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면 위험! 당장 응급실 가야 하는 복통은?
참으면 위험! 당장 응급실 가야 하는 복통은?© 제공: 헬스조선
설 연휴엔 아무래도 평소처럼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하기 어렵다. 배가 아파도 너무 기름진 음식을 먹었거나 과식 때문에 아픈 것이라 생각해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떤 복통은 응급상황을 알리는 몸의 신호일 수 있다. 절대 참으면 안 되는 복통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오른쪽 아랫배 아픈 급성 충수염맹장염이란 이름으로 더 익숙한 급성 충수염은 당장 병원을 가야 하는 질환이다. 급성 충수염은 발생 초기 배꼽 주위 상복부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체한 것 같이 답답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해 단순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기 쉽다.
단순 복통이 아니라 급성 충수염인 경우, 시간이 지나며 통증 강도는 커지고, 오른쪽 갈비뼈 아래 부위와 아랫배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또한 이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급성 충수염은 빨리 발견해 치료하면, 복강경 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기에 의심되는 통증이 있다면,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무작정 참다가 충수에서 고름이 나올 정도로 상태가 악화하면, 개복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윗배 아픈 급성 담낭염담낭염이란 담낭 내에 있는 담석이 담낭관(담낭 끝에 담즙이 나가는 통로)을 막아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담석으로 인한 담낭염은 증상의 강도와 증상의 지속시간에 따라 급성 담낭염과 만성 담낭염으로 구분하는데, 증상은 약간 차이가 있다.
급성 담낭염은 심한 복통, 고열, 오한 등이 특징이다. 특히 윗배 통증이 심해 위경련이나 급체와 혼동하기 쉽다. 만성 담낭염은 소화불량과 명치 통증이 두드러진다. 보통 4시간 이내에 통증이 사라지지만 자주 재발한다.
담석으로 인해 생긴 담낭염은 대부분 담낭 절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담낭은 절제 후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소화 궤양, 과민성 장 증후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제거 전 전문의의 충분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깨·등까지 아픈 급성 췌장염과음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급성 췌장염도 빨리 병원을 가야 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급성 췌장염으로 인한 복통은 대개 명치의 약간 왼쪽인 상복부에서 발생해, 증상이 심각해질수록 어깨나 등으로 통증이 번진다. 명치 통증이 심하고, 몸을 구부리면 완화되는 게 특징이다. 장의 운동이 감소해 구역, 구토,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오주현 교수는 "소화불량과 함께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거나 고열이 발생한다면, 연휴 중이라도 응급실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