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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호수요 김 동 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내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우 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물게 하오 이제 바람이 불면 나는 또 나그네와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김동명(1900-1968) 그는 일본 아오야마기쿠인대학 신학과. 1954년에 <진주만>이란 시로 아세아문학상을 수상. 1960년 초대 참의원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947년 이화여대 교수. 1945년 함흥 서호중학교 교장. 1930년에 보들레르의 영향을 받은 시집 <나의 거문고> 발간. 1938년 두번 째 시집 <파초>를 냈다. 김동명의 시 <내 마음은 호수>의 시는 시의 수사학을 말할 때 시의 은유를 설명하는 소재가 되었다. 시에서 은유와 직유가 있는데 <내 마음은 호수요>는 은유의 수법이다. 가령 <호수와 같은 마음>이라고 쓰면 그것은 직유에 해당된다. 시에서 은유를 쓰면 독자가 이해하기 어렵지만 시의 격이 한층 높아진다. 가령 <...처럼> <...같이> <...듯이>같은 표현은 직유에 해당되며 이런 표현을 나는 잘 쓰지 않는다. 시의 격을 높이려면 은유를 택하는 게 좋다. 마음이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다. 본체는 영혼이다. 엄연히 존재하지만 그 형상을 측량할 수 없다. 마음은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을 느끼는 무한한 작용을 한다. 마음은 호수가 된다. 흰 그림자인 마음은 뱃전에 부서지는 작용을 한다. 마음은 촛불도 될 수 있다. 밤을 밝히는 촛불은 스스로 자신을 태우는 작용을 하게 된다. 마음은 변신해 나그네도 된다. 달 아래서 귀를 기울이며 홀로 밤을 새우는 고독이 되는 것이다. 마음은 또 낙엽이 되기도 한다. 당신의 뜰에 잠깐 머물다가 가을바람에 어디론가 떠나는 것인데 이것은 인간이 지상에 머물다 떠나는 외로움이 스며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마음은 변화무쌍하고 다양성을 가진다. 김동명은 많은 시를 쓰지는 않았다. 그리고 말년에는 정치 평론을 많이 썼으며 시를 접고 정치가로 변한 것이 아쉽다. 카페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iframe 태그를 제한 하였습니다. 관련공지보기▶ 카페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iframe 태그를 제한 하였습니다. 관련공지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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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동명 문학관에서 두타시낭송 감명 깊네요.
무엇보다 박종철 수필가를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언어 장애가 있으나
두 다리가 성하니 신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몇년만에 뵈었는데, 대화가 잘 안되어서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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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사에 춘천에 김유정이 있고, 평창에 이효석이 있다면 영동지방 강릉에는 단연 김동명을 앞자리에 세울 수 있습니다.
7번 국도 변에 큰 비석을 세운 것 외 선양 사업을 하지 않던 강릉에서 정신차리고 뒤늦게 문학관도 짓고 학술회도 하니 이제 시인의 이름 값이 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대는 차디 찬 의지의 날개로 저 푸른 하늘을 ...누구나 다 아는 그 가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