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96년 6월 11일 청년법회 [기산 이현도 교무님 설법]

□ 원기 96년 6월 11일 토요정례법회 □ 기산 이현도 종사님 설법   □ 약력소개 (김제원 교무님) o 신산 이법준 원로교무님 퇴임하셔서 원로원에 계심. 나이는 76세이시고, 출가를 늦게 하셨다. 청년회 활동을 부산교당 청년회장, 부산교구 청년회장, 전국청년연합회 부회장을 하시고, 35세에 전무출신하셨다. 완도교당, 상주선원 등에 근무하시다가 퇴임하셨다.   o 기산 이현도 원로교무님 88세이시고, 1924년 전북 진안 출생, 원기 38년 3월에 출가, 장남이신데 출가연원은 훈타원 양도신 선진님이심. 남원 상산 박장식 종사님과도 깊은 연원이시다. 남원교당, 산동교당, 불목교당, 당리교당, 용신교당, 봉황교당을 설립하시고, 해룡농업기술학교장, 하섬훈련원 원장을 12년간 하시면서, 하섬 앞 원광대 분원 등을 만드셨다. 전국 방방곡곡에 법회보러 다니신다.   책을 많이 내셨는데, 의두성리에 대한 관심으로 ‘소리없는 소리’ ‘염화미소(불교 1700공안 해설)’ ‘그림자없는 달’ ‘하나님은 누구십니까’ ‘백주년 기념탑은 왜 그림자가 없나’ 등을 지으셨다. 시인이시기도 하시다. ‘내 가슴에 푸른 종을 달고’라는 시집이 있으시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원불교 문인협회 회원이시다. 법위는 정식 출가위, 정남이시다.   대종사님, 정산종사님도 가까이 모셨고, 대산종사님, 상산종사님도 모셨으므로 잘 들으셨으면 좋겠고, 질문도 잘 하셨으면 좋겠다.   □ 기산 이현도 원로교무님 설법 지엄하신 김제원 교무님께 전화를 올렸는데, 한번 다녀오시라는 말씀을 하셨다. 지엄하신 말씀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웃음) 대체 큰 여러분들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 와서 어찌나 좋은지 실감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전에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간 적이 있다. 옆에 외국사람이 타고 있는데 나보다 뻣뻣하더라. 그 사람의 머리가 대머리였다. 나는 그 사람의 머리를 만졌다. 그랬더니 처음엔 화를 내다가, 내가 나도 대머리고 당신도 대머리라고 얘기했더니 껄껄 웃었다. 그리고 계속 타고 오면서 얘기를 했다.   여기에 뜻이 있다. 한국 사람들도 한국 안의 일만 잘하면 안된다. 세계로 나가야 하고 그럴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이 크고, 영대가 서야 한다. 또한 실천이 따라야 한다.   우리가 책보를 펴 놓고 미국 책, 일본 책, 유럽 책을 놓고 종교로도 기독교, 회교, 모든 종교를 펼쳐 놓고 책보를 모아야 한다. 일원상으로 묶어야 한다. 그래서 썩 들고가면 간단하게 들고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세계적인 인물로 커야한다는 뜻이다. 비록 내가 이 법당 청소를 할 때도, 내 마음이 크고 밝아 진리와 숨쉬는 마음으로 청소한다면 그 사람이 세계 사람이고, 세계를 할 수 있다. 안암교당 청년회-총부에서 보면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전부 다 세계인으로 섰을 때, 대단한 일이 벌어진다. 자신있는가? “예!”   어떤 사람이 서울 은평구 고등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고, 성적표를 보여드렸더니, 서울대를 쓸 참인데 원광대를 썼다는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선생님이 화를 내시더라. 그래서 답하기를 “예, 저는 세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원광대학교 가면 그렇게 할 수 있느냐?” “예, 교학대에 가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하면 담임선생님이 기가 차서 넘어지셨다. 아, 이런 학생 처음 보더라, 하더라. 이 사람이 교학대 2년생, 박용은 이라는 사람이다.   원불교 교도님은 재가 출가를 가리지 않고 달라야 한다. 길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야 한다. 그러면 이 세계는 어떤 곳인가.   오늘날까지 인류 역사는 동굴 시대, 제국시대, 민주주의 시대가 되었다. 온 세계가 민주화되어가지 않는가. 나도 이 세계의 주인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다. 그런데 정말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어있는가. 미국도 그러하거늘, 중국, 일본은 어떤가. 실제는 아직 멀었다. 그리되려면 역시 RHc이 피어야만 한다. 