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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원시인 전용카페
 
 
 
카페 게시글
‥──‥자작시 & 글 스크랩 병이 도지다
자란(김석기) 추천 0 조회 33 10.01.19 01:3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병이 도지다

 

 

술 마신 뒤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싶은

젊은 시절의 병이 오십 넘은 나이에 다시 도지다

스스럼없는 지인과 함께

장터에서 국밥 먹으며 마신 탁배기 한 잔에

나도 모르게 마음은 그대에게로 향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

마음속에 누군가를 생각하는 일이 조심스러워

들썩거리는 찻주전자 뚜껑 속

차오르는 뜨거움은 찻잔에 담아 나누고

남은 온기를 두 손에 모아

한 모금씩 가슴으로 되새겨본다

 

눈부시지 않은 빛나는 어머니처럼

격정적이지 않은 나타냄과

뜨겁지 않은 따스함의 사랑을

 

 

자란 김석기 2010

 

 

 

 *<인생길따라 도보여행> 카페 회원들이 찍은 <우포늪>의 겨울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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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1.19 09:23

    첫댓글 아~~도모 참 요즘도 걸어가기는 하는데 자주는 못하네요 시 잘보구가요^^

  • 10.01.19 21:50

    아름다운 분이시군요 건필 하소서

  • 10.01.20 00:14

    중년에는 허전함으로 도지는 병,, ... 쉽게 쌓아지지도 않지만 쉽게 허물어지지도 않는.. 그런그윽한 향내나는 사랑이지 싶네요 ...

  • 작성자 10.01.20 02:12

    사랑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늘 평안한 일상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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