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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1월13일 일요일
장가계시내에서 하루종일 푹 쉬고 오늘 삼림공원으로 가기로 한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밖에 눈이 좀 쌓였던데 거의 3년만에 처음 보는 눈이다.
유스호스텔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하고 차를 기다렸는데 한참 지나도 오지 않는다.
무릉원으로 가는 버스는 5~10분 사이에 한대씩 지나가는데 장가계삼림공원으로 가는 30분만에
겨우 한대 왔다. 배차간격이 길어서 그런지 19인승 미니버스 안에 35명이나 타있었는데
제 배낭이 한사람 서는 자리를 차지해서 다른 사람 무릎 위에 올려놔야만 했다.
중간에 사람들이 좀 내린담에 안내양이 표를 사라고 한다. 얼마냐 했더니 15원이랜다.
아니 어제도 10원에 탄 사람이 있는데 외지인이라고 함부로 바가지 씌우냐고 뭐랬더니
기름값이 올라서 어쩔수 없다는 둥 샬라샬라 말을 많이 하는데 듣기 귀찮아서 일단 15원 줬는데
먼저 탄 관광객들도 그러려니 하고 15원씩 주고 탄건 사일인데 버스안에 2007년10월1일부터
10원으로 인상했는데 더 비싸게 받으면 신고하라는 문구와 전화번호가 있어서 일단 디카로 찍었다.
버스표를 달라했더니 15원짜리 표는 없고 10원짜리 뿐이라서 기사와 안내양이 떼먹을려고
하는게 분명해서 5원을 돌려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 했더니 결국 돌려받았다. ㅋㅋ
버스가 30여분 달리더니 길에서 경찰이 차를 막더니 길이 미끄러워서 앞에 차량 사고가 났으니
걸어가라 해서 다 내려서 걸어갔는데 기사말로는 얼마 남지 않았다길래 그말 믿고 걷기 시작했다.
눈이 와서 짚신을 파는 주민들이 많이 달려들었는데 설마 넘어지기야 하겠는가 하면서 그 짚신을
10원이나 받고 팔길래 고집을 쓰고 사지 않았다. 아! 장갑! 갑짜기 장갑이 버스에 떨어진 것 같아서
다시 달려가서 올라가봤더니 누가 그걸 챙겨갔다. 1분도 안된 사이에 누구 손이 그렇게 빠른지....
결국 5원을 주고 새 장갑을 하나 사야만 했다.(2년전에 중여동 회원이 선물로 준 장갑인데...ㅠ.ㅠ)
매표소로 가는 길에 길이 미끄러워서 트럭 두대가 도랑에 빠지면서 길을 가로 막아버리는 바람에
버스가 지나갈 수 없었던 것이다. 기사말로는 잠깐이면 간다 했는데 그 잠깐이 한시간이나 걸릴
줄은 몰랐는데 돈을 더 환불 받아야 하는데.....
9시에 숙소에서 나와서 매표소까지 오니 벌써 점심 12시가 됐다.
장가계 입장료가 이번 자전거여행 하는 곳 중에서 제일 비싼 245+3=248원이다.
2년전에는 12월~2월까지 비수기로 할인을 해줬는데 이번에는 지난 12월말에 일주일동안
무료입장 행사를 하면서 비수기 할인은 없어진 것이다.
오늘의 여행코스는 우선 황석채(黃石寨)를 구경하고 금편계곡(金鞭溪)을 거쳐 백룡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산위에 마을에서 잠을 자는건데 도착시간이 늦어져서 빨리 움직여야 한다.
황석채 올라가는 케이블카도 있지만 올라가는게 별로 난코스도 아닌데 그 짧은 케이블카를 48원이나
받아서 그냥 그 돈으로 맛있는거 사먹는게 더 나을거 같아서 그냥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그거 타고 올라가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장가계 방송에서 자꾸 황석채 올라가지 않으면 장가계에 와보지 않은거나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광고대로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다. 저기 멀리 왼쪽에 보이는 바위기둥이 중국말로 仙女散花
(시엔뉘싼화)인데 선녀가 꽃을 뿌린다는 뜻이다. 머리에 꽃 달고 손에 꽃다발 든것 같지 않나요?
이 두 기둥중에 오른쪽것이 ?帥点兵(허 쏴이 디엔삥)인데 원숭이 장군이 병사를 소집한다는 뜻이다.
제가 보기에는 머리가 원숭이보다는 닌자거북이처럼 생긴 것 같다.
위에 사진 3장도 황석채 위에 풍경인데 황석채 위에서 한바퀴 도는데 1.6km이나 되던데 생각보다
넓어서 한쪽 계단으로 올라가서 다른 내려오는 계단을 찾는데 한참 헤맬번 했다. 시간이 많으면
더 천천히 보고 싶었는데 백룡엘리베이터 운행시간 끝날가봐 빨리 내려와야만 했다.
