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도착하여 부착한 빅타스 스핀핍스 D1 입니다.
이 친구가 빅타스 스핀핍스 D1 입니다.
스폰지 두께는 중간 두께인 1.6으로 했어요. 제 성향상 그리고 셰이크 전면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펜홀더로서 포백을 다 쓰는 걸 감안하면 컨트롤상 맥스나 2.0은 고려하지 않았는데요.
스피드가 빠른 러버가 아니라서 스피드를 생각해서 1.8 정도까지도 고려했습니다만 이 친구는 1.8이 없고 1.3이 있고 그 다음이 1.6이고 그 다음이 바로 2.0으로 넘어가더군요.
그래서 1.6으로 타협을 했습니다.
흔히들 선수들이 대부분 맥스 두께를 선호하니까 우리 동호인도 두꺼운 게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계시지만요.
그건 충분한 컨트롤 훈련이 되어 있는 선수들 수준에서 어차피 변화도 타지 않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스피드가 더 빠른게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두꺼운 것을 선호하는 것이지 동호인들의 입장에서보면 그게 그닥 훌륭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스폰지가 두꺼우면 드라이브 파워에선 분명히 좋지만 스폰지의 탄성이 그만큼 강해지므로 스매싱 안정감은 그만큼 떨어지게 되구요. 쇼트나 커트 그리고 블록 등 대상 플레이에서의 안정감도 현저하게 감소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스피드가 가장 필요한 스매싱 같은 것은 어차피 작정하고 때리는 것이니 받는 입장에선 조금 더 빠른가 느린가 하는 게 체감적으로 느껴질 정도도 아니라는 판단을 하구요.
또 설사 조금 느린 측면이 있어서 상대가 잘 막는다 해도 한 번 더 때리는 게 낫지 스피드 때문에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은 우리같이 폼이 완전치 못하고 그 기술 구사능력도 훌륭하지 않은 동호인 입장에선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생각을 해요. 물론 이건 각자 생각이 다른 거니까 얼마든지 자신이 추구하는대로 하면 되는 거니까 정답은 없는 거예요.
그냥 제가 두꺼운 것보다 적당한 두께에서 타협하길 좋아한다는 것이죠 뭐.
아무튼 두께는 그래서 1.6이구요.
보시면 알겠지만 스폰지가 누렇죠? 네 완전 복고풍입니다. 아니 복고풍이 아니라 복고품이죠.^^
빅타스가 TSP를 인수하고 TSP의 명작 러버들을 여러 가지 리뉴얼을 했는데요.
그 중에 숏핌플을 보면 TSP의 전통적 역작 스펙톨을 이은 러버들이 S1, S2, S3 이렇게 S 시리즈 이구요.
TSP의 명작을 이은게 아니라 빅타스 인수 후에 새로 개발한 것이 vo101, vo102, vo103 이렇게 있구요.
그 다음 D시리즈가 있는데요.
이건 바로 역시 TSP의 불후의 명작 수퍼스핀핍스를 이은 작품들 입니다.
바로 스핀핍스 D1 ,D2, D3 이렇게 세 개의 러버가 있는데요.
이 D라는 이름이 바로 드라이브의 이니셜이라는 설이 있더라구요. 숏핌플인데 드라이브 중심의 회전이 잘 걸리는 스핀계 러버라는 의미라죠 아마.
그 중에 D1은 바로 수퍼스핀핍스 원형을 그대로 ITTF 규정에 맞게 새로 제작한 러버 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TSP의 수퍼스핀핍스 그대로라고 보면 됩니다.
그 다음 D2는 D1이 하이텐션 스폰지가 아닌 고전적 스폰지 이므로 스피드글루가 금지된 지금 보다 스피드를 보강하기 위해 하이텐션 스폰지를 채용해서 스피드를 보강한 것이 D2인데요.
이게 좀 특이한게 채용된 하이텐션 스폰지가 일본제나 독일제가 아니라 메이딘 차이나 입니다.
