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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산악회 시산제, 두루 살펴달라는 고함에 산신령 강림했다
시종사람들 간절함에 산신령 인간 세상 내려오다
평화세상 되길 간절히 기도
구해주고 두루 살펴주길 바라는 마음 전해
노성산 말 바위, 말안장을 차지하다
점점 세고 활기 있게 나아가다
노성산 산신령께 고하는 소리,
볼레로 음악 못지않은 시종산도 명곡에 어께 나란히
크레센도 시종산악회,
최고 산악회, 으뜸의 명품산악회되다
재경 시종면향우산악회(이하 시종산악회)가 이천 노성산에서 시산제를 지냈다. 노성산 산신령은 회원들의 간절한 부름에 인간 세상에 내려와 회원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인간 세상에 내려온 산신령의 강림은 시종사람들이 강림한 듯했다. 천지신명의 강림, 시종산악회 회원들을 위한 강림이었고, 그 강림의 실체는 시종산악회 회원들이었다. 마치 아바타 화신이 지상으로 강림한 신의 분신이 되었다. 신과 함께 세상을 늘 새롭게 열겠다는 마음자세로 시산제에 임했다.
클래식 용어에 ‘크레센도 에다니만도(Crescendo ed Animando)’ 가 있다. 크레센도 에다니만도는 ‘점점 세고 활기 있게’ 라는 뜻이다.
재경 시종면향우회 산하단체인 시종산악회는 ‘크레센도(Crescendo)’ 의 메아리를 내고 있다.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고, 그 소리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The sound is reaching it's peak.
또한 곡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비보(Vivo)’ 라는 용어도 있다. 비보는 ‘빠르고 활발하게’ 라는 뜻이다. 또한 ‘비바체(Vivace)’ 라는 용어도 있는데 비바체는 ‘빠르고 경쾌하게’ 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신나는 시종산악회다.’
It's an exciting Siiongmountaineering club.
시종산악회는 셈여림표로 점점 세지는 ‘크레센도’ 를 한다. 점점 악해지는 ‘디크레센도(Decrescendo)나 디미누센도(Diminuendo)’ 는 하질 않는다.
그랬다. 산악회가 생기고 나서 처음 가진 시산제에서 크레센도의 악보를 그려내며 산신령을 모시고 고했다. 시종산악회가 발족한지 얼마 안 됐지만 산을 사랑하는 마음은 크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동안 버스투어로 찾아다녔던 산마다 아무 탈 없이 진행해왔다는 것을 보면, 산을 사랑한 시종산악회 회원들임을 산신령은 잘 알고 어여삐 여기며 보살펴줬다는 것을 확인된 것이 아닌가한다.
시종산악회가 그려낸 셈여림표, 순차적인 변화를 나타낸 ‘점점 세게’ 라는 크레센도 악보를 이번 시산제에서 축문(祝文)으로 보여줬다. 그리고 시종산악회만의 의식에서 강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매우 세게 연주한 포르티시모(Fortissimo)로 나가는 ‘볼레로’ 음악만이 명곡이 아니었다. 볼레로 음악 못지않은 ‘시종산’ 도 그 명곡에 어께를 나란히 한다.
산악회 역사 이래 처음 가진 시산제 행사는 ‘마운틴테너 시종산악회 연주, 무브먼트 1악장 산 음악에 빠지다’ 주제로 진행했다. 시끄러운 잡음이 아닌 잔잔한 아름다움이 흐르는 ‘화음(和音)’ 으로 그 고(告)함을 했다. 시산제 제목은 ‘Movement’ , 즉 ‘움직임, 이동’ 또는 ‘악장’ 이라는 뜻이 담긴 무브먼트로 1부 1악장으로 정통 클래식, 1부 2악장으로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였다. 그런 악상을 띄운 시산제였다.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도록 짜여 진 시산제였다.
