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 빈집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급이 급증한 다가구·다세대주택이 제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빈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이어 최근 2년간 급등한 전세가격 때문에 아파트 전세 입주를 꺼리는 수요자들이늘면서 빈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일부 구에서는 올해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공급과잉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역(逆)전세난 심화=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북·강서구 등지에서 올해 입주한 아파트중 상당수 단지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다. 10∼60% 가량이 빈집인 상태다.
지난 8월말 입주가 시작된 강북구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2075가구는 입주율이 40%에도 못미쳐 투자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한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찾지 못해 조금한 심정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년에 정릉동 풍림(2305가구)과 미아동 풍림(2017가구) 등 인근 대규모 아파트들이 속속 입주할 경우 전세물량은 더 쌓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타운2차 4098가구도 주변 벽산타운 1차(2336가구), 관악우방타운(671가구) 등 7000여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밀집되면서 입주율이 40%대에 그친 상태다.
이밖에 입주기한이 지난 행당동 한신플러스타운,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영동포동 대우드림타운 등도 10%가 넘게 빈집으로 남아있다.
다가구·다세대주택의 공실문제는 더 심각하다.
단독주택 소유주들이 저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아 지난해부터 우후죽순처럼 세운 다가구·다세대주택들은 수요가 충분치 않아 서울 전지역에서 공실률이 높다.
특히 송파구 잠실동과 삼전동, 석촌동, 은평구 갈현동,역촌동 등 일부지역은 중개업소마다 매물이 수북이 쌓였으나 세입자는 드문 실정이다.
◇일부지역 주택 `공급과잉`=아파트와 다가구·다세대의 공실이 늘어난 것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정확한 수요 예측 없이 무더기로 주택이 건립됐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공급부족 현상을 보인 강남지역은 땅이 없어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지 못한 반면 오히려 비인기 지역에서는 아파트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지난 98년 4000가구가 공급됐던 다가구·다세대주택이 지난 2000년 2만4000가구에서 지난해 8만6000가구, 올해 10만가구로 공급이 급증, 전세 수요자를 대거 흡수하면서 아파트 전세 입주자가 크게 줄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와 다가구·다세대주택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 수급불균형이 일어났다”며 “이들 지역의 공실현상과 가격약세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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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뉴스
서울 아파트·다가구 빈집 쌓인다
유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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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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