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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피터 캐년 사장.(사진 김수홍) |
로만이 팀을 인수한 이후부터 한국에도 첼시팬이 급속도로 늘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축구 잠재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무궁무진한 미래가 열려있는 곳이며 글로벌 마케팅을 하는 첼시에게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한국 시장 또는 K리그에 투자 계획은 없나.
아직 K리그에 대한 투자 계획은 없다. 일단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원 삼성과 파트너십을 통해 K리그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수원의 젊은 선수들이 스탬포드 브릿지(첼시의 홈구장)에 와 훈련도 하면서 더 많은 교류를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기본적으로 특정 팀이나 리그에 대한 투자 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투자하려는 생각이며 명문팀이 되기 위한 '2014년 계획'을 잘 실천할 생각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뛰고 있는 4명의 프리미어리거를 보면 한국축구가 과거에 비해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첼시도 이런 흐름에 맞춰 한국축구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고 수원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한국선수를 첼시에서 보는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한국선수 영입은 고려해 본 적 없나.
아직은 없다. 단지 앞으로 수원의 어린 선수들이 런던에 와서 연습할 기회가 있을 때 좋은 선수들은 분명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어올 것이다.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잉글랜드의 어느 언론에서 이영표의 영입에 대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웃으며)루머다. 믿지 마라.
첼시는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다. 사장으로서 부담스러운 면은 없나.
첼시는 최근 가장 성공적으로 클럽을 운영했기 때문에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이런 관심은 첼시를 알리는 데 긍정적인 측면이 많고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과장보도는 지양돼야 한다.
로만이 구단을 처음 인수했을 때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올시즌에는 미하엘 발락이나 안드리 셰브첸코 같은 30대 초반의 선수들을 끌어들였다. 첼시의 선수 영입 방침이 바뀐 것인가.
아니다. 젊은 선수들만 영입할 수는 없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젊은 팀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고 현재도 유소년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도 존 테리와 같은 유스팀 출신 선수들을 계속해서 배출해 낼 자신이 있다.
첼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돈으로 축구를 한다는 등의 비난도 받고 있다.
우리의 투자는 장기적인 목표의 하나로 추진하는 투자이기 때문에 비난 받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의 투자는 향후 축구의 비즈니스 모델로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잉글랜드 클럽이라는 자부심과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클럽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최근 첼시 같은 클럽 때문에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첼시는 예산의 73%를 선수 연봉에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55% 수준까지 끌어내릴 계획이다. 첼시의 연봉이 선수들의 기량이나 그들의 팀 공헌도를 고려했을 때 결코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올시즌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두 타이틀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우리에게 선택이란 없다.(웃음) 두 타이틀 모두 따낼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 시간이 흐른 얘기지만 아직도 한국에는 당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첼시로 옮긴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는 팬들이 있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일했다. 그리고 아주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그런 가운데 첼시에서 영입 제의가 있었고 첼시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막 준비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새로운 구단주가 있었고 새롭고 흥미로운 일들과 밝은 미래가 있었다. 난 단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당신이 온 후 첼시의 경영 상태가 많이 좋아졌나.
좋아졌다기보다는 많이 변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먼저 감독이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에서 조세 무리뉴로 바뀌었다. 그리고 경영정책을 이전보다 체계화했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업무를 잘 정리했다고 본다. 10년 안에 팀 성적과 다른 모든 면에서 최고의 클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는 선수 영입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첼시에서는 어떤가.
아직도 많이 관여하고 있다. 첼시에서 선수 영입에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세 명이다. 로만 구단주와 무리뉴 감독 그리고 나다. 우린 언제나 좋은 선수들과 유망주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삼성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현재까지의 느낌은 어떤가.
정말 최고다. 삼성이 국제적인 명성을 갖고 있고 파란 상징색도 같다. 그리고 글로벌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2014년까지 최고의 구단이 되기 위한 계획을 간단히 밝힌다면
먼저 필드 위에서 최고가 돼야 하고 그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뤘다. 앞으로 5년간은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2014년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최고의 명문구단이 되는 것이다.
SPORTS2.0 제 45호(발행일 4월 2일) 기사
장지현 기자| 통역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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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성과 정말 찰떡궁합이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