빅타스 일본 동영상을 보니 거기 임원이 나와서 설명하는 게 중국에다 제작을 맡긴 작품이다라고 설명을 하던데요. 제가 일본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이해를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D2가 D시리즈 중에 단순 리뉴얼이 아니라 유일하게 새로 만들어진 제품이구요. 그 제조 공정을 중국에서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같은 방식으로 설계되었지만 D1, D3와는 탑시트의 구조도 살짝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같은 계열이지만 같은 러버는 아니다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D3가 있는데요. 이건 수비수들은 잘 아시겠지만 바로 수퍼스핀핍스 춉 이라는 러버의 리뉴얼 입니다.
D1과 같은 스핀핍스 탑시트에 스폰지가 더 소프트한 걸 써서 스피드를 더 줄여서 안정감을 높인 것이죠. 그래서 수비수의 쵸핑에 적합하게 설계된 러버입니다.
물론 공격도 됩니다만 스피드가 D1보다도 느리죠.
빅타스 자체 설명에 보면 스피드를 기준으로 할 때 D1이 60, D2가 70, D3가 50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제가 선택한 것은 바로 D1 입니다. 이 녀석의 스피드는 빅타스 기준 60으로 스펙톨과 같습니다.
물론 스펙톨 자체가 느린 러버가 아니고 빠른 러버인 스피드계의 대표적인 러버인 만큼 D1의 스피드를 느리다라고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하이텐션 스폰지가 아닌 그냥 2세대 고탄성 고마찰 스폰지 정도이므로 최근의 하이텐션 스폰지 러버인 102, 103 또는 모리스토sp 같은 러버에 비해서 느리다라는 정도이지요.
이 D1은 류궈량 선수가 쓰던 수퍼스핀핍스 그대로 입니다. 물론 ITTF 규정에 맞게 조정된 부분이 있어서 완벽하게 같지는 않을 수 있지만 대체로 같은 러버라고 보면 됩니다.
숏핌플 선수들의 로망인 헤즈원 선수도 프랜드쉽의 802를 쓰다가 이 스핀핍스를 쓴다고 알려져 있죠. 지금 이 순간은 뭐를 쓰는지 모릅니다만...
D1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그렇고 이걸 들고 구장에 가서 과연 설명이나 일본 동영상 들에 나온 것과 같은지 써봤습니다.
일단 컨트롤 대박입니다. 103이 컨트롤이 좋은 편인데 103하고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컨트롤이 좋습니다. 컨트롤 면에서는 모리스토sp하고도 비교할 바가 못되고 스페셜리스트 보다도 월등히 우수합니다.
하여튼 컨트롤은 완전 대박인 러버입니다. 어! 미스 나겠다 싶었던 공도 테이블 안에 떨어집니다. 뭐 스페셜리스트의 공처럼 바짝 깔리고 무거운 공은 아니고 103이나 모리스토 처럼 빠르게 날아가는 것도 아니어서 또 넘어오겠는데 싶지만 다시 넘어오면 또 넘기면 또 들어가니까 랠리를 이어가는데 별로 부담이 없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이 러버는 좀 특이합니다.
분명히 숏인데 성격은 거의 평면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수비수이던 시절에 스핀핍스춉을 써보고 당시 제가 평가하길 시종일관 깎이는 평면 같은 러버다 라고 한 적이 있는데요.
공격수 입장에서 공격용 D1을 써봐도 역시 그 느낌입니다.
굉장히 안정적이면서 융통성이 높고 컨트롤하기 편한 평면러버 같은 느낌이랄까요?
평면러버 사용자에게 한 번 쳐보라 했더니 전혀 어려워하지 않고 막 칩니다.
호선의 높이가 빅타스 기준 9.0입니다. 103은 7.5 이거든요. 스펙톨도 그 높이죠. 근데 9.0이라는 게 눈으로 보일만큼 평면처럼 호를 그리며 넘어갑니다.
그래서 네트에 걸리는 공이 거의 안 나옵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공이 높게 가서 이거 반격 당하겠는데? 싶지만 또 공이 튀고 나면 나름 숏의 성질을 보여주기 때문에 상대가 쉽게 평면처럼 응수할 수 있는 것까지는 또 아녜요.
