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도지다
술 마신 뒤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싶은 젊은 시절의 병이 오십 넘은 나이에 다시 도지다 스스럼없는 지인과 함께 장터에서 국밥 먹으며 마신 탁배기 한 잔에 나도 모르게 마음은 그대에게로 향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 마음속에 누군가를 생각하는 일이 조심스러워 들썩거리는 찻주전자 뚜껑 속 차오르는 뜨거움은 찻잔에 담아 나누고 남은 온기를 두 손에 모아 한 모금씩 가슴으로 되새겨본다
눈부시지 않은 빛나는 어머니처럼 격정적이지 않은 나타냄과 뜨겁지 않은 따스함의 사랑을
자란 김석기 2010
*<인생길따라 도보여행> 카페 회원들이 찍은 <우포늪>의 겨울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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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깨달음과 평안함 원문보기 글쓴이: 자란
첫댓글 아~~도모 참 요즘도 걸어가기는 하는데 자주는 못하네요 시 잘보구가요^^
아름다운 분이시군요 건필 하소서
중년에는 허전함으로 도지는 병,, ... 쉽게 쌓아지지도 않지만 쉽게 허물어지지도 않는.. 그런그윽한 향내나는 사랑이지 싶네요 ...
사랑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늘 평안한 일상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