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嬰兒 위천하계 상덕불리 복귀어영아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지기백 수기흑 위천하식 爲天下式 常德不忒 復歸於無極 위천하식 상덕불특 복귀어무극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지기영 수기욕 위천하곡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위천하곡 상덕내족 복귀어박 樸散則爲器 聖人用之 박산즉위기 성인용지 則爲官長 故大制不割 즉위관장 고대제불할 의역: 색계(수컷)를 알고 우주 본성(암컷)을 지키면 천하의 시냇물(빅뱅이전) 이 된다. 천하의 시냇물은 언제나 德과 함께하며 젖먹이(빅뱅이전 상태)로 돌아간다. 色界(하양)를 알고 검정(우주 본성)을 지키는 것이 천하를 운용 하는 방식이다. 영화로움(색계의 화려함)을 알고, 그 욕됨(우주 본성)을 지키면 천하의 谷이 된다. 천하의 골짜기가 되어 항상 德과 함께하면 부족함이 없으며 樸으로 돌아간다. 樸(우주 본성)을 나누면 기물(변화)이요 聖人은 이런 방식으로 우주를 다스린다. 따라서 큰 틀(빅뱅이전의 유물혼성 상태)은 나누어지지 않는다. |
32章에서 樸을 설명하였고, 28장에 유사한 표현이 나온다. 樸은 우주를 창조한 본질이기에 절대로 쪼갤 수 없고 쪼개진다면 변화에 불과하다. 독특한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예로 암컷, 수컷, 하양, 까망 영화로움 수치스러움 등이다. 老子는 대칭 구도로 빅뱅 이전과 이후를 설명하고 있다. 빅뱅 이전을 본질로 규정한 후 다양한 용어로 그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글자 하나하나의 뜻에 속으면 엉뚱한 것으로 빠지고 만다.
예로, 老子는 우주 본성을 표현했는데 우리는 帝王이나 도인쯤으로 해석하는 식이다. 색계, 물질, 육체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道德經을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는 老子가 선택한 표현들이 우주 본성을 설명한다고 보기에는 명확하지 않아서 석연찮은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한적인 단어들로 본질을 알리려는 老子의 표현력은 뛰어나다. 글자에 집착하여 표상만 보면 老子의 의도를 오해하고 만다. 가장 흔한 오류는 시냇물, 젖먹이, 수컷, 樸이라는 단어들을 물질로 착각하는 것이다. 약간의 보완 설명이 필요하다.
壬------------------------------癸
------------------------------------
빅뱅 이전-------------->빅뱅 이후
雌---色界로 향하는 문-->雄
黑---------------------------->白
辱---------------------------->榮
母---------------------------->子
樸-大制不割---------樸散爲器 聖人用之
老子는 빅뱅 이전과 이후를 대칭 구도로 설명하고 있음이 분명함에도 聖人, 天下, 官長 등의 단어에 속으면 政治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착각해버린다. 단어에 속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
수컷을 알고 암컷을 지키면 천하의 시냇물이 된다. 본질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수컷과 암컷을 음양, 태양과 달, 밝음과 어둠으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현재 발생하는 현상을 이해하면 천지창조 이전의 상태를 알고, 그 이치에 따르면 천하의 시냇물이 될 수 있다. 谷神不死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 壬에서 癸를 거쳐 色界의 세상 丙으로 확장하는 과정에 화려한 빛에 속으면 본질을 잃어버리기에 반드시 본성을 지키라고 강조한다. “천하의 시냇물”은 본성으로의 회귀를 뜻한다.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嬰兒(위천하계 상덕불리 복귀어영아)
천하의 시냇물은 언제나 덕과 함께하며 젖먹이로 돌아간다. 젖먹이가 무얼까? 우주의 근본, 생명수, 빅뱅을 만들어낸 근원이다. 단어에 속으면 젖먹이처럼 순진무구하다는 식으로 이해한다. 여러 장에서 아이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老子는 우리의 본성을 순진무구함 자체로 인지했던 것이 분명하다.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지기백 수기흑 위천하식)
하양을 알고 검정을 지키는 것이 천하를 운용하는 방식이다. 하양, 까망으로 색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밝음과 어둠, 본질과 표상이 대칭을 이루고 회오리치면서 변하고 순환하는 것이 우주 섭리다. 하양은 밝음으로 색계의 丙, 검정은 壬이다. 내용의 핵심은 흑백의 색채가 아니다. 知와 守가 주는 의미에 집중해야 한다. 핵심은 守로 흔들리지 않는 본질에 머물기 위해서는 먼저 知 즉, 色界가 본질이 아님을 알아채라는 뜻이다. 이와 동일한 의미가 52章에도 언급된다.
旣得其母 以知其子(기득기모 이지기자)
어미를 얻으니 그 아들도 알 수 있다.
旣知其子 復守其母 沒身不殆(기지기자 복수기모 몰신불태)
아들을 알면 어미의 뜻을 따를 수 있고, 종신토록 위태롭지 않다.
爲天下式 常德不忒 復歸於無極(위천하식 상덕불특 복귀어무극)
우주의 운용 원리는 항상 덕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무극으로 회귀한다.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지기영 수기욕 위천하곡)
영화로움을 알고, 그 욕됨을 지키면 천하의 谷이 된다. 이 내용도 비유만 다를 뿐 동일한 의미다. 영화로움은(知其榮) 겉모양에 불과하며 진실이 아님을 알고 수치스러운 본질(守其辱)을 지키면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老子는 왜 본성을 辱 수치스러움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어둡고 물질이 없으며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세상을 표현했던 것이다. 인간들이 싫어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辱이라는 단어를 골랐으리라. 하지만 수치스러움이 화려함을 창조했다.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위천하곡 상덕내족 복귀어박)
천하의 골짜기가 되어 항상 덕과 함께하면 부족함이 없으며 樸으로 돌아간다. 본질을 지키고 따르면 근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박산즉위기 성인용지 즉위관장)
樸을 나누면 기물이요 聖人은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다. 樸은 빅뱅 이전이고 器는 樸이 쪼갠 色界다. 聖人은 만물에 스며들어 다스리는 움직임이며 官長은 움직이는 방식이다. 따라서 聖人과 官長을 사람으로 판단하면 老子의 생각에서 멀어진다. 聖人은 우주, 자연을 운용하는 주재자다. 樸을 나누면 기물, 화려한 色界로 나온다.
故大制不割(고대제불할)
고로 큰 틀은 나누어지지 않는다. 크게 다스리는 것은 나뉘지 않는다. 근본, 본성은 절대로 변할 수 없다. 본성은 간단하고 단순하며 가장 작은 단위부터 가장 큰 단위까지 동일하다. 순환으로 반드시 큰 틀에 수렴된다. 樸이자 道다. 원자도 道沖으로 회오리요, 우주본성도 有物混成으로 회오리며 영원한 시간을 상징한다. 老子는 가장 근원적인 본질을 극도로 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