좀 아리까리한 러버죠.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대도 넘겨오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그래도 한 게임에 두 세점은 상대가 변화에 대해 신경 안 쓰고 있다가 무심결에 나오는 미스가 있더라구요.
내가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너클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깔림도 생기기는 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숏이니까요.^^
스피드는 확실히 빠르다는 느낌 들지 않습니다.
물론 익스프레스나 스페셜리스트 같은 미디엄핌플에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에 비하면 매우 빠릅니다. 스펙톨하고 같은 수준의 스피드는 나오니까요.
다만 모리스토sp나 vo102, 103 이런 것을 쓰던 분이 써보면 '우씨 되게 안 나간다.' 이런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냥 툭 쳐도 팡 나가는 그런 러버는 아닙니다. 의미있게 쳐줘야 따악 하고 날아갑니다.
무조건 공이 미친듯이 팡팡 나가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분은 이 러버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탁월한 컨트롤을 이용해서 헤즈원 같은 플레이를 생각한다면 그냥 이거죠.
과거 류궈량 처럼 드라이브 제껴놓고 좌우 갈라째기로 스매싱이든 드라이브든 두들겨패는 스타일에게도 이 러버 진짜 좋습니다.
물론 스피드가 아주 빠른 러버가 아니라서 디펜스 감각이 좋은 사람인 경우 모리스토sp 같은 것보다 잘 막습니다.
손도 못대게 핑 지나가는 모리스토sp나 102 같은 러버랑은 좀 다릅니다.
하지만 스매싱을 때리거나 드라이브를 걸었을 때 공의 묵직함은 이게 더 묵직합니다. 모리스토sp나 102 같은 것은 무지하게 빠르지만 공은 가벼운 편이죠.
결론적으로 스피드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컨트롤이 대박이고 스핀이 좋은데 스피드가 이정도면 충분히 용서가 돼! 라는 정도의 스피드는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다음 스핀력인데요.
이건 뭐 굉장합니다. 이름이 스핀핍스이고 시리즈명도 D 아닙니까. 스핀력은 장난이 아닙니다.
왠만한 평면 이상입니다. 평면도 끌림이 좋은 러버가 아니면 평면이라고 해서 스핀력이 이보다 딱히 더 낫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 친구는 숏인데도 불구하고 스핀력은 평면하고 같이 놓고 비교를 할만합니다.
루프를 아주 쉽게 걸 수 있습니다. 숏핌플로는 거의 심지어 모리스토sp나 102 같은 러버도 쉽지 않은 심지어 끌림이 그렇게 좋은 스페셜리스트로도 그정도까지는 안 되는
아주 얇게 스윽 끌어올리는게 전혀 부담없이 되는 정도입니다. 신기할 정도로 스핀력은 좋습니다.
돌기가 원통형이 아니고 스핀이 잘 걸리는 구조인 사다리꼴로 되어 있구요. 거기다가 모리스토sp도 세로 배열인데 이 친구는 가로배열입니다. 그러니 스핀력은 구조적으로도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이 친구로 드라이브를 걸면 거의 평면으로 거는 것과 차이가 없는데 궤적은 평면과 좀 다르게 임펙트 있게 드라이브를 걸면(사실 숏을 쓰는 사람들은 어차피 임펙트를 습관적으로 강하게 겁니다.) 궤적이 평면처럼 밋밋한 호를 그리는게 아니라 호를 그리다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테이블에 꽂히는 그런 느낌이라서 상대가 박자를 잡기가 꽤 어렵게 가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드라이브를 걸고 쇼트를 하면서 연습 상대에게 구질이 어떤가 물었더니 공이 튀면서 살짝 살짝 휜다고 하더라구요.
내 드라이브나 공 치는 습관 때문에 그런가 하니까 제가 다른 러버로 칠 때는 안 그런데 이 녀석으로 치니까 이상하게 공이 테이블에 맞고 튀면서 살짝 살짝 휜다고 해요.
그래서 깔림은 별로 없고 너클이 그냥 마구 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박자 잡기가 좀 어렵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써본 숏핌플들은 가장 끌림이 좋은 스페셜리스트까지도 그냥 가볍게 평면처럼 툭툭 걸면서 코스 조절하는 그런 것은 잘 안 됐는데 이 녀석은 그게 되네요. 평면 쓰던 사람이 그냥 써도 거의 이질감을 안 느낄 정도 같습니다.
