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님이 연수 가셔서 안 계시는데도 아이들은 소란스럽지 않고 선생님 참관 하실 때 보다 더 잘 들어서 다행이었다.
지난 시간에 읽어준 것 기억나는지 물으니 갸우뚱하고 기억 날 것 같다는 친구도 있고 그래서 서욱이네 외양간에서 송아지 가져간 사람이 누군지 물으니 바로 맨 뒤에 두 번째 앉은 여자친구가 “오승아요.” 자기도 말하고 놀란 듯. 성은 안 나왔는데 하여튼 승아는 맞다고 하니 좋아하고 그러면서 읽어 주는데 그 친구가 유난히 집중하는 게 보였다.
157쪽에 내 안의 그 아이에게 말을 거는 장면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158쪽 그림을 보여 주었다. 밑에는 하늬고 위에는 변이한 하늬 모습, 둘이 이야기한다고 하면서 그런데 아이들은 “밑에 애는 남자 같아요. 위에는 괴물 같아요. 무서워요. 하늬가 이뻐요.”한마디씩 했다.
163쪽 모두 변이 한 아이들 그림을 보여주니 안 보인다고 해서 교실 한 바퀴 돌았다. 제일 밑에 산들이, 하늬, 연우, 승아라고 알려 주니 “산들이가 좋아요. 연우도 괜찮고 하늬도 좋아요. 승아 빼고 다 좋아요.”했다.
20분 전에 끝나니 더 읽어 달라고 해서 다음 주에 읽어 준다고 하니 밖에 체육 선생님이 있고 다 듣고 있다고 화장실 갔다 온 친구가 알려 주었다. 20분은 놀면 좋겠다고 해서 좀 더 아이들과 이야기했다. 하늬가 괴물로 변했는데 아니 또 다른 자기 모습이라고 했는데 여러분들도 그렇게 변할 때가 있냐고 물으니 “학원 갈 때요. 동생 때릴 때요. 엄마가 동생하고 싸우면 나만 야단칠 때요.” 그런 이야기하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