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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어마을 건설을 반대한다 | |
2651 | 2006-04-06 | 추천 : 36 | 조회 : 27749 |
영어마을 조성이 효율적인 사업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싼 돈을 들여서 영어마을 조성에 한창이다. 영어마을 건설비용도 만만찮지만, 그곳에 외국인을 고용하는데도 많은 돈이 든다. 영어체험기간이 길어도 1주일을 넘기기 힘들텐데, 과연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조성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용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체험할 수 있다고는 하나, 그 비용이 우리들의 세금으로 충당되므로 결코 싸다고만 할 수는 없다. 지자체가 막대한 돈을 들여 영어마을 조성에 나선 것은 우리의 공교육이 제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교육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된 영어관 때문이다. ‘서당개도 3년만에 풍월을 읊는데’란 칼럼에서 이야기 했듯이 언어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단이다. 영어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단이 아닌 입신양명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잘못된 관행이 더 큰 문제이다.
영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더 큰 문제이다 입신양명을 위해서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높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가 외부와 의사소통을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이므로 당연히 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하는데만 정성을 들인다. 삼각함수가 무엇인지 몰라도 정답만 맞추면 된다. 지수로그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몰라도 정답만 맞추면 된다. 영어 한마디 할줄 몰라도 정답만 맞추면 된다. 그래도 대학은 갈 수 있으므로... 아니 오히려 정답 맞추는 기계가 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래야 더 좋은 대학을 가니까...
외국인과 접촉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자치단체가 발상의 전환을 이뤄냈으면 좋겠다. 막대한 돈을 들여 외국인을 고용할 것이 아니라, 눈파란 외국인이 자기들 돈들여가며 우리의 영어선생님이 되도록 만드는 발상의 전환을 했으면 좋겠다. 뭔 말인고 하니, 이 땅을 눈 파란 외국인들이 배낭메고 여행할 수 있는 천국으로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유럽인들은 여행을 오면 모두 영어를 사용한다. 독일인과 스페인사람이 만나면 영어로 이야기한다. 프랑스인 3명과 이탈리아인 1명이 만나 같이 여행하면, 프랑스인들끼리도 영어로 이야기한다. 그게 여행자들의 에티켓이다. 그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 그것이 동행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이들에게서 영어를 배우는게 무슨 소용있냐고? 그들이 미국사람처럼... 영국사람처럼 영어를 잘하냐고? 내가 이미 언급했듯이 언어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단이다. 영어는 언어와 문화 그리고 고 관습이 다른 이들이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들하고만 의사소통이 되고 그 외의 사람들과는 의사소통이 안된다면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 독일인이 특유의 각진 발음으로 영어를 말해도, 프랑스인이 구슬굴러가는 듯한 발음으로 영어를 말해도 의사소통은 된다. 한국인이 한국인 특유의 발음으로 영어를 말해도 의사소통은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지, 앵무새처럼 자신의 생각은 없고 소리만 똑같이 내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짓이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학교가고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다 귀가하는 시간에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그들과 함께 시내관광도 하고 놀이도 한다면, 1주일 남짓한 시간에 비싼 돈들여 영어캠프에 들어가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아니 그 어떤 교육방법보다 효율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제는 학부모들의 깨지지 않는 신화 ‘국,영,수’ 중심으로의 사고방식을 버리는 것과 함께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편견은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으니 논외로 하고, 나는 여기서 외국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비싼 한국의 물가이다. 우리보다 훨씬 부자나라인 유럽인들도 배낭여행을 하면 2-3달러 하는 허름한 숙소에 묵는 경우가 많다. 부자나라 사람이라 하여 돈을 허트게 쓰지는 않는다.