세계 사람들이 가릴 데, 걸릴 데 없고 인간으로서의 꽃이 다 피어나도록 되어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온 인류가 전부 다 이 세계가 다 못살겠다고 한다. 사람들이 죽어간다. 또 제국주의도 남아있다. 복잡하다. 어찌해야 하는가.   우리는 그 중 가장 완전한 길을 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님이 이루어주신 원불교가 있기 때문이다. 일원상의 진리란, 수만년 지나온 이날까지 있을 수 밖에 없다. 종교가 반목하니, 사람들은 ‘이제 다 싫다.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다. 이것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는가. 이 대답이 어디에서 나와야 하는가. 여기에는 중심이 있다. 중심은 머리가 있어야 한다. 이 세계 사람들이 우주 속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우주 원리를 모르고 산다. 가령 ‘기독교’하면 하나님, 우주 원리는 하나님의 우주원리지,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회교도 알라신이 우주원리라고 한다.   우주원리는 종교, 국가, 사람들이 모두 그 밑에서 나라는 것을 놓고 갈라져 놓으니 가운데를 생각한 사람들이 없더라. 이틀 전 조선일보에서, 우주원리는 비 물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 물질이 무엇인가. 물질이 아닌 것. 내 몸에서 물질이 아닌 것은? 내 마음이다.   일원상의 진리, 신앙, 수행, 서원문, 법어.. 대종사님은 법신불 일원상을 우주 원리로 내놓으셨다. 그러니 원불교는 우주 원리에 법신불 일원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원리에 대한 해명이 들어있어야 한다.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원불교 사람은 전부가 남김없이 세계 인물이 되어서, 세계를 진리를 향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싸움도 없고 좋아지는 것이다.   서로가 받들고, 우러르고, 서로 기운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진리가 통해서 다 잊어버리고 다 통하여 살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원불교가 왜 세상에 이렇게 나왔는가 하는 원인을 알 수 있다 .   대산종사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다. “야, 너 요새 어떻게 공부하느냐” 그러신다. 나는 보통 때는 기가 죽어서 사는데, 그 때는 기운이 살아서 “예, 삼학공부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 어른이 ‘삼학공부하는데 어떻게 하느냐’ 하시더라. 그랬더니 나도 모르게 입에서 정신없이 이렇게 말이 나오더라. ‘수양은 이렇게, 사리연구는 이렇게, 작업취사는 이렇게 합니다’ 해야 하는데 건방지게도 ‘예, 저는 수학으로서 삼학공부합니다’ 이렇게 대답했다. 그 말이 맞는 말인가?   그 때는 원불교 분위기가 수학으로 삼학공부한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그 어른은 ‘그럼 수학으로 하면 어떻게 하느냐’ 하시더라.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말씀드렸더니 그 말씀을 놓고서는 ‘네 말이 맞다’ 하시더라. 나는 꾸중을 듣겠거니 하고 기가 죽었는데 네 말이 옳다 하니 기가 막히더라.       연구하다 보니 내가 생각하지 못하던 세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직장에서 일하는 것은 벌어먹고 살고자 하는 생활수단이다. 그런데 이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너무 깜깜하다. 사람들은 진리의 세계는 전혀 모른다. 그러니 껍질만 가지고 다투는 것이다.   이 세계는 지금 한밤중이다. 정신의 세계는 한밤중이고 길이 없다.   안암교당에서 공부를 잘했다면? 오늘 법회갔다 와서 힘이 나고 기분이 좋다고 하면 끝나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진리가 종교와 과학에 하나되어야 한다.   종교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음으로 하는 것이나, 그러게만 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으로 풀어나와야만 한다. 내가 얼마나 진리세계를 얼마나 찾아들어갔는지 숫자로 나와야 한다. 100만원을 벌었어, 하는 것보다도 진리를 얼마나 얻었어, 하는 것이 나와야 한다.   우리 시대, 살아있는 인간으로 되어있는 때, 세계의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내가 해야 할 것은 의무이고, 내가 이뤄야 하는 나이다. 