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쓴 일기를 여기에 올린다.
오늘은 2022. 12. 20. 화요일.
나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충남 보령시청에서 발간한 <보령시지>를 처음으로 보았다.
보령지방에 관한 지리 역사 유물 민속 세시풍속 등에 관한 자료가 많이 수록되었다.
'세시풍속' 가운데 동지(冬至)에 관한 자료를 검색해서 여기에 조금만 인용한다.
2022년은 12월 22일이 동짓날이다
24절기는 고대 중국 화북지방(현 북경)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기에 우리나라 실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논리로 이를 일상생활에 참고했으면 싶다.
자꾸만 사라지는 옛 풍속이기도 하고....
인터넷 백과사전에서 검색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22번째 절기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으며, 음력 11월 중, 양력 12월 22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270°위치에 있을 때이다.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동짓날에 이르러 극에 도달하고,
다음날부터는 차츰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고대인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
<보령시지>에서 검색 :
동지는 24절기 중 대설(大雪)과 소한(小寒)사이에 있는 절기로 태양이 남회귀선에 이르기 때문에 북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짧고,밤이 가장 긴 날이다.
음력 11월은 동지가 끼어있어 일반적으로 동짓달이라고 부른다.
동짓날에는 팥죽이나 떡을 해 먹는다.
동지가 11월의 초순에 있으면 애동지, 중순에 있으면 중동지, 하순에 있으면 노동지라고 한다.
애동지에는 어린이가 많이 죽고, 중동지에는 젊은이가 많이 죽고, 노동지에는 늙은이가 많이 죽는다는 속설이 있다.
애동지에는 팥떡을 해 먹고, 중동지와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
팥죽보다 더 귀한 팥떡을 하는 것이다.
팥죽은 찹쌀가루를 개어 새알처럼 만든 ‘새알심’을 넣어 끓인다.
동지시(冬至時)에는 이 팥죽을 솔잎에 묻혀 집의 벽, 대문 등 곳곳에 뿌린다. 이렇게 해야 부정이나 액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
붉은 색이 지닌 축귀(逐鬼)․축사(逐邪)의 의미 때문이다.
요즈음도 대부분 팥죽을 쑤어 먹지만, 부정을 막기 위해 집 안에 뿌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
오래 전... 내가 시골에서 살 때에는 세시풍속을 지켰다.
동짓날에는 머스마인 나도 엄니, 누나와 함께 물에 퉁퉁 불린 찹쌀을 돌절구통에 넣고는 절구대로 쿵쿵 찧어서 가루를 내어 얼맹이 채로 가루를 골랐다.
찹쌀가루를 물 부어서 반죽을 만든 뒤 조금씩 떠서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두 손바닥을 비벼서 동그랗게 만들었다.
큰 가마솥에 팔죽을 쑤고는 동그랗게 만들었던 새알심(새알새미)를 넣어서, 나무주걱으로 천천히 휘저었다.
팥죽이 솥 안에서 눌러붙지 못하도록 저었다.
팔죽을 떠서는 조금씩 부엌 살강, 부엌문과 벽에 뿌렸다.
팥죽이 식으면 죽이 살짝 엉켜붙고... 새알심도 제법 단단해서 떠먹기에는 아주 좋았다.
많이 먹으면 목구멍으로 트림이 나오고... 꺼억 꺼억 ~ 하면서....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서울에서 사는 나.
동짓날이 와도 팥죽은 전혀 쑤지도 않는다.
혹시 아내가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에서 조금 사오는 때가 있었던가 싶다.
돌 절구통. 절구대(도구통, 도구대)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 활용한다.
용서해 주실 게다.
* 도굿대[명] 절굿공이. 절구에 곡식 따위를 빻거나 찧거나 할 때에 쓰는 공이. 나무, 돌, 쇠 따위로 만든다.
2022. 12. 20.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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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2. 12. 21. 수요일.
동짓날 하루 전이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고, 눈도 내렸다.
날씨가 하도 추우니 아내가 시장 마트에 나가서 팥죽을 사오려는지는 모르겠다.
노인네가 된 내가 팥죽 먹고 싶다고 칭얼거릴 수는 없고, 그저 아내의 눈치나 살펴야겠다.
수십 년 전 신혼 초에는 아내는 직접 팥죽을 쒔는데도 2020년대인 요즘에는 안 쑨다.
우리나라 세시명절이 자꾸만 흐려지고 잊혀지고 사라지는 게 원인일 게다.
첫댓글 동짓날 시간이 내일 아침 6시48분이라서 우리는 오늘 저녁에 팥죽 끓여서 낼 아침에 문앞에 뿌린다고 하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저 맛있는 거를 문앞에 뿌리면... 아까워서 어쩐대유.
그냥 마음으로 뿌리는 흉내를 내고는
그냥 다 잡수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유.
옛 풍속은 오래 보존해야겠지요.
