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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충남의 마지막을 지키는 서천땅의 하천을 걷는다.
전날 판교천 마치고 마을버스로 서천읍에 들어와
버스 터미널 인근에 있는 깨끗한 호텔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 택시로 금북기맥에서 분기된 원진 지맥길의 원진산이 있는 서천군 문산면 금복리 마을 안까지 들어간다.
임도길 따라 올라가면 개눈골 마지막 집주인께서 정성 가득 담아 만든 화단길이 곱게 이어진다.
임도길은 산허리를 굽이돌아 어디론가 가는 듯하고 원진산 인근 짤록한 재를 찾아 오르니 부여군 옥산면 신안리로 넘어가던 옛 고개다
예전에 재넘어 가던 고갯마루 성황당터로 보이는데 지금은 허물어진 돌무더기만 조금 남아 한때 부여사람이나 서천마을 주민들이 옥산면이나 문산면으로 넘던 고개임을 알린다.
산길 따라 조금 가다 보면 조망 없는 269m의 원진산을 만나는데 평평한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나무 중간쯤에 준, 희 선배님의 산패가 걸려있어 원진산(遠進山) 임을 알려준다
하나의 산이지만 원통산, 그리고 조선시대 때 부소산 (扶蘇山) 이름까지 쓰였던 산으로 조선 초기의 왕사(王師)였던 무학대사께서 경기도 남양주의 풍양을 본(本)으로 하는 조 씨 집안의 명당을 찾기 위해 충남 보령의 성주산에 올라 남쪽으로 18km가량 떨어진 원진산(부소산)을 보고 명당(名堂)이 있을 것 같아 찾았으나 명당은 없고 산줄기만 멀리 뻗어있어 원통하다는 뜻이 담긴 산이다.
그러고 보니 조선시대 때 구황작물인 고구마를 일본에서 처음 들어온 이가 풍양 조 씨 성을 가진 인물 아니던가?
조망 없는 곳이라 오래 있을 곳이 못되어 내갈길 찾아가며
지나간 경로
하천 251개 진행
산길 따라 조금 이동하다가 문산면 은곡리의 동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잡목이 무성하고
높지 않은 산이기에 잡목은 많으나 물이 흐르는 곳까지 한참 내려가야 할 것 같다
내려온 곳으로
산허리를 돌아 금복리의 흥법사로 돌아가는 임도하나 건너 계곡 아래로 들어와
임도에서 조금 내려오니 흙이 무너진 곳에 깨끗한 물이 흘러 나온다
물은 이곳에서 발원해 은곡면, 동부저수지, 시초면, 기산면, 서천읍, 마서면, 화양면 선소리 앞에서 금강에 흘러드는 24km 하천이다
이제 금강수계를 이루는 마지막 하천 길산천따라 가며
어제 판교천에 비해 큰 고생하지 않고 찾은 길산천 발원지
발원지 인근으로 습지는 아니지만 여러 곳에서 물이 나오고 있어 질퍽하기만 하고 오늘은 너무 쉬운 길이 될 것 같다
발원지도 찾았고 계곡옆에 농막이 보여 계곡 위로 올라가서 임도길을 찾아 내려가고
서천군 문산면 은곡리 마을
보이는 산길 마루금 너머에는 금강으로 합류하는 부여땅의 금천이 흐르는곳이다
이제 막 벼이삭이 올라오기 시작한 상류의 논부터 저 아래까지 2km가량 고만고만한 논이 층을 이루었고 하천 옆으로 임도길이 있으나 풀이 우거져 있어 좋은 길 따라 내려간다
따가운 여름 햇살에 벼 이삭이 조금 올라왔고
우측으로 칡덩굴 아래 하천이 흐른다
내려온 길이며 원진산에서 이어지는 지맥길 모습
길가에서 반기는 진한 나팔
새벽에 화사하게 피었다가 오후부터 시들해지기 시작하는 하루살이 꽃이다.
