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배
누구나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에 대한
반사작용이 일어난다. 반사작용에 의해 꿈이 밖으로 표현되면 누구나
원했던 바가 이루어진다. 몽상과 희망은 미래를 예언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도 안된다며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그 존재를 잊어가지만,
끝까지 노력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인생의 황혼의 들판에서
정열의 가슴을 불태우는 김도배 씨. 그는 고향에서 다시 꿈을 꾸고 있다. 나이
70이 넘었지만 고향을 위해서, 마을을 사랑해서 그의 꿈은 땀으로 일구어내고
있다.
그는 일찍이 해남 중고등을 마치고 진학의 꿈을 앉고 서울로 갔으나 4.19가 일어나
바로 군입대를 하였다. 미사령부에서 근무하면서 꾸준히 영어를 배워 외국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업도 하였으나 실패하고
체육관을 운영하게 되었다. 60년 그때 유재두 세계참팬에 올라서는데 그의 도움이
중요한 역할이 되었단다. 그가 만든 체육관에서 유재두 선수를 키웠고 외국에 시합이
있으면 같이 동행하였다며 통역도 하고 권투에 대한 코치도 하였다. 그는
체육을 좋아하게 되는 데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체육에 대한 모든 걸 좋아했고
그중에 권투를 더 좋아해서 권투 체유관과 코치를 하게 되었단다. 탄탄한 HP 외국회사에
일하면서도 체육관에 대한 꿈은 꼭 이루고 말았다. 그래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한국에서 최초 세계참팬을
탄생시켰던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3년 전 고향인 현산면 덕흥마을로 내려와서 고향을 위해서 또
다른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해남에서 60세 이상 실버 축구단을 만들어 매주 해남 공설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며 우의를
다진다고 한다. 게다가 전남 70세 이상 노인들이 추구단이 결성되었는데 거기에서도 부회장을
맡고 있단다.
한때는 부인이 우울증으로 많은 고생을 하였으나 체육인의 끈질근 근성과 하늘의 도움을
받아 치료함을 얻었다고 하며 하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않고 지금은 아내보다 더 열성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단다.
그는 고향에 냐려온 지 3년이 되었다. 막 오자마자 마을 이장을 맡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위해서
더 많은 생각과 더 많은 꿈을 가져다고 한다. 그가 고향에 내려오기 전에 이미 참살기좋은 마을이
선정되었고 이에 대한 마을가꾸기가 구체적으로 실현되어 산골 시골마을의 향수가 물씬 풍겨나오고 있다.
올래 덕흥마을은 자연환경이 좋아 대둔산과 두륜산의 지맥이 마을 주변에 뻗어 있으며, 마을 서북쪽
산 위에는 개 모양으로 된 개바구 산이 있다. 동으로는 고현리, 서로는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고개가 마을 주변에 있다. 삼산면으로 넘어가는
새팽이재, 대흥사로 넘어가는 삐득재, 오도재, 도리매재, 그리고 송지장으로 넘어가는 희재재 등이
대표적이다. 하천은 대둔산 본릉의 동북단 서록 덕흥리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 소하천, 중하천, 대하천으로 이어져 두모리까지 흘러 내려간다.
풍광이 아름다운 만큼 산야초가 많아 덕흥리 부녀회가 중심이 되어 다원을 운영하고 있다.
깊은 산골에서 자생하는 산야초를 직접 채취해 친환경 차와 산나물을 만들어 이 지역에서만 느끼는
특산물을 만들고 있다. 특히 두륜산 자락에 자생하고 있는 토종 산감잎으로 만든 감잎차가 좋고 이 밖에
어린 쑥을 뜯어 만들어 낸 쑥차와 칡꽃, 아카시아 꽃, 찔레꽃 등을 섞어 만든 백화차가 생산되고 있다.
전통 계조직으로는 100년 전에 설립된 저울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계는 저울을 공동으로 사용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개인마다 저울이 없는 시절에 이 마을에는 김씨만이 저울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을 주민들에게 빌려주지 않자 타성(他姓)들이 공동으로 돈을 모아 저울을 산 이후로 저울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계의 기금은 개인갹출을 통해 조성하며 조성된 기금으로는 계가 있는 날, 성대하게
잔치를 연다고 한다.
김도배 씨는 어릴적에 4킬로나 되는 학교길을 걸으면서 오롯이 하늘과 물이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었단다.
그래서 객기에서 많은 꿈을 실현했다. 그리고 꿈과 정이 있는 곳으로 다시 와서 친구와 아우를 만났고
92살 된 어머니 곁에 있어 행복한 나날을 되고 있단다. 내일이면 마을 청소와 길 제초작업을 한다고 한다.
그 길위에 마을 사람들은 푸른 하늘과 맛 닿을 정도로 맑고 푸른 향기에 젖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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