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주민들은 7.28보궐
선거와
관련, 광주에서의 정치적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일 오후 광주 남구 진월동 상가와 무등시장 일대에서 만난 주민들 중 상당수는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 많았으나, 민주당의 일당 독식
구조는 끝내야 한다는데는 큰 이견이 없었다. 노년층 사이에선 여전히 후보와 상관없이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진월동에서 만난 박민희(48세. 주부)씨는 "40~50대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말뚝만 박으면 당선되는 줄 착각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며 "그동안 민주노동당은 안된다는 정서가 있었지만 지금 분위기는 (민주노동당이)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7.28 광주 남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장병완 후보(왼쪽)와 야4당.시민사회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오른쪽)ⓒ 민중의소리
박씨는 "60대 이상 부모님 세대에는 '그래도 민주당 아니냐'는 정서가 있지만 민주당을 찍어 봐도 별 것 없다고 말들이 많다"며 "투표 당일 투표를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씨는 "마음과는 달리 투표소에 가면 습관적으로 기호2번(민주당)을 찍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완(53세. 식당 운영)씨는 "후보가 두명이 나왔는데 아직 누굴 찍을지 결정을 못했다"며 "민주노동당 후보는 광주 정서에선 이질감이 드는 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민주당 후보에 마음이 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김 모씨(55세)는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에 대한 인식이나 지지가 다소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여전히 향수 같은 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 누구나 이명박 정부가 잘 못하고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며 "(민주당과)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길 바랬는데 안된 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고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막판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모씨(37세. 택시기사)는 "봉선동 인근을 제외하면 여전히 남구에는 서민층이 많고 서민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오병윤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던 정치인들이 그 약속을 지킨 경우가 있었느냐"며 "이명박 대통령도 경제 살리겠다고 하면서 나라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국회의원 한두사람이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선 선거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지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맞붙은 사실은 알고 있다"고 말하고 "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야말로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