분홍색 쌍나팔
연한 하늘색 나팔
아침을 깨우는 기상나팔 3종을 만나서
하천인데 온통 풀밭이다
예전 같으면 소 먹이풀로써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을 하천길 이제는 소는 사료만 먹으니 소풀 뜯을 일이 없다.
깨끗해 보이지만 2% 부족한 맑음이고
은곡 저수지를 지나며
하천 물길은 서천군 최대의 농업 저수지인 동부저수지(봉선 저수지)로 향하고
서천 쪽파?
오늘 이 많은걸 다 심어야 칼 퇴근
쪽파 심는 아낙들
이른 아침 아직 햇볕이 힘을 얻지 못한 시간
아낙네들의 분주한 손놀림은 땡자땡자 한 발길을 멈추게 한다.
봉산 저수지와 동부 저수지를 같이 쓰는 이름인 듯
일제 때 식민지 조선을 식량과 원료 공급지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농업 정책인 산미(産米) 증식 계획의 일환으로 1926년에 준공해서 만든 저수지로 서천에서 가장 큰 211정보(1 정보 3천 평) 354,000평의 규모다.
(이때 같이 만든 저수지가 판교면의 서부저수지이며 전국에 1,527개를 만들었다.)
저수지를 돌아가는 둘레길을 잘 만들었으나 일부구간은 낡아있고 나무 테크길 끝나는 곳에는 잡초가 무성해 뱀 나올 것 같다
갈산천이 흐르는 곳으로 나무테크길이 길게 이어지는데 최근에 나들이객이 다니지 않아 거미줄이 많고
왕버들 군락지
4월 연초록의 신록이 올라올 무렵에 오면 아름다울 곳이니 가까이에 살고 계신 분은 봄에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다
가물어도 너무 가물어 나무는 잎을 떨구었고
최근 가뭄으로 저수지 상류에는 질퍽한 흙만 보이는데 마치 서천 갯벌 일부를 옮겨놓은 듯하다
나무 테크길이 끝나고
임도길이 시작되고
물버들 생태체험 학습관
커피숍이 있었지만 불이 꺼져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 나왔는데 100m 지나고 뒤돌아 보니 불이 켜져 있다.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이것도 운이라면 그냥 가는 게 맞을 것 같다
동부저수지 둘레길
잡초가 많이 자랐는데 관광객의 편의를 생각해서
예초기로 싹 밀었으면 좋겠다.
일제 강점기 때 만든 동부저수지
어제 걸었던 서부 저수지와 같은 날 같은 시기에 만들었으며 서부 저수지 보다 조금 더 크다
동부 저수지 배수문
가뭄이라 빠져나오는 물은 갓난아기 오줌보다 적고
물은 서천 공주 고속도로 다리 아래를 지나서
길산천 안내판
길산 2교에서 본 길산천이건만 빼곡한 갈대로 인해 물은 보이지 않고, 갈대밭으로 다양한 동, 식물이 살고 있는데 가끔 고라니가 길가는 사람과 만나면 도망치는 곳이고 그 외 삵이나 수달이 살 것 같다.
길산 2교 다리 아래로 3 급수의 물이 제법 많이 있고
서천군 시초면 동부교부터 끝날 때까지 이런 길이 이어져 사람구경은 못한다.
물 반 잡초반
원진산 여불때기에서 흘러온 도마천이 길산천에 합류하는 곳
발아래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닌 임도길
예초기 가지고 와서 싹 밀어버리고 싶은 생각뿐이다
지나온곳으로 시초면의 봉림과 때는 백제 멸망전 소정방과 당나라 군대가 금강하구인 기벌포에서 풍랑을 만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어느 도인이 "천 개의 방을 가진 집을 짓고 제(祭)를 올리면 괜찮을꺼라" 해서 소정방이 부하들을 시켜 천개의 방을 만들고 제를 지내어 무사히 백제의 수도 사비성으로 갔다는 천방산(千房山)이 보인다.
