒤에 오는 성취감 ....정말 행복하지요! 언니 부럽습니땅..?
성취감이랄까 찌릿 찌릿 하네요
역시 꿈이 있는자는 행복합니다.
청동오리 부끄럽나이다.중국에 와서 사업를한다고해도 언어장벽을 뚫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데 ....... 좋은글 올려주셔서 한번 해볼랍니다.펑여우님의 지도에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