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행 지 : 곰봉-어래산-시루봉
2. 산행일자 : 2019년 6월 22일(토)
3. 산행코스 : 조선민화박물관→867.8봉→ 곰봉(△929.2m)→ 812.4봉→ 961봉봉→△923.6 삼도봉(△1045m)→어래산(1065.3m)→×974봉→ 940m삼각점→시루봉(△933m)→864봉→826봉→옛내리상회
4. 산행거리 : 이동거리16.45km, 도상거리16,12km
5. 산행시간 : 09:20~16:15(6시간57분 날머리 반대방향 알바)
▣ 산행지 요약 ▶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과 경북 영주시 부석면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상의 선달산(1,236m)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약 6km 거리에 이르러 빚어놓은 산이 어래산(御來山, 1,063.6m)이다. 어래산에서 계속 뻗어나가는 능선은 곰봉(930m)을 들어 올린 다음 나머지 여맥들을 옥동천에 가라앉힌다. 어래산은 충북 단양군 영춘면의 의풍리와 경북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그리고 북으로는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 곰봉(930.3m)은 와석리 김삿갓계곡과 미사리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수백년 된 아름드리 황장목이 능선을 가득 채우고 있어 태고의 자연미를 갖춘 산이며 동쪽으로 아기자기한 암릉을 품은 산이다. 영월군 남쪽 하동면 지역에서 그간 가장 이름이 난 산은 마대산이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는 마대산은 표기돼 있으나 그 맞은편의 곰봉은 이름도 없이 삼각점 해발높이(930.3m)만 적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월 산꾼들은 곰봉을 더 높이 친다. 곰봉에는 마대산에는 없는 멋진 조망대 역할을 하는 암부가 산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 정상에 서면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한 마리 용이 되어 꿈틀거리고 건너편 마대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김삿갓계곡이 협곡처럼 까마득하다. 정상부에 곰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곰봉이라 한다. 영월읍 남쪽 하동면 와석리의 곰봉이 산행 시작지점에는 희귀민화가 전시되어 있는 민화박물관이있고 그리고 바로 위쪽에 김삿갓 묘소가 있으며, 영월읍내로 나가는 길목엔 고씨동굴도 있어 가족여행 겸 산행지로는 가장 권할 만한 곳이다.
▶ 어래산은 한자를 뜻풀이하면 임금님이 다녀갔다는 의미가 되지만, 충북, 경북, 강원도 3도의 접경을 이루고 있어 주민들은 '삼도봉' 이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이 산 아래 강원도 와석리 노루목과 경북 남대리 진때배기, 충북 의풍리 용담 등 세 마을이 '삼도마을'을 이루고 있다. 어래산이 있는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는 남한강의 옥동천 지류인 남대천 상류에 자리해 있으며 정감록을 믿고 찾아 들어온 조상의 후예들의 터전으로 한때 외진 곳을 전전하는 도박꾼들의 집합장소로 악명 높았던 곳이다. ▶ 분지를 이룬 의풍리를 두고 동쪽에는 어래산이, 서쪽으로는 형제봉이 솟아 있어 남쪽에서 흘러내려온 남대천이 북쪽의 옥동천으로 빠지고 있다. 그래서 물이 흘러나가는 북쪽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지에서 이곳으로 들어서려면 고개를 넘어야 했다. 때문에 일단 어래산 산행에 앞서 마을 진입 자체가 문제인데다 산행코스 역시 만만치 않다. 이처럼 접근이 어려운 것은 사람들의 손때를 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산 곳곳에 혼을 빼앗길 만큼 청정한 계곡이 흐르고 광활한 낙엽송 조림지대가 있어 수월치 않은 산행의 피로를 씻어 주었지만 지금은 길이 잘 뚫려있어 접근하기가 쉽다.
와석계곡
강원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 묘가 위치하여 유명해진 인근 계곡이다. 김삿갓의 본명은 병연(炳淵), 호는 난고(蘭皐)이다. 1807년(순조7년)3월 13일 경기도 양주군 회동면에서 출생한 김삿갓은 6세때 조부 김익순이 선천부사로 있다가 홍경래난을 진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투항한 것과 관련하여 폐족을 당한 후 황해도 곡산, 경기도 가평, 광주, 강원도 평창등을 전전하다 영월 삼옥리(三玉里)에 정착하여 화전을 일구며 살게 되었다. 조부의 행적을 모르고 자랐던 선생은 20세 때 영월동헌에서 열리는 백일장에서 "홍경래난 때, 순절한 가산 군수 정공의 충절을 찬양하고, 항복한 김 익순을 규탄하라."(論鄭嘉山忠節死 嘆金益淳罪通于天)는 시험제목의 향시(鄕試)에서 장원을 하였는데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로부터 김 익순이 조부라는 것을 알게 되자, 조상을 욕되게 하여 하늘을 쳐다 볼 수 없다고 삿갓을 쓰고 방랑생활을 하며 벼슬길을 포기하였다. 김 삿갓은 57세로 객사할 때까지 전국각지를 떠돌아다니면서 방랑 걸식하였다. 