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출신 방송인 브로닌은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해인총림 해인사 백련암에서 3000배에 도전했다. |
방송인 브로닌은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 프로그램인 ‘갈 데까지 가보자’에서 불자들도 쉽게 하기 어렵다는 3000배에 도전했다. 한국생활 8년 차인 브로닌은 사찰에서 한 두 번 절을 해본 적은 있지만 하루가 꼬박 걸리는 3000배를 경험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과 몇 차례 방문해 스님과 불자들에게 절하는 법을 배웠다는 그녀는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촬영 마지막 날, 불자 200여 명과 함께 백련암 고심원 법당에서 3000배에 들어간 그녀는 1360여 배에 이르자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도전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브로닌은 “연습이 부족해서 도전에 실패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조금씩 연습해서 3000배를 성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브로닌의 도전을 지켜본 한 불자는 “남아공에서 온 한 젊은 보살님이 3000배에 도전했는데, 백련암 법원스님은 묵묵히 5000배를 마쳤고, 담당 PD는 계수기로 절 숫자를 세어주는 것을 보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면서 “옛날에 우리는 염주와 성냥개비로 숫자를 세었는데, 시대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가서 절 연습을 해서 다음에 다시 3000배에 도전하겠다는 모습이 어느 꽃보다 아름다웠고, 문득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브로닌의 3000배 도전기는 지난 5월28일 오후7시10분 채널A를 통해 방송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채널A 제작진은 “절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최선을 다해준 브로닌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비록 도전은 실패했지만, 체험 이후 병원에서 긍정적인 운동효과 결과가 나와 브로닌도 매우 만족해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