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람’을 이해하는 책이자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 김예원(변호사,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추천!
세상과 동떨어졌다고 느끼던
한 자폐인 과학자가 10대들에게 들려주는 나다움
“난 왜 남들과 다른 걸까?” 사춘기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친구들과는 다른 관심사, 이상하거나 특이하다고 취급받는 행동, 이해되지 않는 타인의 생각까지… 아닌 척 스스로를 감추고 타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춘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준을 타인에게 맞추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를 점점 작아지게 만든다. 게다가 나다운 모습은 숨기다 보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나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잃어버리는 순간까지 온다. 나답게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일까? 청소년들이 그 해답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책 《남달라도 괜찮아》가 출간되었다.
여덟 살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은 저자 카밀라 팡에게도 세상과 사람들은 줄곧 이해하기 어려운 숙제였다. 남다르다고 취급받던 카밀라 팡은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세상에 소속될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고군분투했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 우연히 읽은 잡지에서 과학을 접하게 된 후, 과학은 이해할 수 없었던 인간 세상을 설명해 주는 언어가 되었다.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세상을 화학, 물리학 같은 과학을 통해 이해했다. 왜 남들과 다른 것인지 그리고 왜 남달라도 괜찮은 것인지 ‘나다워지는 법’을 깨달으며 카밀라 팡은 비로소 나로서 이 인간 세상에 발을 붙일 수 있게 됐다.
이 책은 저자의 이 놀라운 경험담을 진솔하게 담았다. 인간관계, 일상생활, 꿈을 찾아가는 과정 등에서 한 번쯤은 보고, 듣고, 겪어 봤을 보통의 경험들을 과학이라는 학문에 투영하여 누구나 공감할 만한 언어로 다정하게 풀어내 그 감동을 더한다.
화학, 물리학, 생물학…
‘나’를 만나는 인생 과학 시간
이 책은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10가지 과학 이야기로 나다워지는 법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과학이 어려운 독자라도 이해하기 쉽도록 기본적인 개념을 활용했다. 화학 원소의 반응성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 감정의 폭풍이 몰아칠 때 감정을 다스리는 법, 마찰력과 중력을 통해 관계에서 마주하는 ‘힘’을 다루는 법, 세포 분화와 성장을 통해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다는 것, 식물 광합성을 통해 나의 열정을 찾아 좇는 법 등을 들려준다. 이 이야기들은 자연스레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며, 독자들이 스스로를 탐구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돕는다.
더불어 일상생활의 예시를 곁들여 독자들의 흥미를 돋운다. 가령, 카밀라 팡은 화학 원소의 반응성과 요리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서로 다른 원소인 염화나트륨(소금)과 구리는 각기 다른 화학 반응성을 지니고 있다. 물에 닿으면 반응성이 높은 소금은 순식간에 녹고, 반응성이 낮은 구리는 단단한 형체를 유지하며 물이 흐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소금은 재료로써 음식을 맛있게 만들고, 구리는 도구로써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렇게 카밀라 팡은 요리라는 사례에 화학을 더해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넌지시 전한다. 서로 다른 원소가 같은 환경에 놓이면 다른 반응을 보이고 같은 원소가 다른 환경에 놓이면 또 다른 반응을 보이듯 우리 하나하나를 이루는 특성은 다양한 환경에서 저마다의 개성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례들에 다양한 과학 개념을 접목해 나를 알아 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단순히 학습 개념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생각해 보기 어려웠던 시각의 전환을 돕고, 각 장마다 관련된 주제로 내가 지닌 열정은 무엇인지, 나의 잠재력은 무엇인지, 나를 둘러싼 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보다 본격적으로 ‘나다움’에 대해 생각할 거리들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더없이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언제든 과학이 너의 곁에 있어 줄 거야!”
또한 이 책은 과학 개념뿐 아니라, 컴퓨터처럼 자신감 넘치게 질문하는 법, 과학자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법, 나를 제한하는 차별적인 환경 등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유쾌하게 다룬다. 그리고 끊임없이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가끔은 실패의 쓴맛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존감을 다독이고 자신감을 북돋운다.
오롯이 나 자신만을 지키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 점도 흥미롭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존중할 수 있어야 진정한 나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으며 연구를 발전시키듯이 타인과 관계 맺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다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그려 낸다. 그리고 이 모든 과학적 교훈을 통해 만약 이 세상에 자신이 홀로 남았다고 느끼는 독자가 있다면 분명 나 자신으로서 당당히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고 용기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과학처럼 인생도 멋진 실험이야. 새로운 일들을 시도해 보는 걸 절대로 두려워하지 마. 네 자신과 다른 사람들, 또 주변 세상을 계속 발견하는 거야. 그리고 꼭 명심해. 필요할 때면 언제든 과학이 너의 곁에 있어 줄 거야.” -본문에서
● 추천사
단 한 개의 세포에서 30조 개의 세포덩어리로 자라나는 ‘사람’은 누구나 206 개의 뼈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뼈의 개수는 같아도 각자 좋아하는 것, 무서워하는 것은 모두 다르고요. 이 책은 단순히 과학에 관한 책, 자폐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사람’을 이해하는 책이자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입니다. 일상 속 과학을 재미있게 설명하며, 그 안에 담긴 다양성을 통해 나답게 살기 위한 방법을 알려 줍니다. 나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지요.