지도에서는 금편계곡을 따라 걷는게 강력추천코스라고 하는데 원래 이 계곡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특별한 것도 없어서 무작정 엘리베이터로 걷다가 앞에서는 5시반에 끝난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중간에 걷다가 다른사람한테 물었더니 5시에 끝난다는 얘기도 있어서 지름길로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사실 가서 엘리베이터 탔더라도 돌아가는 길이라서 타기전에 50분을 걸어야 하고 내려서도
50분을 더 걸어야 해서 56원이나 주고 가서 체력과 시간을 낭비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난찬파(亂竄坡)로 걸어 올라가는 길에 야생원숭이를 볼 수 있다.
난찬파(亂竄坡)로 올라가서 바로 주차장 옆에 여관이 있길래 들어갔는데 40원이라길래 묵기로 했다.
호남성도 그렇고 다른 시골에서도 숙박비는 무조건 방 하나로 계산하는게 아니라 사람수를 봐서
1인요금과 2인요금이 있다. 지난달에 무료입장 할때 친구가 왔을 때는 둘이서 80원에 묵었다고 했다.
물론 이 집은 아니겠지만..... 근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수도물이 얼어서 나오지 않고 집안 온도가
3도 뿐이였는데 침낭을 갖고 올라와서 전기장판과 히터가 없이도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저녁은 이 집에서 파는 사발면을 10원이나 주고 먹었는데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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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1월14일 월요일
오늘 일정은 후화원(后花園)과 미혼대(迷魂台) 그리고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과
오룡채(烏龍寨)를 보고 천자산 마을에서 1박하는 건데 어제 백룡케이블카를 타지 못했던
아쉬움이 좀 남아서 가서 구경이라도 먼저 하고 돌아오고 싶었는데 숙소 주인아줌마가
오늘 길이 안좋아서 무료버스랑 엘리베이터랑 다 운행하지 않는데 걸어가려면 1시간정도
걸릴거라고 하시길래 엘리베이터를 포기하고 후화원으로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아침에 멀리서 잠잤던 집으로 찍은 사진.
원가계에 속하는 후화원(后花園)사진.
후화원을 배경으로......
한 조선족이 운영하는 가게 앞에 중한우의정(中韓友誼亭)을 만들었는데 여기 왔던 분들이 붙힌
명함으로 도배가 됐는데 대부분 여행사 직원들의 명함이다.
오늘은 날씨가 좋지않아서 관광객이 정말 보이지 않았다. 어떤 길은 오늘 제가 처음으로 다니면서
발자국을 남겼는데 옆에는 개발자국이다.
이 사진이 천하제일교인데 저는 실제로 보기 전에 두 벼랑사이에 철사를 이어서 만든 다리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막상보니 철사가 아니라 바위가 자연적으로 이어져서 만들어진 다리다.
여기는 현지인이 바줄을 타고 스파이더맨처럼 쇼를 하는 곳인데 관광객이 없으니 나오지 않았다.
천하제일교에서 주차장쪽으로 나오니 무료버스들이 운행을 않하고 주차만 시켜놓았다.
중국 인터넷에 여행정보에서는 環保車(환경 보호되는 차량)이라고 소개했길래 항주 서호둘레를
달리는 그런 전동차인 줄 알았는데 도요타회사에서 만든 미니버스다.
오룡채로 가는 길에 유스호스텔을 봤는데 진작에 알았으면 여기서 잠잤을 텐데.....
오룡채입구에서 드디어 영업중인 가게를 찾았다. 다른데서 가게를 많이 봤지만 손님이 너무
없어서 다들 친구들이랑 모여서 마작게임을 하는지 영업하는 가게를 찾기 상당히 힘들었던 것이다.
아줌마가 친절하셔서 여기서 따끈하게 사발면(6원) 하나 사먹고 삶은 계란도 10개 사고
생강사탕이랑 귤이랑 이렇게 많이 팔아드렸다.
생강사탕은 장가계특산품인데 먹을 때 생강이 씹히긴 해도 나름대로 맛이 있다,
오룡채 입구.
천파부(天波府)
천파부(天波府)에서....
천파부(天波府)에서 안개속에서 봉우리가 나올까말까 했는데 시간이 많으면 여기서 푹 쉬면서
기다리다보면 구름바다를 볼 수 있겠지만 다음목적지까지도 거리가 많이 남아서 기다릴 수가 없다.
오늘 묵는 숙소 석가형제객잔(石家兄弟客棧)이다.
아줌마가 방을 보여주시더니 밖에 다른 손님 듣지 못하게 조용하게 60원이라 하시는데
어제 묵은데보다 좋긴 하지만 어제 묵은데는 40원인데 오늘 60원에 자기에는 아까웠다.
그래서 안된다는걸 안깎아주면 다른데 가겠다면서 40원으로 깎았다.
사진은 주인아줌마와 딸인데 딸은 관광객상대로 가이드일을 하고 있다.