해남군 현산면 현산천 옆에는 백개의 방이 있다는 백방산(百房山)이 있는데 전설은 다르지만 많은 방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그럴듯하다
물빛은 아직 3 급수를 유지하고
하천 건너 서천읍 방향
금북 기맥길에 어쩔수 없이 물을 건너야 하는곳
바로 옛 조상님들께서 농업용 수로(水路)를 건설했기 때문
이곳과 비슷한 물길을 건너는 산줄기로 포항 호미곶으로 가는 호미지맥이 있는데 경주 마석산아래 토성 저수지다.
정확한 마루금은 토성저수지 바로옆 한진피엘 공장안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대부분 제내마을 뒷산인 마석산이나 냉전1리 마을로 떨어지는곳으로 진행한다
길찾기 애매한 마루금은 본인들 선택 사항이니 어디로 가던 편한곳으로 가는게 현명할듯
사실 한진피엘 공장으로 가봐야 희미한 산길도 없고 잡목으로 고생만 하고 농수로가 하나있어 어쩔수없이 물길을 건넌다.
판교천 물을 들판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남는물을 길산천으로 보내기 위해 만든 4km가량의 수로가 있는데 18세기 충청읍지 역사서에 들판을 뚫었다는 기록이다
지형이 서고동저(西高東低) 지형이라 길산천 물을 서쪽의 남산 아래 땅으로 보낼 수 없어 판교천 물을 남산아래 평야로 보내면서 생긴 흐름이다
기맥길 남산으로 가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농수로를 건너야할곳이다
넓은 서천평야 건너 금강이 있겠고 그 너머에 우뚝 선 군산의 오성산으로 보인다
서천 평야가 아주 넓은데 기산면 두북리 복원교 기점으로 평야를 확인하니 10㎢쯤된다
드넓은 평지를 보니 서천땅 전체가 바다였던 건 아니지만 지금 보는 것처럼 서천 평야의 논, 밭으로 쓰이는 곳 상당 부분은 예전에 바다나 갯벌 혹은 금강하구의 물길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오랜 세월 동안 금강 상류로부터 떠 내려온 토사(土沙)가 퇴적되어 쌓였고 고려시대, 조선시대부터 수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금강 하구에 소규모의 재방을 쌓아 농지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봉림과 천방
희리산과 서천읍이 보이고
낚시꾼도 있고
오래전부터 인간과 물고기의 두뇌싸움
같은 물고기를 잡더라도 어업과 손맛은 별개다
낚시는 입질과 챔질 그사이에 짜릿한 손맛이란 게 있고 그것 때문에 전국의 강태공들이 비린네 물씬 풍기는 낚시를 취미로 한다
하지만, 대규모로 잡는다면 그건 어업이며
취미생활에 자동이나 효율성을 따진다면 그것도 어업이다.
뒤에서 잠시 지켜보다 두 분 다 별 반응이 없어 날머리로 향한다
아
더워
바로 앞은 한때 조선 수군이 지키던 선소마을이며
멀리 군산시의 고층 건물이 보이는 걸 보니 오늘 걸음도 끝나간다
이곳의 길산천 안내판은 칡과 부부의 연을 맺은 듯
길산천이 천리 금강에 안기는 망월 1교
금강은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해 장수, 진안, 무주, 영동, 옥천, 대청호, 신탄진, 세종, 공주, 부여, 논산을 거처 군산과 서천끝자락에서 서해 바다로 흘러든다
금강에 안기는 하천으로 467개가 있으며 그중에 대표적으로 진안 구량천, 무주 남대천, 금산 봉황천, 영동천, 조강천, 보은 보청천, 옥천 서화천, 대전 갑천, 청주 미호천, 공주 정안천, 유구천, 청양 지천, 부여 금천, 논산천 , 강경천, 신북천이 금강의 주요 하천들이다.
마침 논산에서 깽이님께서 택배 해주시겠다고 사전 통보도 없이 훅 들어와 주셨다.
길산천이 원진산 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24km를 흘러와 멈춘 곳이 금강하구둑 인근이다.