- 김예원 (변호사,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 본문 맛보기
실제로 존재하고 논리적이고 아름다운 과학의 패턴을 활용해서, 이해할 수 없었던 주변의 모든 것들을 해석하는 법을 배웠어. 이상하고 엉망진창이고 혼란스러운 인간 세상을 알아 갔지. -<들어가는 말>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어. 네가 스스로를 믿고, 두려워하는 일들에 대처하고, 주변 사람들의 압박에 맞서고, 네 열정을 좇고, 진정한 친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려고 나는 이 책을 썼어. 멋진 너 자신을 발견하고 너답게 살아가기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지. 그 사람은 오로지 너만이 될 수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네가 언제나 되고 싶어 하는 단 한 사람이기도 해. -<들어가는 말>
자, 네가 이렇게 묻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 ‘금속이 나랑 대체 무슨 상관이야?’ 하고 물어볼 만도 해. 프라이팬을 만들거나 다리를 세우는 데 쓰이는 금속이 사람에 관해 무슨 얘기를 해 줄 수 있다는 건지 한눈에 보이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 금속은 적응도 잘해서 다른 형태를 띠고 다른 일들을 하기도 해. 예를 들어 나트륨은 결정 형태일 때면 음식에 집어넣는 소금의 일부가 되지만, 기체 형태일 때는 밤에 가로등 불을 켜는 걸 돕지. 금속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연하단다!
어떤 금속은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게 필요할 때 제격이야. 다른 어떤 금속은 불꽃놀이 축제에서 볼 수 있는 불꽃이나 폭죽을 만들기에 제일 좋아. 금속이 이렇게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서로 다른 능력을 지닌 이유가 궁금하지 않니? - p.32 <chapter1. 완벽하게 달라>
실제로 우리 몸에 있는 다양한 세포들은 서로 다른 주기에 따라 교체돼. 면역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백혈구, 위장, 피부처럼 어떤 세포들은 며칠에 한 번씩 교체되고, 뼈와 췌장 같은 세포들은 몇 달에 한 번씩 교체돼. 심장이나 눈에 있는 또 어떤 세포들은 몇 년씩이나 걸려서 교체되지. 뇌 세포처럼 평생 동안 너와 함께 머무르는 세포도 있어. 이걸 읽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몸속에서는 줄기세포가 이런 일들을 전부 도맡아 하고 있어. 줄기세포에게 엄지를 척 세워 줘!
전부 재미있고 멋진 이야기야.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줄기세포라는 조그만 천재들은 대체 무엇을 가르쳐 주는 걸까?
간단하지만 아주 중요한 교훈이 있지. 바로 세상 모든 것들은 어딘가에서 출발한다는 거야. -p. 151< chapter7. 완벽하게 꾸준하게>
● 차례
들어가며
Chapter 01 완벽하게 달라
-화학 반응이 알려 주는 개개인이라는 마법
chapter 02 완벽하게 고요해
-날씨 같은 감정을 다루는 법
chapter 03 완벽하게 균형을 잡아 봐
-살아가면서 받는 압박에 대처하는 법
chapter 04 완벽하게 살아 있어
-광합성을 하면서 열정을 찾는 법
chapter 05 완벽하게 집을 찾은 기분이야
-나의 서식지를 찾는 법
chapter 06 완벽하게 디지털 모드로
-컴퓨터가 가르쳐 주는 생각하는 법
chapter 07 완벽하게 꾸준하게
-세포가 알려 주는 배우고 발전하는 법
chapter 08 완벽하게 틀렸어
-과학이 알려 주는, 의견이 다를 때 대처하는 법
chapter 09 완벽하게 너다워
-에너지로 잠재력을 활용하는 법
chapter 10 완벽하게 새로워
-동물의 이동이 알려 주는 변화 대처법
실험을 마치며
-우리는 무엇을 배웠을까?
● 저자 소개
지은이 카밀라 팡 Camilla Pang
여덟 살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았다. 과학을 접한 뒤에는 과학이 세상과 자신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일상 속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과학과 연결하여 세상과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과학에 대한 열정으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생물화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이 있으며, 이 책으로 영국왕립학회 최고의 과학책상을 수상했다. 중심을 잃고 흔들리기 쉬운, 또 세상에 닿기 위해 애쓰는 청소년들이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정한 목소리를 건네는 책 《남달라도 괜찮아》를 뒤이어 펴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옮긴이 장한라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과 불어불문학을 전공했고 인류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그리스·로마 고전을 읽고 비평했으며, 교보문고 SNS 플랫폼 보라(VORA)에서 에디터로 활동했다. 국제학술대회 통역과 사회과학 분야의 논문 번역을 맡으며, 서울대학교 교수 및 명예교수의 영어 코치를 담당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남달라도 괜찮아》, 《우리가 살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들》, 《그래서 과학이 필요한 거죠》, 《동물들의 위대한 법정》 등이 있으며, 함께 지은 책으로는 《너와 나의 야자 시간》, 《게을러도 괜찮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