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가(途中)-무경자수(無竟子秀)
踈雨霏霏間夕陽(소우비비간석양) 성근 빗발 지나는 석양 질 무렵이면
碧空秋冷雁呼霜(벽공추냉안호상) 가을하늘 찬 기러기 울며 나네
夜來寄宿又何處(야래기숙우하처) 어젯밤 자고 가는 길손 어디로 가시는가
一錫獨歸山路長(일석독귀산로장) 지팡이 한 개 홀로 돌아가는 산길은 길기만 하네
*위 시는 ‘석지현’(釋智賢)님의 편저 “선시감상사전”에 실려 있는데, 참고로 석지현님은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73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이후 인도, 네팔, 티베트, 미국, 이스라엘 등지를 수년간 방랑하였고, 편.저.역서로는 “선시”, “법구경”, “숫타니파타”, “불교를 찾아서”, “선으로 가는 길”, “벽암록”, “왕초보 불교 박사 되다”, “제일로 아파하는 마음에-관음경 강의”, “행복한 마음 휴식”, “종용록” 등 다수가 있습니다.
*무경자수(無竟子秀, 1664~1737)는 16세에 서줄산 운문사 추계유문(秋溪有文)에게 출가, 부용영관(芙蓉靈觀)의 6세가 되었고(芙蓉靈觀-淸虛休靜-靜觀一禪-任性冲彦-圓應智根-秋溪有文-無竟子秀), 여러 곳에서 납자의 제접(提接)과 사우중수(寺宇重修), 저서에 힘쓰다가 쌍계사에 이르러 미소를 보인 후 그 다음날 대중을 모아 놓고 부지런히 공부할 것을 당부 1737년(영조 13) 입적하였는데, 가물던 하늘에 번개가 울면서 서기가 내리고 사후에서 다비 때까지 이적이 연달아 일어났고, 그의 부도가 전주 송광사 추계화상지탑(秋溪和尙之塔) 우측에 있으며, 저서로 ‘무경집(無竟集)’‘이 있습니다.
*위 시의 형식은 ‘칠언절구’이고, 출전은 ‘무경집(無竟集)’입니다.
*이 시에는 “정처 없이 흘러가는 나그네의 모습이 선명하게 부각된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박목월의 나그네)”라는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첫댓글 정처 없이 흘러 가는 나그네의 모습에서
외로움이 가득합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걸음을 이어가는
삶의 여정....
지기님의 멋진 댓글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