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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 에세이
박준하
이제는 2학년 1학기가 되었다. 이번 2학년 1학기에는 여러 가지 경험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제일 같지는 않고 뭔가 많이 오래된 일인 것 같은 느낌이다. 일단 수업은 목공 프로젝트, 생명과학, 몸짓기, 천연비누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숲 속 마을인터뷰, 이타적자사전 만들기, 강릉에서 한 비치코밍, 필리핀 이동학습 수업, 영어, 학교 살이, 운동회, 에포크, 모내기 등등 많은 것을 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중학생 2학년의 1학기에서 이렇게 만해도 괜찮을 것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이번 학기도 저번 학기보다 더 좋아진 것 같지만 좀 힘든 것 같다. MP3도 잃어버려서 노래도 못 듣고(노래 넣는 게 귀찮은 것도 있지만..) 학교에서 휴대폰도 못 쓰고 게임도 못 보고 집도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 가고 이번 학기는 힘들었다. 물론 2학년 1학기에 해당하는 건 별로 되지 않지만, 중첩이 돼서 힘들긴 하다. 게다가 다음 학기에는 필리핀을 가서 걱정된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3학년이 더 힘들 것 같다. 난 지금 안 하지만 논문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더 많이 해야 하니까 1, 2학년보다 훨씬 더 힘들 것 같다. 아무튼, 여기까지 얘기하고 수업은 어땠는지, 기억에 남는 걸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이상할 수도 있다.
일단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면 다 장단점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먼저 프로젝트 수업인 목공 수업은 나는 뭘 만드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해서 들어갔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들어가고 싶은 수업은 다 들어간 것 같다. 이번에는 운이 좋은 것 같다. 이번에 운이 좋았으니까 계속 좋을 거란 건 없듯이 다음 학기인 2학기에는 운이 좋을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목공 수업에서 평소면 1mm면 뭐 어느 정도 맞춘 거지 하면서 넘어가는데 목공 수업을 들으니까 1mm의 오차라도 꽤 크다는 걸 알았다. 목공을 하면서 만약에 1mm를 넘게 자르거나 남겨두거나 하면 끼어서 안 들어갈 수도 있고 단 1mm 차이로 들어가기는 했는데 1mm가 남아서 고정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서 나무를 자를 때는 처음과는 다르게 신중해진 것 같다. 뭔가 더 완벽주의가 되는 느낌이었다. 수업하면서 중간마다 환경에 대한 영상, 목공에 대한 영상 등등 여러 가지 영상을 봤는데 평소라면 절대로 죽어도 안보는 영상이었는데 이번 수업에 봐서 도움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평소에 보지는 않을 것이다. 영상을 보고 타잔쌤께서 어쩌고 저쩌고 말씀하시는데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말로만 알고 있다고 하면 모르고 몸으로 해봐야 알고 있다 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차가운 물로 샤워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365일 동안 다 한다는 건 아니고 할 수 있을 때는 할 생각이다.
다음은 바로 생명수업이다. 분량이 길다고 해서 좋았다라거나 분량이 적다고 해서 재미없는 건 아니다. 아무튼, 생명과학 수업은 말 그대로 생명에 대해 수업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빅뱅에 대해 수업을 했다. 중간마다 실험이나 뭘 만들기도 했는데 실험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실험은 태양광 에너지 선풍기였나 아마도 이게 맞을 것이다. 물론 틀릴 수도 있다.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단순하다. 다른 실험은 어느 정도 하다 보면 되는데 이건 키트가 있었다. 하지만 계속 만들어보지만, 작동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선생님의 도움으로 작동이 되긴 했다. 물론 설명서에 없는 방식으로 했다. 거의 마지막 수업에서는 발표했었다. 생명과학 수업인데 생명이 아닌 것도 나오고 발표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근데 난 원래 이번에 하는 건데 다음에 하는 건 줄 알고 발표 준비를 별로 못 해서 너무 아쉬웠다. 귀찮아서 그전에 하지 않은 것도 있긴 했지만, 마지막에 몰아서 준비하려고 했다. 근데 착각을 해서 준비를 별로 못 했다. 참고로 발표주제는 네 잎 클로버다.
이번에는 몸짓기 수업인데 운동한 것밖에 없어서 별로 할 말이 없다. 이 수업은 저번 학기부터 들어보고 싶었다. 집에 가면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서 인바디를 잴 시간이 없었고 운동도 헬스장에서 열심히 해보고 싶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집에만 있어서 안했다. 귀찮았다. 한 번 헬스장에서 제대로 운동을 해보니까 확실히 효과가 좋았다. 인바디도 재서 어디가 부족한지 알 수도 있고 좋았다. 나는 하체는 어릴 때 등산을 좀 해서 별로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상체 위주로 했다.
