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안녕하세요? 저는 61기 수련생 대표로 인사를 드리는 김진아입니다.
저는 코로나가 시작된 가을부터, 정독도서관에서 손보경 선생님께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번아웃까지 와서 무척 힘들던 시간이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요가 수업이 1순위가 될만큼 그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1년 즘 지나서, 요가문화원 타월도 주시면서 선생님은 요가 문화원의 교육사 브로셔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요가를 더 자주 하고 싶어서, 선생님 알려주신 교육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수업이 끝나고, 손보경 선생님께 교육사 과정을 등록했다고 말씀드렸을때,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같이 수련하는 '도반'들이 중요하다고.. 그때 저는 '도반'이라는 말, 수련이라는 말이 생경하게 들렸습니다. 그냥 나 혼자 열심히 하면 되지..그게 뭐가 중요한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아마 선배님들은 잘 아실것 같습니다.
주위에 많은 요가학원, 학습관 요가 수업이 있습니다.
요가를 가르쳐주는 유투브 채널도 넘처납니다.
이곳 요가문화원은 무엇이 다를까?
요가문화원에는 '도반의 강'이 흘러갑니다.
우리는 강물속에 몸을 맡기고, 선생님들의 구령을 따라 아사나의 강을 건너갑니다.
햇빛 비추는 따듯한 날도, 비바람 요동치는 날도,
우리는 눈이 오든, 비가 오든 그저 흘러갑니다.
나무처럼, 산처럼, 고양이처럼, 소처럼, 물고기처럼
세상 만물의 강 속에 몸을 맡겨봅니다.
강끝에서 우리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오랜 시간 이 공간에서 숨 쉬어온 수 많은 션배들의 숨결이 모여
커다란 '요가의 강'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앞에서 끌어주시는 선생님들, 뒤에서 밀어주는 선배님들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이것이 요가문화원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육사 시간표에서 60기가 사라지니 61기들은 이상한 기분입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저희들은 손글씨로 축하 엽서를 한장씩 썼습니다.
화요일 수업전 활기찬 선배들의 풍경들을 기억합니다.
열심히 아사나를 수련하던 모습들도 생각납니다.
저희 61기들은 60기 선배님들과 가장 가까이 지난 6개월을 흘러 왔습니다.
곧 우리에게도 다가올 시간이겠죠?
시간이 갑자기 빨리 흐르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서로 의지하며 나아가듯
선배님들도 서로 의지하며 나아가시기를.
지치고, 억울하고, 서럽고,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을때
우리 여기서 다시 만나기를
‘도반’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새로운 길을 시작하는 선배님들에게
축하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60기 요가교육사 수료식에서
61기 김진아 드림
p.s: 승훈원장님께서 5분정도의 축사를 준비하라고하셔서, 밤늦게 분량 채우려고 길게 쓰다 보니 이리 감상적이고 부끄러운 축사가 되었습니다. 두서없는 글 조금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요가수트라 문구 수제 엽서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넣고, 손으로 꾹꾹 글씨 엽서 써주신 61기 동기들 최고!
첫댓글 반장님 최고!
총무님 축사도 올려주삼. 좋았는데..
멋진 반장님!🫶
우리 수료식땐 눈물 바다에서 헤엄칠듯..
한 글자, 한 문장.. 천천히 눈으로 읽으며 선생님의 목소리를 다시 듣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축사였어요~ 글로 다시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61기 선생님들의 손편지도 궁금했었는데, 사진으로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둥실둥실~ 요가의 강에서 만나요~
현주 선생님, 댓글 감사합니다!. 샘 요가시간 시간이 안되서 한동안 못갔어요. 곧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