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카페지기님께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글을 올리는것이 어찌보면 주제넘은 일일수도 있겠으나, 이말은 꼭 해야 되겠기에 올립니다. 20년전 대학교 다닐때 지리산 텐트 짊어지고 슬리퍼 끌고 올라가다 중턱 개울가 옆에 텐트치고 하룻밤 보낸 후 다음날 정상 올라 갔다가 내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죠. 장터목 산장에서 조차도 텐트를 치는것이 법적으로는 안되는 그런 세상에 되었습니다. 캠핑 정말 좋습니다. 자연이 주는 그 신선함과 밤하늘 맑은공기. 그런데 그 모든것을 내가 그리고 모두가 같이 공유하고 그리고 먼훗날 우리 후세들이 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갖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건 우리 지금 세대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주 시간이 많지 않아 멀리는 가지 못하고 가까운 유명산 휴양림에 가족 모두가 비박아닌 비박 산행을 갖다 왔습니다.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테크가 있는데 작년 요맘때 가보고 딱 1년이 지났는데.. 테크 이곳저곳 썩어서 부서져 있고 테크 주변에는 누가 그랬는지 돌 쌓아서 불 피워놓고 그대로 가벼려 흔적들이 낭자하고... 테크위에 대못 박아놓고 그냥가는 사람도 그렇지만, 나사못 박아서 텐트 고정시키고 철수 할 때 다시 빼게되면 그 자리에는 흔적이 남게되고, 이것들이 결국에는 봄/여름/가을/겨울 한해가 지나면 테크 나무를 썩게 만들고, 어쩌다 손잡이 헛돌거나 망가지면 빼지않고 가벼려 거기에 상처입는 분 분명 있으실 것이고, 정말이지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 주십시요. 편할 수도 있겠지만, 멀게보면 자연에 등지는 일일수도 있습니다. 저 돈이 많아서 캠핑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남는 사람도 아닙니다.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등산이었지만 집사람 건강 때문에 캠핑을 시작했고, 산을 좋아하게 되었고, 자연을 보다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산에서 내려 오면서 여기저기 사람들이 버려놓은 쓰레기 힘 닿는데 까지 아들녀석에게 산 교육을 하며 줏어들고 내려왔습니다. 잘난 소리 하고있네라고 말하실 수도 있겠으나, 단 한분 이라도 이 글로 인해 자연을 조금더 아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카페지기님! 머리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 다시 한 번 드립니다. 꾸~벅!!
첫댓글 듣고 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