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우기라 종종 빗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열고, 순간순간 양수리의 아늑한 어느 카페에 앉아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비를 감상하며 향긋한 커피를 마시던 기억을 떠 올리며 그 분위기에
한껏 젖어 하루를 보내다 잔잔한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곤한다.
어제부터는 그리도 세차게 퍼붓던 빗줄기가 가라앉고 환한 햇살이 실내까지 가득하다.
이곳은 한국 신부님을 모시고 일주일에 한번, 주일미사 참례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이사 온 아파트 근처
중국성당에서 매일 미사가 있긴한데 왠지 내키지않아 미루어오다가 언제부터인가 새벽이면 몸을 일으켜
그곳으로 가기 시작했다. 사람과의 첫만남에 필이 꽂히듯, 아마도 서양쪽에서 신학공부를 하신 듯한
중국인 신부님께서 집전하시는 미사참례가 너무 좋아 받은 필따라 매일 움직인다.
노랫말은 못알아듣는 중국어지만 멜로디는 익숙하기에 흥얼이며 성가를 하고 한국어로 되어있는
미사책을 보며 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음미하며 매일 미사참례를 한다.
매일매일 성체와 성혈을 모시며 그날그날의 말씀안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려하는 나의 의지와
노력은 곧 내안에 계신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나와 생활한 몇년의 시간들,
물론 주일미사는 당연히 거르지않았고 늘 내중심엔 하느님을 모시고 살았다하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그분의 품에서 벗어나 인간의 본성에 따라 생각하고 움직였던 세월이었다.
이제껏 물질에는 그다지 비중을 두지않고 살아온 나이지만 현실에서 때때로 오는 빈곤과 막막함은
나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다. 여건과 상황이 좋지않으니 작은 문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크지않은 일에도
곧잘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이웃으로부터 오는 오해와 공격에도 쉽사리 분노하고 상처받으며 아파했다.
그런 내가 다시 하느님께로 눈을 뜨게 되고, 고개를 들고, 마음이 향해지기 시작했다.
새벽 6시 40분에 집을 나서 걸어서 7시전에 성당에 도착하면 바로 묵주를 꺼내들고 로사리오 기도를 바친다.
그런 다음 매일미사 책에 나와있는 찬미가로 시작하여 아침기도와 그달의 기도문, 말씀등을 읽고
묵상한다. 기도중에 가끔씩 고개를 쳐들고 제대쪽을 바라보곤 하는데 그앞쪽으로 길게 쓰여진 글귀가
"Lord, Here I Am" 이다. 내가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그분을 뵙지 못한 것은,
그분께서 나로부터 멀어져 계신 것이 아니라 내가 그분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나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몇년을 좀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내다보니 간간이 별의별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혹 내가 잘못 살아 이곳으로 귀양살이를 보내신 것일까' '그래도 착하게 살은 것 같은데 왜 이러시나?'
'도데체 무엇 때문에 이모양으로 살게 하시나. '아니,뭔가 우리 부부를 쓰시고자 하는 계획이 있으시겠지'
'아하~~나의 영적성장을 위해 이렇게 단련의 시간을 주시는 걸께야''어쩜 주님은 우리가 이곳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건 아닐까'..........................등등
때로는 부정적인 관점에서, 때로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내가 이곳에 와 있는 이유와 당신의 뜻을 헤아려보곤했다.
지금도 여전히 아니 그어느 때보다 더한 어려움을 현실에선 안고 있지만, 그어느 때보다 더 깊이, 진하게,
그분께로 가까이 다가와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사실은 엄청 많은 것을 깨닫고 알아가며,
그분께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매일 미사참례를 드리는 첫날, 고개를 들어 눈을 떠보니 "Lord, Here I Am" 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물이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올라온다. 가끔씩 가슴안에서 굵은 빗줄기가 싸아 지나쳐가곤 했는데
간만에 감사의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내렸다. 나를 애타게 기다리신 주님을 만났기에.....
그로부터 여전히 상황은 변화되지않고 그대로이지만 점점 나의 얼굴이 펴지고, 가슴이 펴지고, 움직이는
몸과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이젠 더이상 힘들어하지않고 더이상 주님께 의문을 갖지아니하고
미소지으며 이시간안에 머무르고 있다. 나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따뜻한 그분이 계시기에......
창세기에서는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에와가 죄를 짓고 몸을 숨기니 하느님이 그들을 찾으셨다는 그림이 나온다.
"아담아, 너 어디있느냐?" "........ ........"
주님께서는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시며 찾으십니다. "세실리아야, 너 어디 있느냐?""....................."
내가 죄를 지으며 주님께로부터 멀어져 몸을 숨길 때는 그분의 음성을 듣지 못했지만, 이제 죄지음을 고백하며
주님께로 다가서니 비로소 당신의 음성이 들립니다. 저를 찾으시는 당신의 소리가.........
"주님, 저 여기 있어요" "Lord, Here I Am" "이제 저 보이시죠? *^^* "
첫댓글삶안에서 힘들어하며 좌절하고 원망했던 나에서,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찾으시고 기다리시는 하느님께 눈과 마음을 돌리니, 그토록 힘겨웠던 마음들이 빠져나가고 새롭게 하느님의 평화로운 마음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저의 신앙생활 안에서 보고 느꼈던 일부를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 올려보았습니다. 이곳에 와 하느님안에서 생각하고 생활하시는 여러분들을 뵈며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고 얻어갑니다. 이곳으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이곳에서 진솔한 나눔을 가지시는 형제 자매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해 드립니다.