할 때 내가 이 세계의 어려운 일들을 잘 해가야 겠다. 그 문제는 각자 정치, 종교, 법학, 교육, 어떤 것이든지 자기 분야에서 힘차게 해서 진리를 얻자.   아직도 세계에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보이는 세계는 좋으나,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시시비비가 얼크러져 있는지 모른다. 그것을 누가 푸는가? 그러려면 대종사님 법문을 생각해야 한다. 대각을 이루시고 ‘청풍월상시 만상자연명이다’ 하셨다. 진리의 바람이 시원하다는 뜻이다. 그러면 모든 것이 해결되어 버린다.   대종사님은 - 청풍월상시 만상자연명.. 이 큰 법문이다. 청풍이라는 것은 진리의 바람이 부는 것이다. 그러려면 종교가 정리되어야 한다. 내 마음도 원망하고 근심걱정하여 복잡했다. 이것을 진리의 마음으로 쓸어내려 버려야 한다. 그러면 진리의 기운이 나온다. 진리의 바람이 내 마음 어지러운 것을 날려버리면, 내 정신이 그대로 깨끗한 마음이 되어 진리가 훤하고, 좋고, 밝게 된다. 그렇게 될 수 있다.   요즘은 과학의 세계에서 대종사님 말씀- 과학자 가운데에서도 견성 성불하는 사람이 나오면 대종사님 하신 일, 교법을 전부 밝혀낼 것이라고 하였다. 수학적, 과학적으로 풀려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세상이 온다면, 그것은 내가 풀 것이다.   지금은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를 끌고 가는 것 같지만.. 그런 이상과 뜻을 가지고 현재 일을 충실히 해야 한다.   앞으로 모두 큰 부처님들이 되어서, 큰 사람이 되시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할 얘기가 너무나 많은데 다 못하겠습니다)     □ 질문과 답변   - 박원허 과학자 중 견성한 사람이 있으면 대종사님 법을 풀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 과학자들은 사후 세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 기산님 젖 먹고 밥 먹고,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중간지점이 있다. 어떤 사람이 말할 때 불확실한 시대라는 사람도 있지만, 이 시대는 중간 지대로서 미완성인 시대로 보아야 한다. 그러니 앞으로는 이 세계가 더욱 밝아지고 커지고 열려져야 한다. 그런 앞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제선 아까 교무님이 설명드릴 때 대종사님, 정산종사님도 뵈었는데 우리는 못 뵈었다. 우리는 그분들이 어떤 분이셨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나 첫 인상이나 기억에 남는 일화. 들려주셨으면 좋겠다. 대종사님 첫인상, 정산종사님 인상, 두분과의 추억이 궁금하다.   - 기산님 대종사님은 우주 원리를 깨치신 분이다. 우주 원리는 그대로 내려왔는데, 대종사님이 보시니 그 원리는 완전무결하게 있는데 세상은 어지러져 있더라. 저 원리를 가지고 이 세상을 좋게 만들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신 것이다. 우주원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못한다, 그래서 대종사님이 사람으로서 교전으로 밝혀놓으신 것이다.   정산종사님은 스승을 모셨다. 나를 가르쳐줄 스승이 어디에 있는가. 결국 대종사님과 같은 크신 어른, 진리를 밝힌 어른을 만나야겠는데 어디로 갈까 하고 만난 것이 경상도 성주에서 전라도 정읍까지 오신 것이다. 정산종사님이 대종사님을 보고 두말할 것도 없이 내가 스승님으로 모실 분으로 알았다. 깡패를 보면, 싸우기도 전에 내가 저 사람보다 세다 안세다 하는 것을 안다고 한다. 정산종사님이 대종사님을 보니, 우주원리를 가지고 있으시더라. 내가 찾을 스승님은 이 어른이시다, 이제 되었다, 하여 제자가 되었다. 대종사님 교법을 따르고 구전심수하셨다.   이후 대종사님 열반 후. 원불교 법위를 그대로 물려받으셨다. 대종사님 열반 이후, 모두가 넋을 놓고 우는데 정산종사님이 가장 크게 우시다가, 한참 지나서 아하, 내가 그럴 일이 아니구나 하셔서 정색을 하시고 수습하셨다고 한다.   그 뒤의 일은 내가 여기 있소, 그러니 걱정 마시오. 하고 이어받으신 것이다. 그것을 법법상전이라 한다. 그러니 둘이 아니다.   o 정산종사님의 인상. 온 천지가 다 정산종사님으로 보였다. 내가 정산종사님을 보기 전에는 못된 것이 있었다. 나도 수양을 많이 해서 신통을 부리려고 했다. 해가 넘어가는데 못넘어가게 붙들 수도 있고, 구름도 바람도 불러오고, 산도 옮기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리했다. 수양의 힘을 가지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내 깜냥으로는 공부를 잘 하는데..   