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세월호 유가족 미행 /사진=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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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미행, 경찰 "당신 유족 맞아?" '충격'..."범죄자 취급" '논란'
경찰이 세월호 유가족을 미행하고 범죄자 취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전북 고창군의 한 휴게소에서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형사 2명이 사복차림으로 진도로 가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주변을 배회하다 발견됐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진도로 출발한 유가족들을 미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형사들은 유가족들이 추궁하자 "경찰이 아니다"라고 발뺌하며 "당신들은 유족이 맞냐"라는 말까지 했다고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최동해 경기지방경찰청장은 20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앞에서 유가족 100여 명에게 "사전 동의 없이 사복경찰이 유가족을 뒤따른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당황해 신분을 숨긴 직원들은 엄중히 문책하고 향후 절대로 유가족들의 마음 상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최동해 청장은 이어 "유가족들을 보호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지 불이익을 주려한 것은 아니고 사찰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경운 안산단원경찰서 정보과장도 "유가족 분들이 내려가실 때 교통사고가 나거나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아이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도 조용히 차분하게 해결하려는 부모들을 범죄자로 몰고 있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경찰의 세월호 유가족 미행 소식에 누리꾼들은 "경찰 세월호 유가족 미행, 왜 미행을 하지?" "경찰 세월호 유가족 미행, 유족들을 범죄자 취급?" "경찰 세월호 유가족 미행, 교통사고 우려 때문이라고? 해명이 더 웃겨" " 경찰 세월호 유가족 미행, 자식잃은 부모마음을 헤아리기나 할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자는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않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 중국 양나라 소명태자가 문장가 130명의 작품을 엮은 '문선'의 '악부'편에서 군자가 행할 도리를 언급한 내용이다. 악을 저지르는 행위도 나쁘지만 쓸데없이 의심을 사 분란을 일으키는 언행도 그에 못지않은 문제라는 것이다. 남에게 비난을 받는 책임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으니 언제나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항상 주변을 돌아보라는 세심한 충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군자행을 실천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기초연금 논란이 한창인 때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수사중간결과를 발표한 것을 놓고 야당이 반발하자 검찰은 "도대체 언제 하면 국면전환용이 아니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고 수사에 진척도 있는데 언제까지 서랍 속에 넣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시점이 너무 공교롭다. '아니 땐 굴뚝'보다는 '오얏나무 밑 갓끈'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사태가 이렇게 된 데는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 잡은 권력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과거라지만 정권이 위태로울 때마다 간첩, 국가전복음모 사건을 조작해 국민들을 호도한 게 누구였던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는 시늉을 하면서 실제로는 과실을 제 품 안에 훔쳐 넣는 모습을 지금까지 너무 많이 봐 왔던 국민들이다. 이제 와서 누구를 원망하랴. 모두 자업자득이다.
멀리 갈것도 없다.
국정원 대선 개입의혹을 불러 싼 경찰의 중간 수사 발표의 시기로 인하여 경찰은 한순간에 수사은폐논란에 휩싸이고 위상은 졸지에 만시지탄의 나락으로 떨어져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하였다.
두고 두고 홍역을 치루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부침을 당할 수 밖에 업는 부채인 것이다.
떳떳하자! 당당하자! 그리고 본연에 임무에 자부심을 갖자!
우리만 아니라고 하면 그만인가.
문제는 국민들의 눈이다.
과연 경찰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국민이 얼마나 있겠는가?
이제는 아니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세월호는 바로 우리의 나태함을 꾸짖고, 오만과 무지를 자각하고, 잠자고 있던 시민의 의무를 일깨우라는 충격을 안겨 주었다.
우리는 이를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
안 믿으면 그만이지 뭐 별것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경찰의 본분이 무엇인지? 그 본분을 지켜나가고,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무엇이 진정 국가를 위하는 길인가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항상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사명을 다하라는 교훈을 남기고 있씀을 뼈저리게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어떤 경우에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국민의 경찰이라는 본분을 망각해서는 안될것이며,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이를 망각하고 망둥이 처럼 날뛰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채찍하고 있다.
잘못된 사명감에 사로잡혀 개념을 상실하고, 정신나간 얼빠진 짓은 조직의 존재까지도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됨을 우리는 이번 해경해체를 통해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는 평시의 유일무이한 막중 책임을 지고 있다. 국민의 신뢰는 경찰의 존립근거이자 권위임을 추호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경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사명의식은 이제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이며, 존엄을 지키는 시대소명입니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일어 서십시오,
함께 한다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습니다.
이루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