사회를 본 조종현 운영위원장의 내레이션으로 행사가 잔잔하게 매끄럽게 진행이 이루어졌다. 엄숙해야 될 시산제가 자연으로 인해 주위가 좀 산만해지고 긴장이 풀리게 마련인데 이날 행사는 조종현 사회자의 멘트에 몰입하게 했다. 일기장을 펼쳐 읽어주듯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해서 시산제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고 인사소개를 한 후 의식을 갖춘 분들은 공손히 산신령께 술잔을 올리고 삼배하며 고했다. 제례절차에 맞춰 의식에 임한 격식을 갖춘 분들은 마치 음을 오르락내리락 자유롭게 갖고 노는 듯 하는 기교도 놀라웠지만, 지휘하듯 움직이는 손놀림부터 몸짓 하나하나가 그냥 하나의 예술이었다. 강신, 참신, 초헌, 독축, 아헌, 종헌, 헌작, 축문소지, 철상, 음복하는 등의 여러 명의 앙상블이 서서 의식을 행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악보에 음과 박자를 아무렇게나 적어 넣는다면 그것은 음악이 아니다. 피아노의 건반을 내키는 대로 마구 눌렸을 때 그것을 연주라고 부를 수는 없듯이 시종산악회는 진정한 훌륭하게 연주가 되고 음악이 되도록 규칙에 따라 질서와 조화를 만들어 ‘마운틴테너 시종산 무브먼트’ 란 악보를 완성해낸다.
시종산악회 회원들은 다양한 음악이 화음으로 조화를 이뤄야 음악은 다채롭고 아름다워지듯이 회원들은 한 사람만 너무 두드러지거나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소리를 내면 이상적인 공동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이 아울려 서로 다른 생각과 목소리를 내고 거기서 조화를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발전하는 공동체가 되고, 그리고 그 구성원들은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4분 음표, 8분 음표, 도돌이표, 제자리표, 온음표, 내림표, 크레센도, 포르테, 메조피안노 등 음악의 표현 방식으로 시종음계, 악보를 써낸다. 이 모든 기호와 음계, 화음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목표를 위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바로 음악인 것처럼 이러한 음악의 조화로움은 공동체와 그 결을 같이한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있는 사회 역시 개개인이 자유롭게 살아가되 상식과 규율로 적절한 통제하며 공존할 때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시종산악회 회원들은 깊이 새기면서 시종산악회 악보집을 명곡집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그 명곡집에 실린 것들을 꺼내어 연주를 매달 네 번째 토요일마다 선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관광버스 두 대로 사당역과 잠실역에서 출발하여 경기도 이천 노성산에 오전 10시뜸 도착해 산행을 약 1시간 30분가량 한 후 노성산(노송산) 원경사 입구 공원 정자에서 12시부터 가진 시산제는 제례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본 행사에 앞서 국민의례, 인사소개, 인사말을 한 후 조길연 산악부대장이 산악인선서를 했으며, 강신은 김찬석 산악회장이 했다. 전체 인사를 올리는 참신을 한 후 이어 초헌례는 김찬석 회장이 했다. 그리고 축문을 읽은 독축에 김남철 산악회 감사가 했으며, 아현례에 박성화 수석부회장, 종현례에 조길현 대장이 했다. 헌작에 황인곤 향우회장, 강용식 명예회장 등 향우회 임원진들과 그리고 시종초.종남초 등 기수별 등 참석한 분들이 나와 삼배를 올렸다. 시산제 의식절차를 마치고 주차장 한편에 마련된 곳에서 준비한 음식을 즐겼다. 음식을 즐긴 후 윷놀이도 하거나 쑥을 캐는 등 이천 노성산 봄나들이를 만끽했다.
올라와 마장역 부근에 있는 7080 라이브에서 노래와 춤으로 끼를 발산하며 산악회 단합과 발전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 신과 함께 강림도령인 된 김찬석 산악회장을 비롯해 김남철 감사, 박성화 수석부회장, 김황모 부회장, 조종현 운영위원장, 박선화 재무총무, 정광철 홍보위원, 김석동 산악총대장, 조길현 산악부대장, 박연자 산악여성대장, 김관보 관리총무, 강원정 간사, 정은영 간사 등 산악회 집행부에서 참석했다. 그리고 향우회 강용식 명예회장, 황인곤 재경 시종면향우회장, 남상균 사무국장 등 향우회 임원진 등 여러 향우들이 무사산행을 비는 2023 시산제에 함께하며 산신령께 고했다.