밤에 낮에 산 계란도 있고 과자도 있어서 방에서 많이 먹었는데 아줌마가 노크를 하더니 식사하라는
것이다. 제가 돈 아낄려고 간식으로 때우는줄 알고 돈 안받겠다면서 그냥 먹으라고 하시는데
방값을 깎았던 내가 너무 치사해보였다. 다른 한 여자손님이랑 다 같이 한집식구처럼 밥을
얻어먹고 20원을 더 드렸다. 요리가 2개라서 10원치도 못먹었겠지만 숙박비를 깎은 나를 싫어하지
않고 공짜로 밥을 먹으라는 이 착한 분들한테 미안해서 20원을 더 드린 것이다.
수도물이 얼어서 샤워는 못하지만 발을 좀 담그라고 그 전에 받아둔 물을 따끈하게 끓여까지
주시고 너무 고마운 분들이다. 앞으로 눈이 계속 며칠 더 내린다는데 받아둔 물이 다 떨어지면
여기서도 생활에 지장이 있을텐데....
거실에 새로 사둔 컴퓨터가 있는데 손님들 무료로 사용하게 한다.
손님 없을 때는 딸애가 객잔사이트(http://zjjhsg.blog.sohu.com)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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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1월15일 화요일
아침에 밖에 나가보니 밤에 눈이 더 내려서 쌓인 눈이 8cm정도 된다. 어제는 3cm정도 뿐이였는데....
어제 하루종일 만난 관광객이 20명정도 뿐이였는데 오늘은 아마 더 못볼 것 같다.
오늘은 천자산을 구경하는데 일보난행(一步難行)->점장대(点將台)->하룡공원(賀龍公園)->
천대(天台)->십리화랑(十里畵廊)을 구경하고 무릉원입구로 나가는 일정이다.
일보난행으로 가는 길에 관리직원들이 어딜 가면서 휘여진 나무들을 다듬고 있다.
나무에 눈이 많이 얼어붙어서 무거워서 많이 휘어져서 길을 가로 막아서 차량도 다니기 힘든편이다.
일보낸행에 도착했는데 안개가 너무 많아서 멀리는 아무것도 안보인다.
일보난행에서 점장대까지 2시간을 걸어서야 도착하는데 경치가 좋은데서는 셀카를 찍으면서
심심풀이 해야만 한다.
하룡(賀龍)은 근대에 10대 원수 중에 한명인데 1896년도에 桑植이란 곳에서 태여났는데
천자산이랑 멀지 않기 때문에 하룡을 기념하기 위해 해발 1200m 되는 천자산 위에 공원을
만들어 하룡공원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하는 하룡공원에서 십리화랑으로 내려가는 중에 찍은 풍경사진인데 설명은 생략하겠다.
여기까지 내려오면서 관광객 한명도 만나지 못했는데 오늘 천자산에 관광객은 저 뿐이라서
왠지 이 산이 내 것으로 느껴진다. ㅎㅎ
십리화랑에 도착해서도 미니기차에는 눈만 잔뜩 쌓였을 뿐 이틀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서 부터 무릉원 입구까지 10km떨어졌는데 무료버스 있지만 운행하지 않아서 무작정
걸어야 한다. 절반을 걸어서 오토바이 택시를 한대 봤는데 20원이나 달라하길래 날이 어두워져도
그냥 걷겠다면서 그냥 보냈다. 가격보다 빙판길이라서 두바퀴로 달리다 넘어쥐기 쉬워서 안탄다.
3일동안 40km는 걸었는데 오늘 총 걸은 거리만 20km가 넘어서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 같았다.
무릉원에서 장가계 시내로 가는 버스가 막차가 5시반이라서 쉬지 않고 걸어서 5시10분에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정규버스는 끊겨서 없고 사설 여행사의 버스를 30원(원가10원)이나 주고 타야 했다.
이 버스가 아니었으면 100원이상을 주고 택시 탈 생각도 있었는데 천만 다행이다.
반 이상을 가서 터널입구에서 멈추더니 기사가 뭐라 사투리도 샬라샬라 하는데 못알아듣겠는데
다른사람들은 알아듣고 우루루 다 내리더니 터널을 건너가서 다른 타를 갈아타야 했다.
터널을 지나고 보니 다리를 공사하고 있어서 길이 완전 끊긴건데 옆으로 걸어 내려갔다
빙판길로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며칠전에 장가계시내를 갈때 자전거 타고 이 길을 가려고
고민했었는데 이 길로 왔다면 엄청난 고생을 했을 지도 모른다.
사진속에 사람들은 한국 단체여행객들인데 그분들도 반대쪽에서 차에서 내려서 걸어서
건너가서 다른 차를 갈아타야 한다. 짐들은 주변 마을에 농민들이 돈받고 날라다 준다.
친구는 지난 달에 무료입장 할때도 돈을 많이 썼다는데 나는 교통이 마비되는 덕분에
엘리베이터고 미니기차고 뭐고 아무것도 안타서 3일동안 460원으로 장가계를 구경하게 됐다.
3일동안 40km를 걸어서 고생했지만 고생한만큼 멋진 설경을 봐서 아주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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