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 (월) 수도권·중부 '물폭탄'… 이틀간 6명 사망·8명 실종
주말과 휴일 이틀간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강타한 '물폭탄'으로 6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주택 침수 94건이 발생해 이재민 360명이 나왔고 일시 대피한 인원은 1천447명에 달했다. 산사태와 도로 유실, 철로 토사 유입 등의 피해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8월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과 충청·강원·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전날부터 이날 오후 7시30분까지 모두 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경기 안성의 한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1명이 숨졌고 충북 제천시와 충주시, 음성군 등에서는 토사 유출과 산사태 등으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전날에는 서울 도림천에서 급류에 휩쓸렸던 80대 노인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피해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 등을 포함해 충북 지역에서만 8명으로 보고됐다. 부상자는 강원 횡성에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다친 주민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파악됐다. 이재민은 166세대 360명으로 집계됐다. 인근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 대피한 인원은 1천447명에 이른다.
주택 침수는 155건(충북 80건, 경기 75건)이 발생했다. 또 강원 횡성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주택 1동이 반파했고, 경기·충북 지역에서 차량 침수 7건이 일어났다. 산사태는 경기와 충북 지역에서 모두 107건으로 보고됐다. 공공시설 피해로 집계된 산사태가 91건(경기 70곳, 충북 21건), 사유시설 피해로 분류된 산사태는 16건(경기)이다. 이밖에 공공시설물 피해로는 경기지역 저수지 두 곳이 무너진 것을 비롯해 충북선 등 철로 토사유입이 4건, 충북지역 도로 침수 14건 등이 보고됐다.
충북지역에서는 토사 유출 8건, 사면붕괴 2건, 하천시설물 일부 붕괴 17건도 일어났으며 충주시에서는 토사 유출로 고속도로 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현재 도로는 경기도 동두천과 연천, 인천 부평, 충북 등에서 8곳이 통제되고 있다. 상습침수 지하차도 7곳과 둔치 주차장 78곳의 출입도 막혔다. 이밖에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11개 국립공원 246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틀간 인명구조활동을 펼쳐 모두 594명을 구조·대피시겼다. 또한 쓰러진 가로수 제거 122건, 도로정리 51건, 주택 배수 48건, 토사 제거 39건 등의 안전활동을 펼쳤다.
충북에 274mm 폭우… 4명 사망 · 2명 실종
밤 사이 충북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와 함께 27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월 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단양 영춘에 274㎜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도내 중북부지역에 200~27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충주 엄정에서는 시간당 76.5㎜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현재 충주와 제천, 단양, 음성, 괴산, 청주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증평과 진천, 세종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선로에 토사가 유입된 충북선과 태백선은 전 구간의 열차 운행이 멈췄다. 중앙선도 선로 토사 유입으로 원주~제천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충주 엄정면 미내리에서 원곡천이 역류하면 주변 80가구 120여 명의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앙성면에서는 앙성천이 범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음성군 감곡면 주천저수지가 만수위에 달하며 이날 오전 8시 인근 주민 7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삼성면 성산천도 범위 위기를 맞아 주민 53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제천시 산곡동 산곡저수지는 붕괴 위험이 있어 주변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저수지 인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민가를 덮치기도 했다. 제천시 봉양읍의 한 캠핑장은 진출입 도로가 잠겨 피서객 20명이 고립된 상태다. 이들은 캠핑장 사무실에서 머물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청주에서는 흥덕대교 부근 무심천 수위가 2.61m까지 상승해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괴산 목도교 수위도 3.48m까지 치솟아 오전 6시40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밤사이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주에서는 구조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이 도로가 유실되면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충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쯤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한 도로에서 도로가 유실되면서 소방대원 A씨(29‧소방사)가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30명을 투입해 A씨가 실종된 영덕리 둔대마을 하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곳곳의 길이 끊겨 수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낙석과 토사 유출 피해도 속출했는데, 충주시 소태면 구룡리 국도 19호선과 앙성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방면 중원터널 부근 등에서 낙석이 발생해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충북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폭우 피해 신고는 침수, 토사, 낙석 등을 비롯해 150여건이다. 하지만 계속 피해가 접수되는 상황이라 피해는 더 늘 전망이다.
특히 8월 3일까지 북부권을 중심으로 충북 도내 전역에 적게는 100㎜에서 많게는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주기상지청은 "8월 3일까지 충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저지대나 농경지 침수와 산사태 등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4호 태풍 '하구핏' 북상… 중부지방 모레까지 물폭탄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함에 따라 8월 4일까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태풍 하구핏은 전날 오후 9시경 발생해 북상 중이다. 8월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강원도를 비롯 호우특보가 발효된 서울·경기도, 충청도와 경북 일부 지역에 30~7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부 북부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비는 이날 낮 동안에는 일시적으로 강수 강도가 약해지거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지만, 저녁부터 8월 3일 밤사이 시간당 50∼80mm(많은 곳 100mm 내외)로 다시 매우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하구핏으로부터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돼 4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구핏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채찍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시간당 11km로 북상 중인 하구핏은 점차 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8월 5일 오전 중국 상하이 북쪽 약 300km 부근을 지나다가 8월 6일 오전 3시 백령 동북동쪽 약 160km 부근 육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 용화산 8월 풍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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