이곳에서 남은 물로 씻고
깽이님이 오신다고 멀리 영천에서 솜주먹님께서 밥값 하라며 식사비를 보내주셨어 깽이님께 국수로...
깽이님 , 솜주먹님 감사합니다.
서천 맛집이고요
맛 좋으니 지나가는 길에 들러보시기 바라고
멀리 대전에서 찾아와 주신 천사님
대간 4차 팀 일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하셨던 멋진 분이셨죠
앞으로 자주 뵙길 바랍니다.
천사님과 이야기 나누다 깽이님은 논산으로 돌아가시고
저는 천사님 백마 타고 대전역으로 나옵니다.
다음 하천은 전북 고창의 전봉준 생가와 고인돌이 있는 고창천과 갈곡천으로 가봅니다.
"끝으로 서천땅을 걸음하며 많은 도움 주셨던 서천 지역사 연구가 선생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훗날 다시한번 더 서천땅을 지나면 연락 드리도록 하겠으며 내내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참으로 오랜만에 배방장님을 만나뵙고~
전날 전화가 없었으면 아마도 만나뵙지 못했을수도~^^
말솜씨는 여전하시고,
대전으로 오는내내 지루할틈이 없었다눈!
마지막주 톨날에나 또뵙길~
깽이님도 첫자리였는데
말씀도 잘하시고,
첫인상이 너무좋았습니다.
앞으로 인연이 되면 쭈~욱 길게 보아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외모의 천사님
그러고보니 오래전 불영계곡에서 물놀이 할때가 생각납니다.
너무 즐거웠던날이었고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러 벌써 흰머리가 성성한 중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기로 하고 가끔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천방산에 천방사가 있는데 예전에 1000개의 방이 있다해서 천방사인데~
지금은 불에 타서 없어졌다는 이야기와 작은 사찰이 남아 있습니다. 허나 지금 사찰 위치에는 천개의 방이 있을 만한 공간은 없고 아랫동네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ㅎㅎ
이틀간 서천여행 잘 다녀오셨네요!ㅋㅋ
제가 등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렸을 때 부터 가보고 싶었던 산인...
희리산에 올라가면서 등산의 맛을 봤기 때문입니다.ㅎㅎ
엊그제 길산천 잠깐 달라고 왔는데 방장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ㅎㅎ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서천을 걸으며 서천군에서 지역의 향토 역사학자 한분을 소개 받아 여러 자료를 받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참으로 마음 따뜻하고 고마운 분이셨는데 훗날 서천땅에 다시 가게되면 뵙기로 했습니다.
충남의 마지막 관문을 지키는 서천땅 잘 구경했고 이제 전북 고창으로 넘어갑니다
반가운 분이 누군가 했더니 제가 들어오기 전에 활동하신 분인가 봅니다.
서천땅 마무리하고 고창으로 가시나 보네요.
고창에 멋진 산이 좀 있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직도 못다한 하천이 남아있었군요ㅎ
걸어도 걸어도 끝이없는 발품이네요~
지금것 걸으신 걸음수는??(계산이 안되겠지요)
그길위서 만나는 반가운님들이 계셔다행이셨네요^^
하천길을 걷는 기준이 있을까요?
대충 기억을 돌이켜보면 15키로까지는 걸으셨던것 같은데...
괜히 남은 하천의 수도 궁금합니다.
하천길을 걷는시간보다 그 하천을 걷기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하고...
또 하나의 하천길을 걷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천사님과 첫 대면.. 중부지부에 힘이 실리네요.
차에 에어컨 틀고 있어도 더운데, 그 땡볕길을 걸으며
자료 남기시는 방장님... 어휴휴~
판교천과 길산천 사이 물길은 궁금하니 시간내서 한번 다녀와봐야겠습니다.
운동삼아 슬렁슬렁 걸어보면 될 듯 합니다.
남은 여름 건강 잘 챙기시구요.
방장님의 걸음 늘 응원드립니다. 다녀가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