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혈관확장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 안면홍조 ]를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물론 안면홍조 역시 모세혈관과 연관은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피부과 영역으로 다루게 됩니다.
하지정맥류 영역에서의 모세혈관확장증은 다리에 국한된 증상만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부제목에 하지정맥류 전문의 관점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오늘은 피부가 하얗고 마른 체형인 여성분들의 고민거리인 [ 모세혈관확장증 ] 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모세혈관확장증(毛細血管擴張症, telangiectasia)
혈관이 두꺼워지거나 표피가 얇아져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
모세혈관의 평균 직경은 8.0 μm으로, 일상에서 사용되는 mm 단위보다 더 작습니다.
1μm(마이크로미터) = 1/10,000cm
혈관이 매우 작은 탓에 대부분은 피부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지방이 두터운 분들이라면 더더욱 찾기가 어렵습니다.
역으로 유달리 잘 보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1. 피부가 유난히 얇고 하얀 사람 & 가족력 및 선천적 원인
2. 임신이나 홍반루푸스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인한 신체 상태 변화
3.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연고 등)의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
4. 과도한 피부 압박 및 흡연, 햇빛 노출, 피부 노화 등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 자체가 확장하면서 “모세혈관확장증”이 나타납니다.
“ 모세혈관확장증, 하지정맥류 초기증상에 포함될까? ”
하지정맥류전문의 시점에서 본다면 모세혈관확장증도 하지정맥류의 다양한 형태 중 하나라 얘기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혈관의 형태가 보이는 경우만을 얘기합니다.
가끔 혈관이 너무 얇다 보니 혈관의 형태가 아니라 피부 전체적으로 붉게 퍼져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증상까지도 하지정맥류초기증상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또한 모세혈관확장증은 눈에 보이는 것이 증상의 대부분으로, 이는 결국 [ 미관상 좋지 않다 ] 정도의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거미양정맥류(모세혈관확장증+순환부전) 직전 단계의 모세혈관확장증만을 하지정맥류초기증상으로 구분하는 것이 맞다 생각합니다.
“미관상의 문제인데 다리는 왜 아픈가요?”
간혹 인터넷에 올라오는 “하지정맥류” 관련 질문을 보면,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스스로 하지정맥류 환자라고 단정 짓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전부터 하지정맥류가 있었다면서
1. 다리에 힘이 없어요.
2. 허벅지, 종아리, 발목에서 시리고 뻐근한 느낌
3. 발가락이 저리고 마비가 된다.
4. 다리(종아리)가 떨린다.
등의 불편함을 얘기하십니다.
본인의 증상에 대한 사진을 같이 보내시는 분들도 간혹 있지만, 아무 근거 없이 무작정 약을 먹으면 되는지 수술을 해야 하는지... 이런저런 걱정을 하십니다.
혹여 발목 밑으로 실핏줄(모세혈관확장증)이 있더라도 하지정맥류에 대한 가족력이 전혀 없거나 / 누가 봐도 하지정맥류라고 생각할만한 혈관의 돌출이 없었다면... 이는 일시적인 피로에 의한 증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모세혈관확장증 관리 및 치료는?”
먼저, 눈으로 보이는 증상의 완화 및 예방을 위해서는 혈관이 확장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고 튼튼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혈관 압박의 주범인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최대한 피하고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즉,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혈관 압박의 주범”이 됩니다.
그리고 충분한 보습과 운동으로 피부를 건강하고 탄력 있게 만들어주어야 하며, 특정 질병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연고) 등은 반드시 전문의 처방 하에 정량을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심각한 정도라면 당연히 병원의 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 혈관경화요법 혹은 피부 레이저요법 ]을 시행합니다.
혈관 안으로 작은 주삿바늘로 특수약물(혈관경화제)을 주입하여 혈관을 딱딱하게 굳힌 다음 체내로 흡수시키는 것을 혈관경화요법이라 합니다.
모세혈관확장증의 평균 혈관 직경 0.1~1mm
피부 레이저요법은 작은 주삿바늘 조차도 사용할 수 없는 매우 가는 혈관인 경우에 시행하는 것으로 안면홍조 급의 상태에 적용하는 방법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하체(다리)의 혈관은 얼굴과 달리 혈관이 좀 더 굵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 피부 레이저 요법보다는 혈관경화요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본원의 20년간 축적된 진료 경험으로 봤을 때 모세혈관확장증은 건강상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미관상 좋지 않은 혈관들로 인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질환
그렇지만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질병과 미용의 중간에 걸쳐있는 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모세혈관확장증 때문에 다리 통증이 나타난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모세혈관확장증으로 인해 다리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굳이 얘기하자면 혈관이 비치는 주변으로 약간의 따끔거림 정도가 전부이며, 눈으로 보이거나 자각증상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모세혈관확장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그것이 병적인 문제인지 단순 증상인지 확인한 후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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