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무의 줄기에 가려도 단풍은 어김없이 곱고 강렬한 색으로 푸르른 가을하늘에 대비되고 있습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조용하기만 하고
병자호란 당시 척화파 김상헌과 주화파 최명길의 격론이 들리는 듯, 부드러운 잎과 꼿꼿한 줄기가 마주보고 있네.
수채화 같은 색의 배치
그늘 속에 단풍은 타오르고
행궁 옆에는 480살 보호수 느티나무가
겨울은 다가오고 김장 담는 손길이 바쁘다.
김치를 담아서 땅에 묻어요? 질문에 김치냉장고에 다 들어가요 라는 대답.
수백 포기 김치도 다 손님들의 입으로.
어느결에 가을이 깊어간다.
따뜻한 마음을 지녀야 할 겨울을 맞이해야지.
첫댓글 가을이 깊어진 남한산성
만추의 분위기가 물씬!!
사징끼 챙겨 들고 사브작사브작 걷고 싶은 곳이지요^^
저 눈부시게 고운 단풍잎들은 곧 우수수 떨어질텐데...
계절의 윤회는 어김없이 찾아와 머무르고 싶은 욕심을 놓아버리게 하겠지요.
낙엽이라는 단어보다 왠지 이끌리는 枯葉이라는 단어.
물기가 빠져나가고 땅에 거름이 되고.
인간의 몸도 다르지 아니 하겠지요.
겨울이 오면 따뜻한 마음이 더욱 그리워질텐데, 거기에 준비하고 있는지 자문해 봅니다.
단풍과 김장, 그리고 만추~
단풍다운 단풍은 올해 제 발길로는 만나보지 못했는데
남한산성의 단풍은 단풍답게 때깔이 곱습니다~^^
나목도 오래된 느티나무도 단풍도 낙엽도~
모두 그리움처럼 대자연속에서 무르익어 있어
사람의 인생살이와 대비되는 마음이 쪼금 있습니다.
잘 구경합니다~늘 건행하셔요~^^
가을의 화려함 뒤에는 낙엽의 쓸쓸함이 가슴을 휩쓸고 가겠지요.
바람이라도 불면 낙엽은 뒹굴고, 흩날리고~
일백 월백 천지백허니~
사철가의 겨울이 다가오면 따뜻한 마음을 대비해야 할텐데.
남한산성의 가을은 언제나
진한 단풍으로 설레이게 하는 곳이지요
성벽에 오르면 강남의 불빛이 화려하게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곳
남한산성 오르셨네요
감사 합니다
이 가을 곧 떠나가겠지요?
만끽 하셔야지요
아름다운 가을을....
단풍의 화려함 속에 저 건너 보이는 것은 조용한 쓸쓸함.
모레는 단풍과 은행나무와 소나무의 경주가 기대됩니다.
첨성대, 동궁과 월지의 천연색 조명도 밝은 빛보다는 깜깜한 밤이 주는 적요가 더 사랑스러운 시간이 될지요.
첨성대 앞에서 선덕여왕의 포즈를 잡으실 초로기님을 그려 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