외국인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HAPPY SEASON'을 도입하자 그래서 내가 떠올린 생각은 외국인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해피시즌 Happy Season'을 도입하는 것이다. 각 대학들이 방학에 들어가는 7-8월과 1-2월을 해피시즌으로 만들어 배낭여행자를 위한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방학기간을 해피시즌으로 선포하자고 하는 이유는 이 기간에 대학 기숙사들이 대부분 비어있기 때문이다. 방학시즌에만 대학 기숙사를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 여행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묵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방학기간에는 학생식당들이 문을 닫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이 기간에도 학생식당이 문을 열고 외국인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식사를 제공한다면 한국이란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훨씬 증가된다. 또한 학교버스를 ‘OPEN TOUR BUS’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 기간에 학생들이 ‘국,영,수’라는 부적을 들고서있지만 말고, 이들을 친구로 사귀어 국내여행을 함께 한다면, 소떼 몰듯이 학생들을 몰고 다니는 수학여행보다 백배는 낫다고 믿는다. 외국인들은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에 대해서 질문을 할 테니, 소닭보듯 바라봤던 우리의 문화재와 문화에 대해서 공부하며 한국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 터이다. 그리고 의사소통은 영어로 해야하니 영어공부 안하고는 못 배길 것이다. 형편이 어렵다면 이 기간 동안 학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도 좋다. 구내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일을 해도 좋고, 프론트를 지켜도 좋다. 뭘 하든 그들과 부딪히며 영어로 이야기 할 테니까 말이다. 여행자들이 혹여 아프기라도 하면 그들을 데리고 병원을 갈 수도 있다. 촬영장 세트같은 병원을 지어놓고 병원놀이 하는 것 보담 훨 낫다고 믿는다.
수학여행을 폐지하자
나의 해외여행 경험은 인도와 베트남. 이렇게 두 번의 해외여행 경험이 있다. 밖으로 나가보면 왜 우리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여행을 시키지 않는지...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을 많이 느끼곤 했다. 여행은 삶의 깊이를 더해주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사색의 폭을 넓혀준다. 물론 우리의 학생들은 수학여행이란 것을 떠난다. 나도 학창시절 수학여행이란 것을 가봤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조용히 해’ , ‘빨리 빨리’를 외치는 선생님의 고함소리외에는... 나는 대한민국의 학교에서 수학여행이란 것을 폐지했으면 좋겠다. 소떼 몰듯이 우르르 몰려 다니는 여행은 이제 그만 멈췄으면 좋겠다. 대신 학생들 스스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눈파란 외국인과 한달 동안 대한민국을 샅샅이 둘러본다고 생각해보라. 영화에 관심 있어 하는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 홍보관 같은 곳을 둘러봐도 좋을 것이고, 미술에 관심 있는 이라면 각종 미술관을 같이 둘러봐도 좋을 것이다. IT강대국 코리아는 이런 점에서, 한국을 여행자의 천국으로 만들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외국인과 한국의 중,고등학생들을 서로의 관심사가 일치할 때 매칭 시켜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한국의 학생들을 매칭시켜줄 사이트 제작 비용이 영어마을 조성비용보다 많이 들기야 하겠는가? 또한 돈없어 영어마을 조성할 엄두가 나지 않는 지자체 거주 주민들에게도 그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다. 5.31일, 큰꿈을 꾸는 분들께서는 콜롬버스의 계란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돈 들여서 할 수 있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발상의 전환. 그것이 진정 대한민국을 바꾸는 힘이다. 부디 이번 선거에서는 돈들여서 일하는 일꾼이 아니라, 21세기에 걸맞는 사고의 전환을 이뤄낼 수 있는 분들이 대활약 하기를 바란다. -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 삐딱이- |
첫댓글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에 영어마을 같은곳이 동네마다 생기면 어떨까요? 아님 학교에서 전적으로 하루 영어생활하기를 맡아주던지..
참 웃긴것입니다~ 한국이란나라에 영어마을이 존재해야된다는게 좀 꺼림찍합니다.
우리나라에 영어마을이라는 사실이.. 안타깝긴 하지만-_-;;; 현실이니깐.. 인정해야될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