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 경기를 보기 위해 전국 어디인들 쫓아가지만 이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늘 경제적인 문제로 가슴 앓이를 하고 있다. ⓒ 위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제공 : 영싸커)
"1월~2월이 없었으면 합니다!", "빚 좀 내주세요!" 무슨 말이냐고...,대한민국에서 축구를 가리키는 학원축구 학부모들의 이야기다.
12월말부터 시작된 1차동계훈련, 지역주최 전국대회출전, 2차동계훈련, 연맹주최 춘계전국대회출전 이렇게 1~2월 두 달간 대한민국 학원축구선수들의 방학스케줄이다. 여기에는 초, 중, 고 예외는 없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초, 중, 고 주말리그제로 인해 학기 중 전국대회 개최가 불가능해지면서 겨울방학을 이용해 학원축구의 굵직굵직한 전국대회가 동시다발적으로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23일 동시에 스타트를 끊은 지역대회 무학기(창원시)와 백운기(광양시)고교축구대회, 경남축구협회와 광양시체육회가 주관을 하면서 무학기 58개 팀, 백운기 34개 팀, 합쳐 전국 92개 팀이 참가했다. 이들 팀들은 이 대회 앞서 12월말부터 제주도, 남해, 합천, 진주, 고흥, 목포 등 기온이 따뜻한 남쪽지방을 순회하며 약 20일에서 길게는 30일 가량 동계훈련을 실시하고 본 대회에 참가했다.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의 생활비는 고스란히 학부모들 주머니에서 나온다. 방학기간 동안 1. 2차 나눠 동계훈련과 전국대회 2번 출전, 그리고 매월 납부하는 월회비, 이렇게 산출돼 학부모들에게 돌아가는 경비는 약 4~5백만 원 이상을 선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전체축구부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전국 평균 이상의 축구부가 여기에 속한다.
여기에는 초. 중등부 축구부도 별반 다름없다. 금액적으로 조금 적을 뿐이지 상황은 똑같다. 중등부의 경우도 지난 1월25일 금석배대회 시작 전 약 20일 가량 1차동계훈련을 실시, 오는 17일 춘계연맹전에 맞춰 2차동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간 구정연휴가 끼어 몇 일간의 휴가는 실시하겠지만 학부모들 입장에선 구정에 들어가는 경비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이리저리 1~2월 두 달 동안은 허리띠를 졸라 맬 수밖에 없다. 다소 경제적으로 형편이 좀 나은 학부모들이야 괜찮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부모들은 당장 빚을 얻어야하는 현실에 부딪히게 됐다.
전국은 지금 학원축구대회로 마지막 겨울잠을 깨우고 있지만 요즘 경제 한파로 학부모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축제분위기만을 즐길 때가 아닌 것 같다. 익명을 밝히지 않은 한 고등학교 학부모는 "요즘 경제 한파로 가정살림을 꾸리기에도 버거운 현실에 겨울동계훈련비, 월회비, 대회 출전비, 설 연휴 지도자 떡값까지 이리저리 1,2월 두 달 동안 축구부에 납부한 돈만 자그마치 5백만원 이상이 된다"라고 하며 긴 한 숨을 내몰아 쉬었다.
‘맹모지 삼천지교’의 마음으로 아이들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 우리 부모들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며 대회가 시작되면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뛰고 있는 경기장을 찾는다. 여기에 지출되는 경비도 만만치 않아 이리저리 학부모들은 자식 한 명 축구를 시키기 위해 경제 한파에 빚까지 져야하는 고통을 감수 할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 사업일환으로 ‘공부하는축구선수 육성’이라는 명분도 좋지만 이렇게 동계훈련과 전국대회가 연이어 치러지면서 경제적인 부담은 학부모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제반적인 대책이 필요 할 것이다.
지난 한 해 언론을 통해 우리나라 학원축구 문제점에 대해 많은 보도가 됐다. 하지만 매 번 그 순간만 넘어갔지 무엇 하나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을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금과 같이 이렇게 많은 돈을 지출해가면서 자식을 운동시켜야 한다면 향후 학원축구는 학부모들에 의해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발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
서울시내 학원축구 모 감독은 “이번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학부모들이 월회비도 제대로 못내는 현실 앞에 전국대회에 출전하자고 말도 못 꺼냈다”고 하며 “경제 한파의 어려움으로 학원축구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 모 중학교축구부 감독도 1~2월에 열리는 대회와 동계훈련을 치르다보면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 인근 10여개 축구부와 동조해 지역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했다고 했다.
이렇게 1~2월 두 달, 학원축구는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가중되면서 '꽁꽁' 얼어붙고 말았다.
▲ 1~2월 초.중. 고. 대학 학원축구대회 스케줄
2010.02.19 ~ 2010.03.01 제10회 칠십리 춘계 전국 유소년축구연맹 서귀포시
2010.02.18 ~ 2010.03.01 제38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고등학교 경주시
2010.02.18 ~ 2010.03.05 제46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창원시
2010.02.17 ~ 2010.02.28 제46회 전국춘계고등축구연맹전 고흥군
2010.02.17 ~ 2010.02.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 제46회 해남군, 강진
2010.02.01 ~ 2010.02.11 제7회 춘계1,2학년대학축구대회 합천군
2010.01.25 ~ 2010.02.03 2010 금석배 전국 초등학생 축구대회 군산시
2010.01.25 ~ 2010.02.07 2010 금석배 전국 중학생 축구대회 군산시
2010.01.23 ~ 2010.02.02 제12회 백운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광양시
2010.01.23 ~ 2010.02.03 제15회 무학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창원시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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