마지막 수업인 천연비누 수업인데 이 수업도 몸짓기 수업과 마찬가지로 만든 것이 비누와 캔들인 양초밖에 없어서 할 이야기가 많지는 않다. 천연비누 수업에서 만든 것 중 가장 마음에 든 비누는 그라데이션 비누라고 이름 그대로 그라데이션이 있는 비누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음에 든 이유는 내가 보기에 그냥 젤 잘 만든 것 같았다. 내가 비누나 캔들을 만드는 것이 좋아서 들어온 건 아니고 그냥 만드는 게 좋아서 들어왔었는데 목공 프로젝트 수업과 마찬가지로 잘 들어온 것 같다. 이게 선택 수압 중에서 마지막에 하는 수업인데 뭔가 힐링되는 느낌 있었다.
이제는 뭐 학교 살이 같은 이벤트라든지 학년 필수로 해야 하는 수업 같은 걸 이야기해볼 차례고 이제 거의 마지막이니까 화이팅해보자고 아무튼 기억에 남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일단 동아리제가 기억에 조금 남는다. 동아리제에서 시험을 보고 실패하는 걸 보고 재미있었고 뭐 최근에 한 거니까 기억에 남는다. 꽤 오래됐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모내기 등등 만들기 프로젝트였는데 대충 설명해보자면 일단 13기가 했었고 금산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하시는 이야기를 듣고 들은 내용을 가지고 그림책을 만드는 수업이다. 근데 이걸 아마도 일주일이었나 2주일인가 며칠인지 잘 기억 안 나는데 꽤 빡셌다. 팀은 각 4명으로 있고 가기 전에 할아버지나 할머니께 드릴 선물로 드린다. 우리 팀은 해물 전을 했는데 요리가 잘됐었다. 어떤 다른 팀은 망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 있다. 나는 인터뷰를 하기 전에 꽤 걱정됐었다. 불편해하실 수도 있다는 걱정, 우리 팀은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가 없어서 망했다는 걱정, 요리는 또 어떡하지라는 걱정, 글을 잘 쓸 수 같지 않은 걱정, 내가 팀장인데 어떡하지 망했다ㅏㅏㅏ라는 걱정 등등 여러 걱정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는 내가 걱정한 것이 안 되어서 순조롭게 잘되고 있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녹음을 푸는데 주말에 다 나눠서 녹음을 풀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 착한 친구들이 내가 보낸 카톡도 보지 않고 빨리빨리 끝내고 다른 친구에게 빨리빨리 보낼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결국은 그냥 내가 밤새서 했다. 좀 걸리기는 했다. 내가 처음에 이상하게 해서 더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또 다른 걱정이 실행됐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되었고 우리 팀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가 없어서 힘들게 한 친구가 그렸다. 참고로 나는 진짜 그림을 못 그려서 자신감은 있지만, 자신감만큼 잘 그리지 못하는 친구가 그려줘서 그림은 잘 못 그렸지만 끝났다. 그림책을 완성하고 할아버지께 선물해 드렸다. 다행히 할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고 16기도 2학년이 된다면 무족권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어서 그런 건 아니고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서 말하는 거 랄까나..?
또 축제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운동회다. 운동회가 기억에 잘 남기는 하다. 일단 난 기획부여서 운동회를 기획을 해야 했다. 하지만 운동회 기획을 기획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생활환경부도 도와줬다. 저번 년도에는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운동회가 환경에 관련된 주제였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지구 한 바퀴였던 걸로 기억한다. 운동회가 중요한 축제여서 그런지 기획부과 생환부가 점심 먹고 식사당번을 생각해서 1시 20분에 모였다. 운동회가 시작하기 전 일주일 넘게 점심을 먹고 모여서 힘들었다. 점심 먹고 전산실도 써야 하는데 기획 때문에 못 써서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게임은 뭘 할지 정해졌다. 일단 게임은 팀 이름과 구호를 정하는 가장 쉬운 게임이고 운동회여서 그런지 달리기가 많았다. 달리기는 맞는데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시작하면 앞에 플라스틱 생수가 있는데 생수에 있는 라벨을 떼어내고 라벨을 떼어낸 생수를 들고 조금 달리다 보면 사람과 책상 위에 있는 종이상자가 있다. 거기서 쪽지 접기가 된 종이를 뽑아서 종이에 특징 같은 것이 적어있다. 머리카락이 길다든지 머리카락이 짧다든지 이런 식으로 적어있다. 쪽지에 적어있는 사람을 데려와서 확인받고 가면 된다. 그다음 큰 책상에 여러 비닐 쓰레기들이 있고 앞에는 종이가 아마도 3개 정도가 놓여져있다. 종이에는 몇 개의 쓰레기를 접어야 하는지 적어있다. 그리고 쪽지 접기 하는 개수는 3개, 6개, 9개일 것이다. 쪽지 접기를 다하면 박스에 넣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다음은 책상에 캔, 플라스틱 음료가 있는데 그걸 쓰레기통에 던져서 넣으면 된다. 이게 쉬워 보이는데 생각보다 넣기가 힘들다. 아무튼, 이 달리기의 마지막이었고 결승선을 넘으면 끝난다. 