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귀여운 메이~
너구리님 덕에...^^
인터넷에 있는 대본과 몇 잗의 사진만 봤었거든요.
딴지일보에서 패러디(?) 만화 '소토로' 생각도 나네요.
토토로랑 몸은 같은데 얼굴만 '소'. 후훗
어제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서
휘둥그래진 눈을 하고 약1초간 누어있다가 일어났더니
옆구리에서 등쪽으로 커다란 멍이...엉엉...아파라...
그런데 토토로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고마워요, 너구리님
하편을 기대하며...
---- 잡지 ㅅ ㄷ ㅇ (2000.10월호)에서 가져옴.
만화 ‘토토로’의 고향 우메정(宇目町)
대자본도 부럽지 않은 지역주민의 마을사랑
8월 21일 생태산촌마을 만들기 일본 탐방팀을 태운 버스는 잠시 ‘외도’를 했다. 일본 산촌마을을 보는 대신 오이타현(大分縣) 우메정(宇目町)에 있는 ‘토토로 숲’으로 발길을 옮긴 것. ‘토토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감독의 88년 작품 ‘이웃의 토토로’에 나오는 가상의 동물.
세계 최고라 일컬어지는 일본 애니메이션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 68년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을 발표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후 30여 년간 ‘빨간 돼지’, ‘명탐정 홈즈’, ‘바람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마녀 우편배달부 키키’, ‘헤이세이 너구리 대작전 폼포코’, ‘원령공주’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대성공을 거뒀다. ‘미래소년 코난’도 그의 작품 중 하나.
이틀 내내 울창한 산림만 보아온 기자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평소 미야자키 감독의 팬이기도 했지만 흔한 편의점이나 생맥주집 하나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두메산골에서 ‘슈퍼스타’ 토토로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가슴이 떨리기도 했다. 허리를 곧추 세우고 차창 너머로 보이는 이정표를 읽어가며 ‘토토로 숲’이 나오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버스는 좁은 길로만 내달렸다. 심지어 차 두 대가 비껴가지 못할 정도로 좁은 비포장도로를 지나자 길 좌측에 자그마한 버스 정류장 하나가 나타났다. 나무로 짠 틀 위에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슬라브 지붕을 입힌 토토로 정류장은 광풍이라도 불라치면 금방이라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초라한 모습이었다. ‘애걔’란 말이 절로 흘러 나왔다.
버스에서 내려 둘러본 ‘토토로 숲’은 정말로 보잘것 없었다. 나무판에 미야자키 감독의 캐릭터를 그려 세워둔 정류장과 벤치가 몇 개 있었고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가의 나무에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토토로 인형 수백 개가 놓여 있을 뿐이다. 관리자는 물론 이곳을 설명하는 안내원도 없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공중화장실이 하나 마련됐을 뿐이다.
하지만 기자가 10여분에 걸쳐 ‘토토로 숲’을 둘러보는 사이에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사진을 찍기도 하고 토토로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잔잔한 즐거움을 전해 주는 듯했다.
이쯤해서 생태산촌 모임의 안내역을 맡은 우메정의 야나이(柳井) 계장에게 이곳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토토로 숲이라는 것이 야나이 계장의 설명.
88년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이웃의 토로로’를 보면서 배경이 자신들의 마을과 꼭 닮았다고 생각한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손수 인형을 만들어 주면서 토토로 숲을 가꾸기 시작했다는 것.
이와 같은 소문은 일본 열도 전역에 퍼졌고 1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우메정의 토토로 숲이 토토로의 고향처럼 알려졌다. 토토로의 팬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토토로 그림을 가지고 와 이곳에 놓아두었고 크고 작은 토토로 인형이 나뭇가지마다 놓여졌다. 인공적으로 시설물을 설치한 것도 아니지만 많은 날은 5000여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야나이 계장은 “이곳 마을 주민들은 돈을 벌기위해 토토로 숲을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와서 상업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오히려 산간벽지에 있는 마을을 찾아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0년대 일본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어린 자매와 숲의 정령들의 교류를 그린 ‘이웃의 토토로’. 나무와 풀의 정확한 묘사 또는 계절감의 표현 등을 통해 일본 산촌마을의 생태적인 삶을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한 토토로의 정령을 사랑하는 우메정 사람들은 토토로의 숲을 가장 ‘생태적’이고 ‘토토로적’으로 꾸며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