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코로나가 무섭게 세력을 확장해 나갈 무렵 돌아가셨다. 모든 상황이 추운 겨울이어서 잠시 납골당에 모셨다. 2년이 지난 후 윤달에 들어서야 엄마는 선산 아버지 곁으로 가실 수 있었다. 내내 마른 꽃이었던 엄마는 설레었을까? 얼마나 두근거렸을까? 마침내 윤달, 망초꽃 흐드러진 봄날이었다.
금시아
광주 출생. 2014년 《시와표현》 시, 2022년 《월간문학》 동화 등단. 강원대학교대학원 스토리텔링학과 수료.
시집 『고요한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입술을 줍다』, 『툭,의 녹취록』, 사진시집 『금시아의 춘천詩_미훈微醺에 들다』, 단편동화집 『똥 싼 나무』, 산문집 『뜻밖의 만남, Ana』, 시평집 『안개는 사람을 닮았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