언제 새벽에 논을 매러 나와서 오전 10시쯤까지 시간을 모르고 앉아있었다. 그러니 어쩔 것인가. 아침밥도 굶고 몰랐다. 그렇게 재미있던 적이 없었다. 그리했는데 정산종사님이 그것을 알으셨다. 그래서 나를 부르셔서, 그 어른께 갔더니, 나보고 ‘너 지금까지 무엇했냐’ 하셨다. 보통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모른다. 정산종산님이 꾸중하시는데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 내가 ‘좌선하느라 아침밥 먹는 시간도 놓치고 시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했더니 그것이 무슨 소리냐고 더 크게 혼나서 혼비백산 해버렸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소리지른 것이 마치 하늘과 땅이 다 그런 것 같았다. 큰 충격이더라. “공부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네” 하는 말씀이 있었다. “잘못했습니다” 했더니 “뭘 잘 못했는가” “공부 잘못했습니다” “그렇지 잘못했지” “네가 그렇게 앉아서 돌이 될 것이냐, 나무가 될 것이냐.” 하는데 내 머리가 산산조각이 나 버리셨다. 처음으로 그렇게 엄한 소리를 들으신 것이다. 앞으로는 공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신 것.   그러다가 내가 어느 아침 마당을 일심으로 쓸었더니 “저 놈 봐라, 이제 공부길 잡는다” 하셨다. 어느 날은 내가 밭에 가서 연장가고 파고 있는데 일부러 오셨다. 날은 덥고 힘들게 하고 있는데 오신 것이다. 잘 하는 척하고 했다. 한참 나 일하는데 “이것 하고 뭐 할 것이냐” 하시다. “길을 들일 것입니다” “그럼 무슨 마음으로 이 일을 하느냐” 내가 대답을 잘 했다. “예, 마음공부로서 하고 있습니다” 마음공부는 무슨 마음공부여.. 하기 싫은 것 억지로 하면서.. (웃음) 정산종사님 “어떻게 마음을 가지고 하는 것이 마음공부냐” 하시더라. 그러면 내가 어떻게 대답할 도리가 없더라. 건성으로 했기 때문이다. 실지로 하는 것과 건성으로 하는 것이 차이가 있다. 그 어른이 “말해봐라” 하고 기어코 말하라 하셨다. 고개 떨구니 “고개들고 해봐라.” 그때는 겁이 나서 생각한 것이 “일심으로 합니다” 했다. 그 말은 괜찮은 말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그것이 아니었다.   그 어른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다. “너는 말 뿐이다” 그것이었다. “내가 너에게 마음공부를 가르쳐 주어야겠다” 하셨다. “나를 봐라” 하셨다. 그 때 나는 무서워서 벌벌벌 떨었다. 어른을 어떻게 눈으로 바라볼 것인가. 그러더니 똑같은 말씀으로 “일심으로 하라” 하셨다. 그런데 같은 말인데, 그 어른이 일심으로 하라는 말씀이 내가 듣기로는 내가 대답한 일심과, 그 분의 일심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내 말은 그냥 말이고, 저 어른의 그 말씀은 그대로 그 말씀이었다. 그러더니 그 때 나도 모르는 새로운 내가 발견되었다.   내 마음 가운데서 “그렇지” 하는 것이다, 공부는 그렇게 하는 것이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몸과 실행이, 진여가 하나가 되어서 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그때까지는 거기서 느낀 바가 크고 힘을 얻었다. 그런 힘이 내게 왔다.   끝나고 보니, 나도 기운이 생기더라. 그러면서부터는 아무리 어려운 일읻라도 어렵지 않더라. 아무리 힘든 일을 해도 힘이 안들었다. 저절로 순일하게 다 이루어지고 풀리더라. 그리고 일하는 것이 귀찮고 힘든 것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바꾸어져 버리더라. 그래서 웃 어른들은 나 혼자는 해결하지 못할 일을 웃 스승님이 계시면 깨우쳐주시고 힘을 받게 되었다. 내가 바뀌고 새롭게 된다. 그것이 심심상련, 구전심수, 법법상전이다. 기운이 그대로 나기 때문에...   그 뒤로부터는 그 힘이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아까도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렸지만.. 이 세계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겼느냐. 정신이 그렇게 썩었느냐. 이것이 내가 느끼는 세계이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내가 먼저 법신이 되어야 한다. 내가 진리가 되어야 내가 다른 사람에게도 진리를 열어줄 수 있고 깨침을 줄 수 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힘을 줄 때, 저 사람도 나와 같은 사람이 된다. 나는 그것을 실감한다.   