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산시(山西)성 선도산업으로 부상
올 상반기 에너지산업이 발달한 산시(山西)성은 석탄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공업이윤이 감소한 반면 관광산업이 크게 활기를 띠었다. 상반기 산시성 국내외 관광객 수는 연인원 9,000만 명 이상으로 동기 대비 25% 증가하고, 관광수입은 800억 위안 이상으로 32.04% 증가했다. 추석/국경절 연휴기간 산시성 국내외 관광객 수는 연인원 2,248만 4,800명으로 43.77% 증가했고, 관광수입은 143억 9,800만 위안으로 67.08% 증가했다. 2009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산시성은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로 GDP 성장률이 중국 전체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그때도 관광산업만 유독 활기를 띠면서 가장 빠르게 회복되었다.
전반적인 불경기 속에서 중국 관광산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전환을 모색해왔고 지금은 또 중국 자원형 지역 전환의 길을 개척하는 중임을 맡고 있는 에너지 대성(大省) 산시성에 있어 문화관광산업이 갖는 의미는 산업 차원을 뛰어넘는다. 대외이미지 개선, 혁신 패러다임, 투자 및 산업구조 변화, 뛰어난 사회효과 등을 창출하는 문화관광산업은 이미 산시성의 전환/도약 발전전략을 힘껏 뒷받침하는 선도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산시성은 1980년대 ‘중국 에너지 중화학공업기지’로 포지셔닝하면서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이 일시적으로 주변화(marginalization)되는 듯했다.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산시성은 그제서야 석탄자원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1999년에 산업구조조정이라는 전환을 본격적으로 가동했고 그해에 관광산업도 산시성의 7대 우위/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포지셔닝은 당시 거시환경과도 무관치 않은데 1998년 중앙 경제회의에서는 관광/부동산/IT 3개 분야를 국민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도록 명확히 제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원인은 산시성이 석탄과 마찬가지로 풍부하고 진귀하며 완벽한 문화관광자원을 보유한 데 있다. 시샤오쥔(席小軍) 산시성여유국(旅遊局, 관광국) 국장의 말을 빌리면 산시성의 거의 모든 관광지는 ‘풍경명승(風景名勝)’으로 지칭되며 ‘풍경’은 자연경관, ‘명승’은 인문경관으로 양자가 자연적으로 어우러지고 혼연일체를 이루어 최고의 감화력과 생명력을 자랑하는 산시 관광자원을 이루고 있다.
그 이후로 역대 산시성위원회 및 성정부는 모두 관광산업을 중요한 위치에 놓았다. 2004년 산시성은 전국적인 신형 에너지 및 공업기지 조성계획 수립과 함께 관광산업을 ‘11.5’(2006~2010년) 기간 신형 주력산업의 하나로 선정했고, 2008년 서비스업 발전을 돌파구로 하여 산업구조 조정, 최적화/업그레이드 추진에 주력할 것이라는 성정부 방침에서 문화관광 산업은 서비스업 발전의 가장 현실적인 선택으로 지목됐다.
산시성은 석탄에 지나치게 치우친 산업구조를 개선하고자 시도했지만 그 과정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등 험난했으며 산시성의 관광산업 역시 자원우위에서 산업우위로 전환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3년부터 석탄시세가 급등하면서 산시성의 전통산업은 이례적인 성장을 거듭하였고 관광 등 신흥산업을 위축시키는 구축효과가 오히려 강화되었다. 하지만 2009년에 세계금융위기가 강타하면서 산시성은 또다시 경기가 곤두박질쳤다.
이와 함께 지난날의 과오를 교훈 삼아 보다 강력하고 확고한 전환 물결이 산시성을 휩쓸었다. 2009년 석탄자원 통합, 탄광 통폐합 사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2010년 전환/도약의 발전전략을 가동하였으며 그후 얼마 안 되어 산시성은 국가급 자원형 경제 전환 종합시범구로 확정됐다.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문화관광산업은 한 단계 더 높은 산시성 전환/도약의 선도산업으로 격상되었다. 우타이산(五臺山) 업그레이드•개조공정은 산시성 종합개혁시범의 첫 번째 시범 프로젝트로 확정되었으며 ‘1개 핵심구역, 3급 서비스 시스템, 6대 관광구역, 8개 고급관광코스, 8대 레조트 관광구역’의 관광 대구도가 점차 뚜렷해졌다.