다음은 박스를 조립해서 가장 높게 쌓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3개의 지점이 있고 가운데에 조립이 되지않은 박스들이 많이 놓여있다. 원래는 2명이서 1인당 1개의 박스를 가져가는 것이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2명이서 1인당 1개의 박스가 아니라 2명이서 1개의 박스를 가져가는 거라고 해서 어이가 없었다. 아무튼, 박스를 높게 쌓으면 되기는 한데 이것도 어려웠다. 일단 야외에서 하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서 넘어지는 경우가 있고 박스를 조립을 못 하는 사람이나 느린 사람도 있어서 좀 힘들었다. 운동회를 하면 빠질 수 없는 줄다리기다. 줄다리기는 일반 사람도 다 아는 그냥 줄다리기다. 이제 거의 다 끝났는데 그냥 계주여서 설명을 할 만 것이 별로 없다. 진짜 마지막으로 6팀이 있는데 3팀 2팀 나눠서 길게 양쪽으로 줄을 길게 쓴다. 그사이로 큰 공을 왔다갔다하면 된다. 첫 번째는 공을 굴려서 가고 끝에 도착하면 또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여야 하는데 2번째는 공중으로 바닥에 닿지 않게 해서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가면 된다. 참고로 마지막은 3판 2선승이다. 우리 팀은 주황색이었나 기억이 안 좋아서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무슨 색이 있었다. 팀 이름 중에서 기억에 남는 팀이 있었다. 그 팀이름은 초록색의 개구리라는 팀 이름이었다. 내가 이 게임 중에서는 무족권 참여해야 하는 박스 쌓는 게임 빼고는 계주를 참여했다. 근데 문제가 있었다. 계주 순서는 내가 가장 마지막이어서 중요한데 수요일에 몸 짓기 마지막 날이어서 원래보다 더 빡세게 운동을 해서 다리가 진짜 너무 아파서 기숙사에서 내려올 때도 아프고 학교에서도 아파서 뛰어다니지 말고 최대한 걸어 다녔다. 근데 뛰어야 하니까 제대로 안 뛰어졌다. 그래도 최대한 걸어 다녀서 덜 아팠던 것 같다. 그리고 뛰고 나서는 그냥 걸어 다녀도 아팠다. 원래의 상태였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따라잡았을 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까 저번 년도에 한 운동회 때도 계주를 했는데 그때는 손에 화상을 입어서 제대로 못 달렸다. 일단 우리 팀은 아마도 4등인가 5등을 했다. 운동회를 할 때 13기 몇 명과 전진이 와서 조금 놀랐다. 전진은 온다고는 했는데 게임에 참여를 안 해서 좀 아쉬웠다. 운동회의 설명이 긴 이유는 그 정도로 힘들었고 기획도 힘들게 했다는 뜻이다. 이번 운동회는 힘들고 귀찮았다. 그리고 내가 운동회 진행 같은 것이었는데 충희쌤, 통쌤께서 도와주셔서 한 것이 줄 길이 재는 것과 장갑 찾는 것밖에 없었다. 아무튼, 다음 연도에는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거의 마지막으로 짧게 말하자면 또 기억나는 것이 있다. 학교 살이다. 내가 기획부인데 결코 내가 원해서 들어오고 싶지는 않았는데 기획해서 자기가 진행하면 뭐가 재미있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내가 맡은 건 다트 던져서 유령 맞추는 게임인데 사람들이 못 맞추는 게 재미있었다. 라는 건 거짓말이고 사람들이 반응이나 유령의 몸은 1점, 눈은 3점, 심장은 5점인데 5점짜리인 심장을 맞추면 뭐가 나도 살짝 재미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앞에서 사람들이 못 맞추는 게 재미있다고 한 것이 거짓말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거짓말이고 못 맞춰서 놀리는 것도 재미있었다. 게임 진행하지 말고 좋았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영화였다. 원래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을 때는 갓파 나오는 일본 영화를 보고 시간이 일인 것 남아있으면 선과 악의 학교를 보는 것이었다. 영화가 선과 악의 학교여서 시간이 되는 줄 알았는데 40분이 남아서 생각이 바뀌었다. 갓파보다는 학교 살이니까 선과 악의 학교가 더 잘 어울려서 계획이 바뀐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물론 틀릴 수도 있다. 아무튼 "영화를 봐서 좋았고 영화를 다 못 봐서 아쉽다"
이제 진짜 마지막인데 이번 2학년 1학기는 1학년 2학기보다 하는 건 더 많은데 이번 학기가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이벤트 같은 걸 저번 학기보다 더 열심히 참여해서 그런 것도 있고 책 읽는 것도 재미있고 친구랑도 더 가까워진 것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다음 학기에 필리핀을 간다는 것이 걱정이다. 영어도 못하고 수영도 하나도 못 하는데 그리고 가족도 못 보고 집도 못 가고 너무 힘들 것 같다. 근데 발표 일주일 남았는데 발표 주제도 못 정했는데 어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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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준하에겐 걱정인형을 하나 만들어주어야할 거 같군
늘 과제를 먼저 해놓고 느긋하게 노는 준하
가끔은 활짝 웃어주는 준하덕분에 힐링이 되곤 했어
다음학기엔 내 수업도 하나 들어보렴 큼큼
이번학기 애 많이 썼어 글은 안줄여도 되는데 좀 정리를 할 필요는 있겠군 ㅋㅋㅋ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