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 한강 나들이도 좋지만 시원한 바람과 신나는 야구, 맛있는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구장 역시 좋은 놀이터이다. 한국에서 가장 넓고, 인기 구단이 자리하고 있는 서울 LG 트윈스의 홈구장, 잠실야구장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막상 야구 티켓을 예매하려고 보면 좌석의 종류는 많은데, 내가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는 찾기 쉽지 않다. 내가 원하는 재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자리를 선택해야 할까? 지금부터 잠실구장 좌석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자.
야구장의 매력으로 야구팬들이 가장 먼저 꼽는 것은 무엇일까? 목이 터져라 부르는 응원가, 시키지 않아도 딱딱 들어맞는 응원 구호가 아닐까.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서울 LG 트윈스는 입에 착 달라붙는 응원가로도 유명하다. 야구 응원의 '참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응원단상과 가까운 레드석을 강력 추천한다.
바로 앞에는 응원단상, 그 위에서 활력 넘치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LG 타자들이 공격을 할 시에는 각 선수들이 가진 매력적인 응원가를 다같이 부르고, 적시타나 홈런이 터졌을 때 모두 함께 일어서서 기뻐할 수 있는 자리이다. 선수 응원가 뿐 아니라 서울 연고지를 가진 팀 답게 서울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는 응원가도 부른다.
레드석의 위치는 1루 1층과 2층에 걸쳐있다. 오른쪽으로는 초록색 외야석, 왼쪽으로는 블루석을 두고 그 사이에 위치해있다. 야구를 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불펜, 더그아웃 위쪽에 자리하고 있어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좌석에는 컵홀더가 장착되어 있어서 음료를 마시기도, 편하게 야구를 보기에도 좋은 자리이다. 가격은 1인석에 주중 12,000원, 주말 14,000원이다.
2. 조용히 야구 관람만을 원한다면? - 네이비석(301~334블록)
열띤 응원도 좋지만, 조용한 곳에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며 야구를 보고 싶다면 네이비석이 제격이다. 잠실 야구장의 3층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네이비석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야구를 관람하고픈 팬들에게 사랑 받는 좌석이다.
네이비석 중에서도 포수 바로 후면에 자리한 좌석은 매니아층이 두텁다. 첫 번째 이유는 야구장의 정중앙에 위치하여 경기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레드, 블루석은 1루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야구 경기를 보는데 있어서 시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타구의 방향, 호수비 등 야구의 작은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중앙 네이비석이 적격이다.
또한 중앙 네이비석은 여럿이 함께 갈 때 장점이 있다. 1루와 3루 사이에 자리하기 때문에 원정팀팬인 친구와 함께 가기에도 적합하다. 각자 서로의 응원 막대를 들고, 함께 양 팀의 응원을 즐기며 야구를 보는 것도 묘미일 것이다. 네이비석은 야구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좌석 맨 위쪽에 공간이 있다. 더 높은 곳에서 좌석 넓이에 구애받지 않고 서서 야구를 즐길 수도 있다.
네이비석이 자리한 3층에는 여러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가게들이 들어와 있다. 밖으로 나가면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이 있고 맨 위에도 감자튀김 등 여러 음식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뚜껑 밑에 자리한 좌석이라 지나가는 비도 피할 수 있다. 1루는 그늘이 지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 햇빛도 피할 수 있고,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 선선한 바람도 분다. 쾌적한 환경에서 오로지 야구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좌석으로 인기가 높다. 가격은 1인석에 10,000원(주중), 12,000원(주말)이다.
3. 눈 앞에 그라운드, 그러나 집에서 보는듯한 편안함 - 테이블석(110~113 , 212~215 블록)
일어나서 열렬히 응원을 하는 것도 좋고, 조용히 야구만 보는 것도 좋지만 좀 더 편안하게 야구를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테이블석을 추천한다. 테이블석은 마치 집에서 야구를 보는 것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좌석 이름처럼 좌석 바로 앞에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어서, 야구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치맥 등 음식을 먹기에 무척 편리하다.
테이블석이 단순히 편의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테이블석은 1루와 3루 사이인 정중앙 아랫층에 위치해있다. 위에서 설명한 2, 3층 네이비석과 비슷한 시야를 얻을 수 있지만 고도가 낮아 더욱 가까이서 야구를 즐길 수 있다. 투수의 투구 동작 등을 더욱 가까이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모든 좌석이 일렬로 가깝게 붙어있는 여타 좌석과는 다르게, 일행끼리 앉을 수 있고 그 간격도 넓다는 것이 테이블석의 장점이기도 하다. 다른 좌석은 길게 한 줄로 붙어있어 통행에 불편이 생기기도 하나 여기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일이 없다. 내 집처럼 편안하게, 맛있는 먹거리와 야구를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테이블석을 추천한다. 가격은 1인석에 40,000원(주중), 45,000원(주말)이다.
4. 현장감을 생생하게! 내가 그라운드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원한다면? - 익사이팅존
야구를 보다 보면 그라운드에 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팬들을 위해 선수들의 눈높이와 비슷한 곳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 좌석이 바로 익사이팅 존이다. 레드석 아랫부분, 불펜 옆에 작게 자리한 이 존은 경기에서의 현장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곳이다. 1루를 향해 뛰는 선수들도 관찰할 수 있다.
다만 시야가 낮은 편이라 타구 등 세밀한 부분을 보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이따금씩 날아오는 파울볼도 있어서 위험요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과 가까이 호흡하고 싶다면 익사이팅존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가격은 1인석에 20,000원(주중), 25,000원(주말)이다.
5. 홈런볼, 내가 잡고 싶다면? - 외야석
외야석은 잠실구장에 있는 모든 좌석들 중 가장 저렴하다. 그만큼 위치도 내야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야구를 보는데 있어서도 시야확보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만원도 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과, 시원하게 날아오는 홈런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또한 비지정석인 만큼 평일 관중이 많지 않은 경기에서는 한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가격은 1인석에 7,000원(주중), 8,000원(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