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1년 12월 23일(금) 14시 45분
장소 : 부경고 운동장
OB(5) YB(4)
1쿼터 2 (태현찬 이준희) 1(김태훈)
2쿼터 3 (전현철2 김동기) 1(박재우)
3쿼터 0 2(류영환 정솔빈)
OB 출전선수
46회 안선진(감독)
52회 유효진(코치)
60회 김기희(대구FC) 김동기(강원FC) 김민제(아비스파 후쿠오카) 김진환(대구FC)
송지용(전남 드래곤즈) 이재훈(강원FC) 이상현 이준희
61회 윤빛가람(경남FC) 태현찬(중앙대) 전현철(성남 일화) 정연일(한양대)
62회 김정호(공익근무) 박태홍(요코하마FC)
63회 염호덕(연세대)
64회 심상민(중앙대) 우주성(중앙대)
-혹시 빠진 선수들 있으면 명단 좀 올려주세요...^^
유쾌....상쾌...통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시종일관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도 선후배간의 훈훈한 정에 맥을 못추고 저만큼 물러가 버립니다...ㅋ
일정이 있는 선수를 제외하고 전원이 참여한 '꿈의 무대'...부경고 축구부 OB-YB전...
(저녁에 합류하는 선수들도 많이 있다죠....ㅋ)
올해 드래프트에서 강원FC에 1순위로 지명된 2007년의 신화(청룡기.대구문체부장관기 우승 , 백록기 준우승, 전국체전 4강)의
주역이자 캡틴이었던 이재훈(연세대)선수의 주도아래 올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아름다운 선,후배 만남의 장을 가졌습니다..
25분 3쿼터로 나눠 진행된 빅이벤트에서 OB선수들은 부경축구 특유의 패스의 정수를 보여주며 후배들을 가르쳤고..
후배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선배들의 몸동작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배우려는 초롱거리는 눈망울이 가득한 열의를 보여주었습니다...
1쿼터
YB는 올 신입생들을 주축으로 진용을 꾸립니다...
YB선수들 표정이 진지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ㅋ
말로만 듣던 레전드 형들...
축구선수로의 꿈을 키우며 동경하던 학교로 진학한 설레임도 잠시 그들과 같은 그라운드에서 호흡한다는 것 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반면 OB선수들은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는 몸동작으로
흐뭇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윤빛가람'
이미 '패스마스터'로 불리우며 대한민국 축구의 중심에 우뚝 선 부경고 축구의 자랑...하지만..
역시 센터써클 부근에서 꿈쩍도 안하고..안내려옵니다...ㅎㅎ(공격은 공격수에게 수비는 수비수에게...ㅋ)
고교시절 모습이 그대로 빙의한듯한 움직임에 안선진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들은 척도 안합니다...ㅋ
그러나 역시... 윤빛가람...
좌우로 송곳같이 찔러주는 킬패스는 오금이 저릴 정도로 정확하고 폐부를 찌를 듯 짜릿한 전율이 넘쳐흐릅니다...
하지만 그 패스의 이면엔 수시로 좌우를 둘러보며 패스길을 찾는 그의 눈동자가 있음은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확연합니다..
특히 명콤비 태현찬과 더불어 주고받는 빠르고 정확한 원투패스와 현란한 삼각패스는 패스의 기본을 익히려는
후배들에게 좋은 교본이 되기에 충분한 장면으로 다가옵니다...
OB선수들의 방심을 틈타 YB가 먼저 선취골을 뽑아냅니다...
하지만 이내윤빛가람의 도움을 받은 태현찬이 동점골을 만들고 몇분 뒤 역시 윤빛가람에서 시작된 공격점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 이상현..이준희 콤비의 멋진 역전골이 터지며 1쿼터는 종료됩니다...
2쿼터
골잡이들이 총출동합니다...
2007년의 김동기(경희대-강원FC 2순위)...2008년의 전현철(아주대-성남FC 1순위)...2009년의 김정호(광운대-공익)등..
내노라하는 골잡이들의 출전에 YB는 차세대 골잡이 박지민과 김문석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습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그라운드...
하지만....
안선진감독과 유효진코치가 게임에 합류하며 졸지에 다큐가 예능으로 승화됩니다...ㅎㅎ
안선진감독...최전방에 박혀서 안내려옵니다....
윤빛가람...중앙은 자기 땅입니다...
그나마 유효진코치가 부지런히 궂은 일을 도맡지만 구원이 있는 듯 이를 갈고 나온 YB들의 적극적인 수비벽에 혼쭐이 납니다...ㅋ
안선진 감독은 이빨축구의 정수를 보여주며..고래고래 고함을 치지만 패스길은 애써 그를 외면합니다...ㅋ
마라도나의 가슴팍을 빼다 닮은 듯한 김민제(중앙대-아비스파 후쿠오카)는 현란한 드리블로 축구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2골을 기록한 전현철의 물오른 득점감각은 내년 성남의 돌풍을 짐작케합니다...(10골만 넣자...^^)
김동기의 자로 잰듯한 강력한 스핀 슈팅은 역시 명불허전...
김기희(홍익대-대구 FC) 김진환(경희대-강원 FC) 이재훈의 두터운 수비벽은 제갈량의 팔진법을 보는 듯 몽롱하기만 합니다..
OB가 YB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YB선수들 선배들에 대한 배려로 일부러 슈팅을 아끼더군요....^^)
3쿼터
YB의 대반격이 시작됩니다...
저학년이 주축이 된 YB는 가열찬 공격력을 뽐내며 형들을 거칠게 몰아부칩니다...
반면 OB팀은 그런 동생들의 모습이 마냥 귀여운 듯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며 기꺼이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줍니다...
3쿼터 중반 류영환(2년)의 슛타링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방하던 송지용(고려대-전남)을 머쓱하게 만들더니..
종료 직전...
정솔빈(1년)이 화려한 기술을 뽐내며 오늘 경기의 대미를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OB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강한 크로스를 오른발로 트래핑한 다음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합니다....
OB선수들도 감탄의 환호성으로 후배선수의 기막힌 슈팅을 칭찬합니다...^^
마무리하며
경기 종료후 OB-YB 전선수들이 운동장 한가운데 둥글게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았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
이차만회장님의 말씀을 빌리면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12월 23일 정기 OB-YB전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이재훈선수의 주도로 시작된 이번 이벤트가 앞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부경고의 명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며
부경고 축구부의 아름다운 전통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건 어찌 저 하나만의 소망이겠습니까!!!
내년에는 훨씬 더 재미있는 기획으로...
함께하는 OB-YB 전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추운날씨...사랑하는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귀중한 시간을 내준 OB 전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내년에도 격하게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