저도 오늘 막 끓여서 엄니랑 저녁으로 먹습니다.
풍습대로 하진 않고 그냥 동지는 팥죽 먹는날이라고 엄니가 드시고 싶다해서요.
전엔 사서 드렸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끓여봣어요.
잘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계시니 얼마나 다행이며, 행복할까요?
그 엄니를 봉양하는 모습이 눈에 훤하게 그려집니다.
저는
하나뿐인 엄니를 고향 앞산에 ....
함께 살다가 아흔일곱 살이 된 지 며칠 뒤에 먼 여행을 떠나시대요.
지금은 저... 고아입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고아...
엄니.. 팥죽...
댓글 정말로 고맙습니다.
최윤환님...!
방긋...?
콤네집도 먼 엣날엔 동지날에 팥죽 쒀서
이웃과 나눠먹고 뒤란 장독대다 놓기도 햇네요
지금은 동지가 와두 팥죽은 구경 못합니다...ㅋ
각시가 팥죽을 못쒀요...ㅋㅋ
향수어린글 감사히 읽고 가옵나이다
늘 무탈하시기 바라옵나이다 ..!
댓글 고맙습니다.
님의 각시가.. 색씨일 것 같는데유.
제가 자꾸만 나이가 많아지니까 지나간 옛생각이 자꾸만 그리워집니다.
남은 것은 기억과 추억뿐이겠지요.
잊혀지기 전에 이렇게 글로 써서 기억과 추억의 흔적을 남깁니다.
저도 오늘 오산 오색시장에서
팥죽을 사다 아내와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윤 * * 시낭송가님께서 9인분(감자탕 식당을 하고 계심)을 사다 달라고 하여
사다 드리고(배달 심부름),
78세의 할머니 세 분이 놀고 계신 동네 할머니댁에
3인 분 사다 드렸습니다. 맛나게 잡수시라고......
동지에는 팥떡을 쪄서 이웃과 나누고
팥죽을 쑤워 식구들과 먹던 소싯적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자나갑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팥죽, 맛나게 먹고 자랐다고
아내에게도 말을 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여러 할머니한테 잘 해 드렸군요.
저도 어린시절, 청년시절에는 엄니, 누나와 함께 팥죽을 만들고 쒀서 먹었지요.
이제는 아련한 기억이 추억으로 남았네요.
내일이 동지네요.
올해는 꼭
팥 음식 먹어봐야 할 것 같네요.
예....
붉은 팟으로 만든 음식물은 모두 다 맛이 있지요.
팥죽, 팥떡, 팥밥 등.
제 아내도 밥을 지을 때는 여러 곡물을 넣지요.
저도 새알심이 든 팥죽을 먹고 싶군요.
이젠 팥 먹으면 생목이 올라서
멀리 합니다 아이들은 원래 안먹으니 동지래야 그렇군 해요 가끔 이웃에서 들고 온 팥죽 한그릇이 언제까지 냉장고에 있다가 못쓰게 되어 버리기도
속에서 안 받으니 입에서도 멀어지네요
팥.... 그거... 이제는 잡수시지 않는군요.
냉장고 안에 넣었다가는 기한이 지나면 버리기도 하는군요.
아깝네요.
저...
서울 나오실 때 저한테 주세유.
저는 없어서 못 먹지요. 음식 하나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지요.
단 비린내는 싫어해서 생선류, 육류 등은 아주 조금씩만 먹지요.
하지만 밭에서 나오는 푸성귀 곡물 등은 엄청나게 좋아하지요.
경기도 성남모란시장으로 장 구경을 가면 저는 팥죽을 사 먹곤 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나들이를 멈췄기에 맛있는 군것질을 못하네요.
운선 작가님 댓글 정말로 고맙습니다.
운선 누님도 팥죽을 안 좋아하는군요.
제 아내가 팥죽을 먹으면 생목 오른다고 즐기진 않지만
어제는 2인분 사다가
나와 둘이 먹었어요.
@박민순
운선작가님이 팥죽을 즐겨하지 않는다니....
그래도... 자꾸 자시면서 팥죽 맛을 아시면 더욱 좋을 테데..
박 선생님은 잘 하셨군요.
팥죽을 사서 안식구와 함께 하셨다니...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팥죽 맛이 있지요.
팥죽 파는 가게 앞에서 구매자들이 몰려 있다니 대박났으면 합니다.
미풍약속이기에 오래 전수되어서 옛문화를 이해하고,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저도 아내가 시장에 가서 팥죽을 사오려는지.... 혹시 기대해도 됄까요?
수십년 전에는 사내 머스마인 저도 팥죽을 쒔던 기억이 또렷하게 납니다.
아 동지~~참 오래만에 들어보는 글자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오늘 팥죽 먹었습니다.
시장에서 택배로 배송되었더라도 그런대로 맛이 있더군요.
아쉽다면 생알심이 조금만 들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