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5. 1. 12. 일요일.
<한국국보문학카페> 2025년 2월호에 오를 예정인 시 하나를 보았다.
파스
살갗에 붙이는 건강보조약품인 '파스'
'파스'는 갯바위에 착 달라붙어서 사는 생물인 따개비를 연상하게 한다.
갯바다 갯마을 가까운 곳에서 살았던 나한테는 정말로 반가운 시(내용)이다.
내가 댓글 달았다.
'풍향에 쓸려가지 않는
따개비의 힘으로 밀착하여'
위 문구에서 '풍향'과 '따개비'.
* 따개비는 '바닷물 속에서 사는 조개'이기에 갯바위에 붙어서 살지요.
파도(파랑)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힘겹게 버티지요.
즉 '풍향'이 아니라 '풍랑'이어야 합니다.
고친다면 ....
풍향에 쓸려가지 않는 → 풍랑에 .......
풍향(風向) :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
풍랑(風浪) :
1.바람과 물결을 아울러 이르는 말
2.강한 바람으로 바닷물의 표면이 거칠어지고 높아져 일어나는 뾰쪽한 삼각형 모양의 물결
글맛 좋군요.
갯마을 가까이에서 살았던 청소년을 떠올립니다.
엄지 척! 하면서.
갯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따개비
따개비 : 식용한다.
* 따개비는 높이, 폭 1cm 정도이고, 회갈색의 조그만 분화구 모양으로 해안의 바위, 말뚝 등
딱딱하고 고정된 곳이면 집단으로 붙어 사는 부착생물이다.
나는 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 화망 출신.
내 어린시절에는 자동차가 없었던 시절이라서 십리길 외가(보령군 남포면 월전리)에 가려면 걸어서 갔다.
큰외삼촌 집 바로 뒷편에는 방풍림이 있고, 바로 뒷편에는 용머리해수욕장이다.
모래장불에 솥단지를 설치한 뒤에 갯바위에서 따개비를 잡고, 갯돌을 뒤짚어서 박하지, 돌짱게를 잡고, 호미로 모래를 긁어서 갯조개 등을 잡았다. 솥단지 안에 부어넣은 뒤 불 때서 갯것 속 알맹이를 꼬챙이로 뽑아서 먹었다.
내 집에서 십리길에 있는 무챙이(무창포해수욕장)으로 나가고, 바로 남쪽 밑에는 독산해수욕장, 장안해수욕장이 나오며.... 갯것을 숱하게 잡아서 삶아 먹었다.
내가 사는 마을의 남쪽 화락산 개울을 따라서 내려가면 노천리 사그네 갯바다가 바로 밑에 있고, 해변을 따라 더 내려가면 강물과 합쳐지는 황교리 갯바다, 소항리 갯바다가 줄줄이 이어진다.
부사방조제를 막기 이전이라서 내 고향 주변은 온통 웅천천 강물과 갯물이 합수되는 모래벌판, 허허벌판이었다.
내 시골집에서 10리가 채 안 되는 서쪽 방향 무창포 갯바다에는 마을사람들이 지게와 함지박을 이고는 낮에도 밤에도 갯것 잡으러 다녔다.
갯마을 어항에서는 갯아낙들이 머리에 함지박을 이고는 갯것(생선)을 팔러 이웃마을로 다녔다.
내 어린시절, 청년시절에는 온통 갯비린내가 가득 찼다.
중고등학교 시절.
대전에서 학교 다니다가 여름방학이면 고향집에 오고, 고향집에 오면 갯바다로, 강가로 쏴질러 다녔다.
거의 날마다시피.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어머니와 헤어지는 게 서러워서 눈물 질질 짜며,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서 기차 웅천역전으로 가서, 객지인 대전으로 가야 했다.
내 어린시절은 토지개발 이전이기에 사방이 산골이었다.
개울물이 흐르고, 자연생태계가 아주 양호했다.
갯물이 시냇물을 따라 산골까지 이어지기에 강물, 바닷물에 사는 어류와 조개류, 게 등도 산골까지 올라왔다.
파랑새, 부엉이, 꿩, 솔매, 산토끼 등도 많았고, 산고랑까지 올라오는 갯장어, 피래미 등 어류도 많았다.
지금은 자동차를 타면 10분 이내에 무창포해수욕장 등으로 가고, 15분 이내면 대천해수욕장 등 곳곳의 갯바다에 갈 수 있건만....
그저 옛시절이나 회상한다.
옛기억 속에는 어머니, 할머니, 아버지, 쌍둥이었던 동생, 누이들이 있었고, 머슴 일꾼아저씨 등도 있었고, 친인척도 무척이나 많았다.
아쉽다. 이제는 나 혼자서만 기억하는 옛날 그때 그시절의 회상이다.
위 시에서 나오는 '따개비'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용어이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용서해 주실 것이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나중에 보탠다.
2025. 1. 12.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