이 세계를 볼 때, 눈으로 보는 것은 사람들이 알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는 진리의 세계는 너무너무 어둡다. 나도 느낀다.   그러고 나셔서 정산종사님은 한동안 내가 일하는 것을 바라보시더니, “다시 나를 봐라” 하시더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일심 외에 더 큰 법이 없다” 하셨다. “그러니 그 마음으로 해라” 그래서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가? 일심 외 일원상 진리, 사은사요, 삼학팔조가 있는데 왜 일심 외 더 큰 법이 없다 하셨는가. 그것이 의두였다. 나는 그 뜻을 알고 싶어 며칠이 걸렸다. 이후, 아 그렇다. 일심 이후 더 큰 공부는 없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정신수양도 일심으로 하면 되고, 사리연구도 일심으로, 작업취사도 일심으로, 사은보은, 사은사요, 일원상진리도 일심으로 이루어진다. 일심으로 정진하여 뚫고 들어가면 결국 큰 자리에 다 해결되는 경지가 있다. 그것을 휴휴암좌선문에서 보면 “하지일성후에 허다영묘 개자구족하리니” 하는 말이 있는데 그것과 같다.   바다 물고기가 잡혀서 죽을 지경까지 간다. 그런데 거기에서 하나 다 깨쳐놓고 보니 온 천지가 다 진리의 세계가 되어버리더라. 이 세계의 기묘한 말로 할 수 없는 신비하고 영묘한 진리의 기운들이 다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리는 것. 그 경지가 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나서, 그 어른이 “너 네 마음을 조사해 봐라. 네 가슴 속에 다른 사람 아프게 해주는 가시가 지금도 남아있는가.“ 가시로 콕콕 찌르면 아프지 않는가. 마음 속에도 가시가 있다. 그것이 있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남의 마음 아프게 하는 가시가 내 마음 속에 있으면 뽑아라. 없애야 큰 불보살 된다.“   큰 나무가 되어야 집도 짓고, 불보살도 가시가 없는 마음이 되어야 큰 사람이 되고 큰일한다. 내가 다른 사람 마음을 살려줄 지언정 아프게 해서는 안된다. 그 말을 듣겠는가. 그래야 큰 사람이 된다. 정산종사님이 하신 말씀 중 더 크신 말씀이 있지만 그만하겠다.   그분들은 쟁쟁하신 어른들이다. 대종사님,정산종사님, 대산종사님, 경산종사님 똑같은 분들이시다. 진리를 하나로 안고 계신다. 원불교가 얼마나 큰 종교인가. 머리로만 이해하고 생각해서는 이 세계는 내것이 아니다. 실천하고 해보고 고민고민해서 생겨진 자기의 이뤄진 힘들이 진리로 솟아오를 때 내 힘이지 내 작은 머리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진리의 힘은 분명히 있다. 그것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공부해야 할 것이다. 우리 원불교 교법의 원리는 일원상의 진리 아닌가. 어디를 가나, 누구를 당하든지 거기에서 해결될 수 있다. 말로 할 수 없는, 스스로 가서 얻어야 하는 것을 얻을 생각을 하라. 최후까지 힘을 가지고 나아갈 때 결국 세계 제일이 될 수 있다. 우리도 대종사님처럼 되자.     □ 신산 이법준 원로교무님   나도 청년회 활동을 많이 했었다. 그 때문에 너무 반갑다. 한반도 역사를 볼 때, 젊은 사람은 도전정신과 창의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일원상 진리 체성에 합해야 하는데, 내 마음에 비우면서도 선정에 들어야 내 마음이 맑구나, 밝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야 아까 말씀이 실감이 나는 것이다. 체성에 합하면 위력을 나투어야 하지 않는가. 위력은 불공, 기도, 기도를 잘해야 한다. 대종사님은 그날 저녁에 메모하고, 그것을 아침에 실행할 때마다 기도하셨다고 한다. 얼마나 정신 육신 물질이 저축생활을 하는가 하는 얘기를 하셨다. 범인들은 난국을 난국이라 하지만, 우리는 항상 도전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실존하는 자체가 부처이다. 신앙세계가 나와 응하고 있으며, 나라는 것은 최고의 가치지, 어떤 사람에게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무념보시, 상부장소, 준법정신을 세워야 한다. 사은이 나라고 크게 봐야지, 소승에 떨어지면 안된다. 앞으로 세상은 창의적으로 새롭게 나가야지, 고정관념에 의해 나가면 안된다. 대종사님은 대각하고 거부장자가 되셨다. 여러분들은 언제 자기 위치에서도 부처요 조물주임을 알아서 청년회를 새롭게 일으켜야 한다. 여러분들이 크게 성공하시기를 바란다. 준비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때가 온다. 모래가 아닌 시멘트처럼 뭉쳐야 한다. 아무쪼록 건승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