지친 몸으로 말년에 들른 곳이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였는데 그곳 명소 "적벽(赤璧)"에 매료되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이 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훗날 그의 차남이 영월 고향땅으로 이장하여 이곳 김삿갓묘에 안치하였다. 김삿갓과 관련된 유적은 강원도 남부와 충청북도 경계 지대에 분산되어 있는데 남대천(南大川)을 사이에 두고 북쪽 영월군 하동면 어둔리 선래골(선락동)에는 집터가 있고, 근처 와석리 노루목에는 묘소가 있다. 그리고 냇물 건너 단양군 영춘면 접경에는 기념시비가 세워졌다.최근 김삿갓에 대한 문학적,역사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지역을 찾는 등산객, 답사여행객이 증가하여 대야리 - 인근 마대산(해발1,052m, 강원도,충북,경북 3도의 접경을 이루는 산)-김삿갓생가터-김삿갓묘역을 연결하는 등산로가 개발되고 있으며 곰봉(곰의 모양을 한 봉우리)도 탐방이 잦아지고 있다. 와석리는 1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조촐한 오지 마을로서 옛 시골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김삿갓 계곡은 김 삿갓이 생전에 "무릉계"라 칭했을 만큼 빼어난 경치를 지녔다. 관광지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오염이 안되고 보존이 잘되어 청정지대임을 자랑한다. 인근 내리계곡의 크낙새와 법흥사 적별보궁 오르는 길의 딱따구리, 그외 동강과 서강이 기암을 돌아 흐르는 곳에 사는 수달, 수리부엉이, 비오리, 검독수리, 작은소쩍새, 올빼미, 황조롱이, 오리떼 등은 이 지역이 과연 있는 그대로의 생태박물관임을 입증한다. 영월군은 이 계곡과 내리계곡 등 인근의 세계계곡을 번갈아가며 휴식년제를 취하고 한 계곡씩만 개방하는 데 "99년중 김삿갓 계곡은 개방되어 방문이 가능하다.김삿갓묘까지 진입로 포장 완료 인근에(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마대산과 곤봉에 등산로 개설/ 조선민화박물관 개관
▲조선민화박물관 입구 노상 주차장
▲조선민화박물관 입구에서 왼쪽 컨테이너박스 앞으로 산자락을 향해 들어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예전에는 민화박물관 쪽으로 들어가서 능선으로 올라갔지만, 지금은 길을 폐쇄해 버렸다.
▲산행들머리인 조선민화박물관 입구를 뒤돌아보고
▲콘테이너 박스를 지나 산행이 시작되며 가파른 경사 길을 만나게 된다.
▲녹음 짙은 산자락을 오르며
▲길은 지그재그로 이어지며 숲속으로 들어선다.
▲묘지를 지난다.
▲기형의 소나무를 지나고
▲신갈나무 숲을 지나고
▲능선에는 서서히 바위 구간이 나타나고
▲곰봉으로 오르는 능선의 로프 암릉지대
암릉은 설악산 공룡릉처럼 매끈하고 길지는 않지만,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풍치를 돕고 섰다. 어쩌면 저런 모양, 저런 각도로 몸을 뒤틀었을까 싶게 공간을 자유분방하게 헤집으며 자라난 소나무들이 줄을 이어 섰다. 이곳 암릉 구간에서는 걸음이 한결 느려질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가파르다 싶은 곳에는 밧줄을 매두기도 했다.
▲계속되는 암릉에는 분재 같은 소나무와 아름드리 거송들이 즐비하여 걸음을 더디게 한다.
▲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특이하게 뻗은 줄기며, 가지들이 자유분방함을 일깨워 주고 주변의 울창한 숲과 어울려 멋을 더해준다.
▲짧은 밧줄 구간도 오르고
▲암벽을 돌아서 펑퍼짐한 능선에 닿는다.
▲완경사의 펑퍼짐한 거송이 있는 평지 같은 곳에 다다른다.
▲다시 로프급경사 오르막으로 올라
▲평탄한 참나무 숲 능선으로 진행
▲곰봉 0.8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이곳에서 왼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곧장 내려가면 88번 지방도로변의 김삿갓 휴게소 인근으로 내려가게 된다.
▲봉우리를 넘어 내려서면 거송들이 쉬어가라 붙잡는다.
▲안부를 지나 작은 신갈나무 숲을 지나 곰봉을 향한 마지막 오름이 이어지고
855m봉에서 완경사로 안부까지 내려선 뒤 다소 급한 능선길을 오르면 곰봉 정상이다.
▲곰바위가 보인다.
▲곰봉 정상의 곰모양 바위라는데 곰의 형상을 볼 수가 없다. 정상도 바위지대이며, 일부 숲이 가린 부분도 있지만 주변 조망이 그런대로 볼 만하다.
▲곰봉 정상[산나물 많은 곰 모양 산]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곡골 동쪽에 우뚝 솟은 곰봉은 산자락 곳곳에 산나물이 즐비하게 자생할 정도로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곰봉 정상에는 돌을 고여놓고 가마솥을 얹어 놓은 듯한 형상인 자동차 크기의 바위가 세 개 놓여 있다. 정상에 곰 모양의 바위가 있어 곰봉이라 부른다.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지형도에 마대산은 표기되어 있으나 곰봉은 이름도 없이 산을 의미하는 기호에 산
높이만 적혀 있다. 이 산은 마대산보다 암릉이 잘 발달되어 있어 전망이 좋다. 암릉에는 소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그 뒤로는 산들이 첩첩하게 서 있어 매우 아름답다. 산행은 희귀한 민화를 전시하고 있는 조선민화박물관을 출발하여 암릉을 타고 올라 855m 봉우리에서 시루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