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를 통한 깨달음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탁구를 배웠습니다. 그래서 탁구를 아주 잘 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목회자들 세계에서는 잘 치는 편에 속합니다. 제가 40년간 탁구를 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탁구 실력이 하루아침에 금방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탁구 경기에서 나보다 고수인 사람은 이길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배우고 연습하면 실력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넷째로, 탁구를 치는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힘들지만, 바꾸면 실력이 더 좋아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탁구를 배울 때 ‘팬 홀더’라는 라켓으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1년 전까지 팬 홀더 라켓으로 탁구를 쳤습니다. 그러다가 1년 전에 “쉐이크 핸즈”라는 라켓으로 바꾸었습니다. 팬 홀더와 쉐이크 핸즈는 탁구를 치는 폼과 스타일이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탁구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탁구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문제가 있기에 스타일을 바꿀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형님께서 저에게 강력하게 권면하는 바람에 불현 듯 바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탁구를 40년간 쳤지만 제대로 레슨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실력이 늘지를 않았습니다. 탁구를 잘 치기 위해서는 기본자세가 중요한 데 저는 기본자세를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에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탁구를 제대로 배울 바에는 스타일을 바꾸어서 제대로 배우기로 결단을 한 것입니다. 저는 지난 1년간 열심히 “쉐이크 핸즈”로 탁구를 쳤습니다. 정식 레슨은 아니고 잘 치는 사람에게 쉐이크 핸즈로 탁구를 배웠습니다. 탁구 용어로 ‘파를 치는 법’과 ‘쇼트를 치는 법’과 ‘드라이브’와 ‘커트’ 등을 배웠습니다. 매일 기본 동작을 배운다는 것은 정말로 재미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본 동작을 배워야만 실력이 좋아진다는 생각에 인내하면서 배웠습니다. 6개월쯤 지나니까 조금씩 쉐이크 핸즈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1년이 되니까 실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 저의 탁구 실력은 제가 “팬 홀더”로 칠 때 수준보다 약간 향상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탁구 스타일을 바꾼 것을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50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20년 동안 목회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신앙이 하루아침에 금방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믿음이 좋은 사람을 넘어서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배우고 훈련하면 믿음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꽁짜는 없습니다.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고, 열심히 훈련에 참여함으로 성숙한 믿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2017.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