제가 추구하고 흉내라도 내려고 애쓰는 류궈량 스타일과 할 수만 있으면 해보고 싶기도 한 헤즈원 스타일 이런 플레이라면 이 친구가 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헤즈원이 스매싱 때릴때 으이어 으이어 뭐 이런 화장실 용쓰는 소리 비슷한 소리를 내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해요. 때릴 때는 좀 그렇게 해야 공이 빨라지니까요. ㅋㅋ
아무튼 첫날 써본 느낌이 이렇고 오늘 처음 붙여서 갔는데도 승률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페셜리스트 단종 소식 이후 모리스토sp, 103, 익스프레스, 388c-1 등등 그 동안 테스트를 하는 족족 컨트롤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 친구는 그런면에서 마음을 좀 편하게 해주는 러버네요.
변화에 대한 미련만 버릴 수있다면 또 컨트롤 안정감을 가지고 테이블에서 자유자재로 상대를 요리하기 위해서 스피드를 약간 양보할 수 있다면 이 러버는 충분히 고려대상이 될만한 친구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최근의 하이텐션 스폰지가 아닌 꼭 옛날 스리바를 보는 듯한 누리끼리한 복고풍 스폰지에 요즘 세상에 뭐 이런 옛날풍을 써? 라는 생각이 든다면 최근의 매끈매끈한 녀석을 고르는게 낫겠지만요.
저처럼 향수가 있고 무작정 잘 나가기 보다는 편안하게 제 말을 잘 듣는 러버가 좋다 하시는 분이 있다면 한 번 쯤 3만원 조금 넘는 투자를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 역시 일단 새 러버 사서 붙인 거니까 뭔가 편하게 내 플레이가 안 되서 그냥 떼게 되면 너무 속쓰리거든요.
스피드의 아쉬움만 참고 기술 연마를 해본다면 적어도 이 러버 다 닳을 때까지는 쓰고 어쩌면 다음에도 다시 이 친구를 선택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관심도 없는 핌플 썰을 뭐 이리 맨날 말이 많어 하시는 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마지막에 이 말씀을 드리는 건 안 그러면 안 읽으실까봐서요.^^
고맙습니다.
|
첫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러버 제조사 품번 모델명 안나오면 공식 시합에 나오지 못하지 않나요?
모델명 나와 있는데요?
무슨 러버인지 분명하게 러버 이름이 나오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중펜의 경우 띄어서 붙이므로 저렇게 좀 잘라서 붙이는 경우가 많던데 정확한 것은 한 번 알아봐야 겠네요.
위의 러버는 모델명 (스핀핍스 D1)은 분명하게 나오고 품번도 살짝 잘렸어도 선명하게 보이고 브랜드명은 브랜드 로고로 분명하게 알 수 있거든요. 저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아무도 문제 삼는 사람은 없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숏핌플의 세계도 엄청 다양하군요,,잘 읽었습니다.^^
블레이드는 어떤 건가요? 중펜 그립이 제가 좋아하는 형상인 듯 해서 궁금하네요..
블레이드는 빅타스의 히노카본파워 입니다
빅타스에서 가장 빠른 블레이드 이면서도 표면의 히노끼가 잘 잡아줘서 컨트롤이 상당히 좋습니다
@나무의아들(몽해) 그렇군요. 히노끼카본은 이미 이그니토를 갖고 있어서 또 사진 않겠지만...다른 빅타스 중펜에 관심 가져보겠습니다~ ^^;
@산다는건참 빅타스 것 중에 히노카본 말고는 파이어볼 FC인가? 그게 좀 괜찮다고 소문이 나 있는데 그건 좀 부드러운 블레이드라고 하구요.
TSP의 5만원대의 어마어마한 역작 스왓중펜도 있지요. 룩셈부르크 니시아리안 선수가 쓰고 있는 라켓이죠.
다만 그것 역시 컨트롤 위주라 잘 안 나가는 라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