김찬석 산악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우리가 이곳에서 시산제를 거행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보여 지고, 특히 노성산의 기운을 특별하게 여겨 우리 모든 회원들에게 건강과 발전이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노성산에서 시산제를 지내게 됐다” 며 “시종산악회 시산제에 많이 참석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통해 시종산악회 안녕과 회원들의 가정에 평안과 화목이 깃들고, 하는 일마다 만사형통하길 기원하며 아울러 산우들의 우의를 다지는 축제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 고 의미를 뒀다.
김 회장은 “시산제를 계기로 우리 시종인들이 건강한 삶과 하는 일마다 잘 됐으면 하고, 시종다움 부러움의 대상이 된 그런 시종사람들이 되도록 하겠다” 며 “건강을 챙기는 산악회, 발전을 기하는 산악회.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산악회, 단합을 기하는 산악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다짐했다.
앞에 나와서 격려사를 하지 않았지만 황인곤 향우회장은 “이 따스한 봄날, 우리의 마음에는 싱그러운 새싹이 돋고 향기로운 꽃이 만발하는 듯하다. 우리의 마음에 봄기운을 불어넣어준 이천 노성산에서 여러분과 함께하니 행복할 따름” 이라며 “산신령을 모시고 제를 지내는 시산제가 모든 향우들에게 건강과 발전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고, 아울러 오늘 산신령께 비는 소망한 일들이 반드시 이루어진 행복한 삶을 영위했으면 한다” 고 마음을 갖고 임했다.
또 강용식 향우회 명예회장도 “새싹을 움트게 한 봄기운에 산신령의 보살핌도 함께하는 참 좋은 날인 것 같다” 며 “오늘 우리는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낳게 했고, 시종의 성장과 콤비 플레이가 담긴 산행문화에 귀여운 회원들과의 유쾌한 에피소드까지 더해 기존의 문화와는 또 다른 신드롬을 일으킬 시종문화에 기대를 걸게 했다. 산악회가 산악회를 낳는 선한 영향력을 기대하고, 함께 성장하는 시종산악회의 아름다운 모델을 그려내자”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혜의 현재, 은혜의 미래로 나아가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새로운 은혜의 미래를 소망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펼쳐가자” 고 마음하며 함께했다.
김찬석 산악회장은 초혼문을 통해 “시종산악회 회원들 모두가 지금까지 무사하고 건강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산신령께 감사드린다” 고 고했다. 또한 “올 한해도 건강하고 즐겁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고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
김남철 산악회감사는 축문을 통해 “그동안 산행에 있어서 아무 사고 없이 즐거운 산길을 열어줘 감사하다” 고 산신령에게 보살펴준 사랑에 감사함을 전했다. 또 “앞으로도 우리 시종산악회 모든 회원들에게 안전산행을 보살펴주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게 해달라” 고 간절한 소망을 고했다. 축문에서 “로또 당첨돼 더 윤택한 삶이 되게 해달라” 는 재미있는 기원의 글도 담아 빌었다.
제례의식을 마치고 산신령에게 바친 막걸리와 음식을 드는 등 음복을 하면서 건강하게 해달라고 다시 한 번 간절함을 전했다. 함께 든 동료들과의 사이좋게 지내게 해주고, 산악회 또는 향우회를 사랑하오니 내 삶의 꿈과 희망이자 에너지원인 두 단체가 큰 발전이 되게 해달라고 술잔에 마음도 따랐다.
시종산악회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발대식을 하려했던 산악회는 약 2년 간 멈추었다가 지난 해 여름 철원 한탄강을 찾아 발대식을 갖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어느 산악회보다 늦게 출발하고 산행 횟수도 많지는 않지만, 산행은 더 깊은 맛이 있고 산에서 울린 메아리는 더 넓게 크게 울렸다. 점점 세게 활기 있게 품격에 품격을 더하는, 감동에 감동을 더하는 ‘크레센도 에다니만도’ 였다. 시종산악회 매력, 기대에 더 기대를 낳게 했다.
흥미진진하게 신나게 점점 세지는 연주를 하게 한 크레센도 악보에 ‘The’ 정관사가 붙여질 것 같다. 반복사용, 대표를 말할 때, 가족이나 단체, 시간의 표현, 최상급 앞에, 신체일부 등에 사용되는 The는 시종산악회에도 적용될만하다. 점점 세진 크레센도 시종산악회는 ‘The Sijongsan’ 이렇게 표현된, 유일한 존재에 해당된 유형으로 두드러진 산악회로 볼 것 같다.