사실 아직도 굳게 뿌리내린 자원형 경제의 관성과 피할 수 없는 석탄산업의 흡수/구축효과에 대응하여 관광산업이 선도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적잖다. 사실 지금까지 산시성 전체 경제구도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어 이러한 의구심을 품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산시성이 경제구조조정을 단행한 이래 지난 10여 년간 관광산업은 중요한 돌파구로서 산시성 국민경제산업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산업으로 부상했고 ‘음식-숙박-교통, 관광-쇼핑-오락’의 6대 요소를 아우르는 관광산업체계가 형성된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02~2011년 사이 산시성의 외국인관광 외환수입은 6.6배 증가(연평균 25%↑)했으며 총 관광수입은 9.6배 증가(연평균 30%↑)해 관광수입 전국 순위가 22위에서 16위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산시성 관광산업 부가가치는 GDP의 6.48%를 차지했고, 재정수입은 250억 9,000만 위안 증가해 산시성 총재정수입의 11.1%를 차지했으며, 관광산업 직접 종사자 수는 약 30만에 육박하고 간접 고용자 수는 약 15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04~2010년 중부 6성의 관광수입 통계자료를 보면 산시성은 7년간 평균 성장률 40.25%로 6성 중 1위를 차지, 산시성 관광산업은 성장에 박차를 가하여 강력한 발전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환/도약 발전전략의 대구도에서 산시성이 문화관광산업의 발전목표와 발전노선을 더욱 분명히 한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화와 관광 규모 확대의 구상에 따라 문화/관광의 융합, 접목, 공동발전 과정에서 산시의 찬란한 ‘지상’ 문화재를 활성화하고 ‘대그룹 운영, 관광지 확충, 서비스 선도, 컨벤션 클러스터’의 전략으로 문화우위 기업과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브랜드 홍보, 관광명소 조성, 문화관광의 심층 융합 등 관건부문을 둘러싸고 산시성 관광산업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산시성은 관광 테마 이미지 홍보 슬로건을 세계적으로 공모하고 전대미문의 규모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우타이산 등 12개 종합개혁시범 관광지를 선정해 관광명소 조성을 추진하고 ‘제1회 산시 관광 박람회’를 성공리에 개최하여 다양한 컨벤션, 페스티벌, 고급 문화상품을 만들어냈으며 지역 간 관광제휴를 추진하여 시장 개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브랜드 영향력을 높였다. 이렇듯 산시성 관광산업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심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산시성 관광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시샤오쥔 국장은 “현재 관광산업은 세계경제 회복, 관광전략 업그레이드, 소비수요 활성화, 교통의 빠른 성장 등 전례 없는 역사적 발전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국가나 산시성을 막론하고 모두 관광산업을 중시하고 있다. 현재 산시성은 전환/도약 발전의 관건시기에 놓여 있으며 특히 종합개혁시범구로 선정되면서 관광산업 발전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졌다. 산시성 관광산업은 다양한 호재가 겹치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사실 나날이 관광산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도시들도 산시성 관광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퉁(大同)시정부는 윈강(雲岡)관광지 환경 개선에 16억 위안을 투자하여 면적을 10배로 넓히고 문화콘텐츠를 보다 풍부히 하고 각종 서비스 기능을 전면적으로 향상시켰다. 이에 힘입어 도시 품격이 급격히 향상되고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관광지 수입이 해마다 배증하고 있다.
신저우(忻州)의 경우 야금산업이 현(縣) 재정수입의 85%를 차지하는 다이현(代縣)은 최근 수년간 옌먼관(雁門關) 관광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지난해부터 개장해 그해 바로 이익을 실현했다. 훠푸룽(霍富榮) 다이현 현위(縣委) 서기는 “당초 개장 후 첫 3년은 어려움을 겪으며 수지 균형만 맞아도 훌륭하다고 봤으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면서 관광산업 발전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창즈(長治)의 경우 국가급 빈곤현인 우향(武鄕)은 팔로군(八路軍, 항일전쟁 때 화북에서 활약한 중국 공산당 군대) 문화를 심층 발굴하는데 힘썼다. 팔로군 문화원, 게릴라전 체험원, 《타이항산(太行山)》 대형 실경공연의 중점문화산업 프로젝트에 약 6억 위안을 투자해 2011년에 준공하여 개장했다. 불과 1년 만에 우향의 홍색(紅色)문화 관광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올 상반기 관광지 방문량이 최초로 산시성 Top3에 들었다.
현재 산시성에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천사오칭(陳少卿) 산시성여유국 행정관리처 처장은 “관광산업은 ‘우둔하고 멀대같이 크고 가무잡잡하며 투박하다’는 외부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각인되어온 산시성의 대외이미지를 바꿔놓고 있으며 아울러 관광산업 발전에 따른 인적, 물적, 정보 교류는 산시성의 외향성 경제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전반 산업구조조정 역할도 매우 뚜렷해 관광산업은 이미 산시성 서비스업 발전을 이끄는 선도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많은 투자자 또한 관광산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출처: 2012-10-10, 중국경제시보(中國經濟時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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