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을 세상과 마주하며 살아내면서 나는
그것이 무엇이든, 또 어디서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지키고자 하는 스스로들의 노력이 있다면
영원할 것임을 나는 믿는다.
내가 아는 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이란 그 안으로
깊이 들어가보면 그 무엇하나 거기까지 오는데
온갖 아픔과 무수한 과정을 겪어내며 이겨낸 다음
얻어낸 것이 아닌것이 없다. 그중 우리가 잘 아는
프로방스 문화 속 전설 또한 그러하다.
(시몬데)라는 감성 깊은 한 여성으로부터 출발된
오랜 세월을 거치며 (빈티지)한 자연풍의 프로방스가
탄생되어 오늘까지 또렷한 새모습으로 바로 서기
까지의 그 후면에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한사람의 한 여인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실로 놀라운 과정이 있다.
욕심이 사나운 남편으로 인하여 평범한 일상을
건져내지 못하던 시몬데는 음유시인인(카베스탄)과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린 후, 전혀 다른 사랑에
빠진 사이가 되고 만다. 그러다
그런 사실을 알아버린 남편이 카베스탄을 죽이고
그의 심장을 순진한 아내에게 저녁식사로 먹게하고
이 사실을 후에 안 시몬데가 슬픔과 절망으로
절벽 아래로 뛰어 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고 마는데 오늘 날 프로방스의 땅이
그녀의 심장과 피로 물들어 붉은 황토색이 되었다는
것이다. 처절하고도 슬픈 얘기지만 오늘날까지 이어진
프로방스의 매력중 하나가 이렇게 해서 갖게된 그
색감이며 그 대표적인(붉은 오케 : Ochre)컬러로 바로
그들만의 독특한 황토색을 말한다. 이는
화이트와 밝은 크림색으로의 그레이, 그리고
사프란옐로, 바이올렛 핑크까지 한 마을에서 또다른
마을까지로 이어지는 이 따사로운 색깔은 모두가
비슷해 보이지만 각 마을마다 제각각의 다른 개성이
있다는 것. 그 옛날로부터 이곳 프로방스 사람들은
그들 주변의 자연에서 재료를 얻어 집을 지었기 때문에
각각의 마을이 각기 고유한 컬러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매우 심도깊은 관찰로 보지 않으면
놓칠 수 있는 것들이나 있을 수있는 얘기다.
사실 (무한창조)란 말 역시 이들같은 면모를 참조하지
않고는 제대로 인정하며 알기 어려운 일일 수있다.
실제 (색상만큼) 그곳의 분위기를 강렬하거나 편안하게
표현해줄 수 있는것은 없다. 여러가지 색(최소 3~4)이
그 색을 하나 하나로 분리시키지 않으면서 전체로 스며
보이게 하고있는 색인 (빈티지)의 그 신선하고도 밝고
은은한 이미지를 갖고있는 (프로방스)는
처음 봤을때는 다소 낡은 듯 다가오지만 마치
특별한 사람의 일생이 그러하듯 세월이 흐를수록 외려
더 네츄럴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는듯한
고요하면서도 고답파적인 묘한 품위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프로방스에서 오늘 현제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색상은 단연 빈티지한 효과를 맘껏 발산하고
있는 (앤티크 화이트컬러 와 뉴트럴 컬러)라 할 수있다.
거기다
그들 중간 톤인 밝은 색깔 중 (그린이나 그레이시블루)는
거친 벽과 테라코타 타일이며 시멘트바닥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며 여러곳에 터잡고 눌러앉아 있는 색상이다
이들은 마치 인간과 살아있는 생명들이 본래의 처음
모습을 잃어가며 노화나 변질로 가면서도 그 퇴화나
변질이 오히려 더 편안하고도 누구에게나 안전감있게
다가오기도 하는 자연의 모습이듯이
빛바랜 듯한 (화이트와 아이보리며 베이지와
그레이컬러)를 바탕으로 다시 그들 속 중간 톤으로
(그린, 블루, 핑크, 옐로)등의 색상을 (원 포인트)로
사용하는 (프로방스 전원풍)의 이미지는 현제까지도
꾸준히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
아마 그들은 그 성품이나 사고와 행동까지도 이내
이랬다 저랬다 하는 변덕스러움이 아닌 진득함과
진중함의 고품격 사람들이 아닐까 (웃음)
사실 집안의 가구나 집 혹은 그 주변을 둘러 싼
모든 것이란 며칠이나 잠시 대하며 사는 그런것이
아니기에 마치 사람과 사람이 서로 실증나지 않을
만큼의 무엇을 지니고 있으면 하듯이 막연히나마
그들도 가능하다면 편안하고도 은은한 향기와
오래 함께 살아도 늘 숱한 노스텔지어와 스토리담
조용히 안겨주는 귀한 오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면 하고 바래보며 이 봄에
저 아름다운 지중해와
그곳에서부터 불어오는 미풍과 따사로운 햇살이
실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꼭 지키고자 하는
그들 프로방스 사람들의 의지있는 그 자세와 품성이
매사에 무딘 나를 크게 감동시켜주고 있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