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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얼마남지 않았다. 내가 수능을 치르던 날 시험종료령과 동시에 흘러나온 노래 김흥국의 `호랑나비`. 듣기만 해도 저절로 흥이 오르는 이 노래는 시험이 끝났다는 환호성과 함께 수험생 입시 스트레스를 한껏 날려 보내준 수능 후 찰떡궁합 노래였다.
지난 18일에 발매한 블랙핑크 로제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 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파트가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 최상위권으로 진입한 덕분에 로제는 K팝 여성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아파트 노래를 들은 뒤 노랫말이 계속 자꾸 떠올라 수능 영어 듣기 평가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인 수험생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단어의 반복으로 중독성이 강한 이 노래는 특히 고3 학생들에게 수능금지곡으로 불린다. 예전 1990년대 이정현의 `바꿔`와 2000년대 원더걸스의 `텔미`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파리에서는 `2024 프랑스 K-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다. 현지 기업들을 상대로 한국제품의 수출상담과 콘텐츠 산업의 협업 시연회도 연다.
그리고 K-팝, K-북, 패션, 드라마, 웹툰, 게임, 음식, 미용 등 전시체험관이 운영된다. 라면과 김치, 참치, 소시지 등 프랑스에서 인기 있는 식품을 중심으로 K-푸드 전시체험도 진행된다. 한류스타 팬 미팅, 미용 시연회도 진행된다. 한국 최초 청각 장애 아이돌 그룹 빅오션이 프랑스 파리의 브롱냐르 궁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유럽에서 K-박람회를 최초로 개최하는 만큼 전시 공연 수출상담까지 기업과 소비자가 만나는 종합한류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특히 K-북 전시체험관에서는 한국 출판콘텐츠 홍보를 위해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과 글 없는 그림책 등 한국 그림책과 프랑스에 번역 출간된 한국 문학작품의 그림책, 문학, 웹소설 등 한국도서 100여종을 전시하고 한국 작가 4명을 초청해 강연과 대담도 이루어진다.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카페인도 모두 끊었습니다. 이제는 좋아하던 여행도 안 다닙니다. 다시 말해 저는 무슨 재미로 사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사람입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수상소감이다.
읽어야 할 책들이 가득 꽂힌 책장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와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한다는 그녀의 수상 소식은 작아져 가는 국내 출판계에 단비를 적셔주는 수준을 넘어 대홍수를 몰고 왔다. 노벨상 수상 이후 그녀의 작품은 상위권을 싹쓸었고 도서판매가 폭증했다.
`텍스트힙(texthip)`은 독서를 하는 것이 멋지다는 의미로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멋있고 개성 있다는 은어 `힙하다`를 합성한 신조어이다. 영상과 이미지에 익숙해진 Z세대들이 글자를 기반으로 하는 독서와 기록이 멋지다고 여기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독서경험과 기록을 소셜미디어에 남겨 공유하는 트렌드 덕분에 Z세대들의 독서량이 증가했다고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 환경에서 성장해 온 Z세대는 디지털콘텐츠에 피로감을 느껴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책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국내도서 판매량 증가는 물론 독서프로그램 강좌 증가로 이어지는 텍스트힙 열풍이 새로운 독서 문화로 안착할지 기대가 높다.
서울신라호텔은 독립서점 어쩌다 책방과 협업해 가을맞이 북캉스(북 바캉스) 숙박패키지를 개발했다. 투숙객에게 두 권의 책을 랜덤으로 증정해 가을향기 물씬 나는 객실에서 편안히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 시그니엘 서울은 프랑스 명품 서적 브랜드 애술린과 손잡고 투숙객 전용 라운지 살롱 드 시그니엘 서재 공간을 재단장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영미권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와 함께 빅북백 굿즈를 출시했고 북클럽 공간도 제공했다. 이마트는 예스 24와 손잡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등장하는 심신안정용 쿠키를 실제로 출시하여 책 속의 감동을 재현했다는 반응이다.
교육부는 최근 `교실혁명 학부모가 묻고 부총리가 답하다` 행사를 열어 인공지능(AI)디지털 교과서를 포함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정책을 학부모 대상 수업 시연을 통해 안내하였다. 울산강북교육지원청에서는 `디지털 기반 교실혁신을 위한 2024 강북 초ㆍ중ㆍ특수학교 교감 AIDT 역량강화` 직무연수를 개최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의 효율적 적용을 위해 전문가 초청 특강과 실습을 병행한 프로그램이었다. 2025년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본격 도입에 앞서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교실 수업의 변화를 이해하고 교실혁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설계된 연수였다.
깊어가는 가을, 연수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에 은은한 색감과 온기가 더해져 따뜻한 눈빛으로 투영되는 울산교육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