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의 남녀 학생이 real 하게 표현해준 갇힌 자의 분노와 슬픔에 이어 이번에는 검시실 사진입니다. 오랜 세월 한센병이 자식에게 전해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소록도 내에서는 환자 부부 사이의 출산을 금지하였고, 이를 핑게로 수많은 vasectomy 가 실시되었습니다. 일종의 형벌처럼.. 나중에 부부 사이에 아이를 갖는 것은 허용이 되었지만 이 또한 얼마 뒤에는 분리 교육을 시켰지요. 한 달에 한번 먼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부모들이 우루루 서고 반대쪽에는 아이들이 우루루 서서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떠들게 되므로 서로의 말을 전하기 위해 악을 쓰며 인사를 나누곤 하였더랬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아이들(아직 감염이 안된 환아라는 뜻의 未感兒라고 불리웠음)을 섬 밖으로 내보내기에 이르렀고... 지금은 이 아이들이 다 장성해서 가끔 섬으로 부모를 만나러 오지요. 그중 일부는 소록도라는 과거를 없애기 위해 남의 집에 양자로 넣기도 했고.. 부모로서 자식을 낳아 키울 기회는 물론, gender identity 를 타의에 의해 상실해야 했던 어두운 과거의 흔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