에궁이 아침 세실리아님의 깊은 신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제 신앙생활이 많이 러워지네요. 저 또한 때론 마음의 눈,귀 어두어져 주님의 음성 듣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누누히 범하는 부족한 인간이기에 그 분 앞에 무릎을 꿇으며 언제나 제 앞에 마주 앉아 대화하시길 마다하시지 않는 주님께 온전히 마음을 열어 드리며 모든 걸 의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원을 통하여 세실리아님과의 좋은 인연을 맺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님들과 함께 이 곳에서 진리의 빛이신 주님께 찬양과 감사의 노래를 영원히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크신 사랑 축복 가득히 받으시고 주님 안에서 늘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빕니다.
제가 만약 향기를 품고 있다면 그향이 이웃에게 전달이 되어진다면 그것은 곧 제안에 계신 주님의 향기겠지요. 주님께서는 어느 때를 정하시어 저희를 찾으시고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늘 제곁에서 가까이 손짓하고 계십니다. 들엔 민들레님, 스스로 혼자가 되어 보세요. 그리고 가만히 귀 기울여보세요. 주님께서 민들레님을 부르시는 음성이 들릴꺼에요.
주님께서는 가까이 계십니다. 이제와서 그분이 제 가까이에 있다는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현실에서 영육이 받는 무지무지한 고통을 그분께 고하지 아니하고 자신이 그짐을 지려고 했기에 받는 고통은 더 컷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를 위해 몸을 내어주시고 모든 죄의 화살을 맞으신 그분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쎄시자매님, 그분의 품속에 우리의 가남한 영혼을 맡기시면 그분은 포근한 음성으로 우리를 부를때가 있을것입니다. 저도 그 부름이 있을때까지 참고 기다릴것입니다. 세시님의 고운 마음을 아신 주님께서는 곧 부를것입니다.
첫댓글 삶안에서 힘들어하며 좌절하고 원망했던 나에서,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찾으시고 기다리시는 하느님께 눈과 마음을 돌리니, 그토록 힘겨웠던 마음들이 빠져나가고 새롭게 하느님의 평화로운 마음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저의 신앙생활 안에서 보고 느꼈던 일부를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 올려보았습니다. 이곳에 와 하느님안에서 생각하고 생활하시는 여러분들을 뵈며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고 얻어갑니다. 이곳으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이곳에서 진솔한 나눔을 가지시는 형제 자매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해 드립니다.
에궁

이 아침 세실리아님의 깊은 신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제 신앙생활이 많이 
러워지네요. 저 또한 때론 마음의 눈,귀 어두어져 주님의 음성 듣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누누히 범하는 부족한 인간이기에 그 분 앞에 무릎을 꿇으며 언제나 제 앞에 마주 앉아 대화하시길 마다하시지 않는 주님께 온전히 마음을 열어 드리며 모든 걸 의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원을 통하여 세실리아님과의 좋은 인연을 맺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님들과 함께 이 곳에서 진리의 빛이신 주님께 찬양과 감사의 노래를 영원히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크신 사랑 축복 가득히 받으시고 주님 안에서 늘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빕니다.
에궁~~ 부끄러붜요..... 그저 황송할 따름이지요. 정성스럽고 예쁜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자매님에게도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찾으실 때마다 저는 여기 있나이다 라고 즉시 고백하는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쎄시님의 향기가 가득한 진솔한 나눔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제가 만약 향기를 품고 있다면 그향이 이웃에게 전달이 되어진다면 그것은 곧 제안에 계신 주님의 향기겠지요. 주님께서는 어느 때를 정하시어 저희를 찾으시고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늘 제곁에서 가까이 손짓하고 계십니다. 들엔 민들레님, 스스로 혼자가 되어 보세요. 그리고 가만히 귀 기울여보세요. 주님께서 민들레님을 부르시는 음성이 들릴꺼에요.
가정에 환난이 닥쳐 팔년간을 겉돌 수 밖에 없었던 지난날이 스칩니다~ 아침에 세실리아 자매님의 사연이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진실이 기쁩니다...예수성심의 성혈로 평화를 빕니다^^*
그래요..... 누구나 할 것 없이 다들 어려움은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의미를 알고 산다면 그리 힘들어하지는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힘이 드는거지요.
그분께 항상 의지하고 그분을 찾는 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글을 읽는 오늘 이 아침이 저도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모습만이 아니라 진실로 저의 마음 전부가 그분으로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먼저 주님과 다시 만나심을 함께 기뻐합니다. 주님은 참으로 오묘하셔서 여러 방법으로 부르시는것같아요. 그곳에서 주님을 위한 좋은 활동도 하시고, 이곳 문화원카페에서도 쎄시님의 활동기대할께요~.먼 타국에서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 가득한 날 되세요.
분꽃님이 수고하여 올려주시는 글들을 보며 하루내 배가 부르답니다. 많이 감사하고 있어요. 그저 제가 오고싶고 필요해서 찾게되는 곳이긴 하지만 저 또한 이웃 분들에게 자그마한 빛의 역할을 하고 싶긴해요. 많이 감사드려요.
주님께서는 가까이 계십니다. 이제와서 그분이 제 가까이에 있다는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현실에서 영육이 받는 무지무지한 고통을 그분께 고하지 아니하고 자신이 그짐을 지려고 했기에 받는 고통은 더 컷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를 위해 몸을 내어주시고 모든 죄의 화살을 맞으신 그분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쎄시자매님, 그분의 품속에 우리의 가남한 영혼을 맡기시면 그분은 포근한 음성으로 우리를 부를때가 있을것입니다. 저도 그 부름이 있을때까지 참고 기다릴것입니다. 세시님의 고운 마음을 아신 주님께서는 곧 부를것입니다.
주님은 언제 어디서나 저희를 찾고 부르시는 분이라 생각해요. 때를 기다리지 마시고 그저 내안에 느껴지시는 주님께 " 네, 저 여기 있어요. 주님" 하고 응답하세요. 항상 주님안에 평화로우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