아마 크레센도에 앞에 More and More, 점점 더 많은, 더욱더, 갈수록 더 이런 수식어가 붙일 것 같다. More and More Crescendo
크레센도의 Cres, S는 Sijong의 S이다. Cendo의 O는 Only의 O다. 시종이 유일하다는 것을 크레센도에서는 말해주고 있다. 점점 세진. 갈수록 더 흥미진진해지고 재미가 있는 산행을 보여주고 있는 시종산악회가 유일한, Only를 넘어 ‘Optimistic’ , 앞으로의 일이 잘 되어 갈 것으로 매우 낙관적인 산악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The future is very optimistic!
시종산악회 미래가 매우 낙관적이야!
시종인들은 지적인 낙관주의자가 되겠다고 시산제에서 고했다.
다른 사람보다 한발 앞서 더 멀리 나아가는 사람들의 인생기술, 천천히 시작하고 일단 결정하면 미래를 향한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밀어붙이는 사람, 지적인 낙관주의자의 시종사람들임을 자신한다.
지적인 최고의 낙관주의자, 기회와 한계를 알고 최상의 미래를 그리며,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는 사람들이 되고자한다.
시종사람들은 왜 미래를 낙관하려할까?
그 답의 하나는 ‘산’ 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시종사람들은 미래를 낙관한 그 답을 제일 먼저 시산제(始山祭)에서부터 찾으려 했다.
2023년 4월 25일에는 여기저기서 시산제를 올리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고민하며 난 시종산악회의 시산제를 가겠다고 마음먹고 사당역에서 만나 차에 몸을 실었다.
산신은 저의 마음을 알아준 듯 버스는 시산제 장소로 무사히 잘 달렸다. 산신이 길을 안내해줬을 것이라는, 그 길을 보호해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행사장으로 가는 길, 리무진 버스 안에서 남상균 사무국장은 “‘4월 21일(금) 시종면민의 날’ 행사가 있다” 면서 “‘20~21일(금) 1박2일 일정으로 고향을 방문' 하고자한다” 고 공지사항을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향우들이 고향에 내려가 함께 값진 추억을 쌓고 오자” 고 했다. “고향에 대한 애정, 고향을 찾아 고향의 소중함을 다시 더 키워가자” 며 고향방문에 동참을 바랐다.
사당역과 잠실역에 만나 관광버스 두 대로 이천에 있는 노성산에 도착했을 때 기운이 느껴졌다. 온기가 남달랐다. 벌써 산신들이 대거 내려와 우리를 따스한 기운으로 맞이해준 것 같았다.
약 1시간 20분가량 버스 안에서 의자에 기댄 채 와 흐트러진 옷차림을 다시 정리하고 기다리고 있는 산신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산을 오르는 사람, 산을 오르지 않고 장소에 머문 사람에 난 머물며 제례 상을 차린 것을 지켜봤다. 신은 안 보였지만 신은 나를 보고 있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하며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졌다. 나의 손을 잡아주고 있는 듯 산신의 따스함에 전신은 기운에 힘이 났다.
산신령에게 남들은 무얼 말하며 기도했을까?
건강, 재물, 평화 등 여러 일에 간절함을 전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건강해달라고, 부자 되게 해달라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게 해달라고, 큰 사랑 받게 해달라고 산신령께 고했다.
시산제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종(始終)과 시산(始山)이 ‘처음 시(始)’ 를 쓰고 있다는 점에 시종과 사산제가 서로 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시종이 행한 시산제를 의미 있게 봤다.
시종은 시작되고 끝이 된다. 끝은 다시 시작한다. 시작을 한다는 것은 만물을 생성.태동하는 기(氣)의 에너지가 분출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과학자나 철학자들은 기가 산에서 처음 시작된다고 보고 있고 많이 나온다고 본다. 시산다출(始山多出)이다. 시산제는 1년 산행을 시작하면서 산신령께 정성을 다하여 음식을 차리고 산악회가 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산신에게 한해의 산행을 무사하고 무탈하게 해달라고 안전산행을 기원하거나 회원들의 친목과 결속을 다지는 등의 목적으로 올리는 제라고 풀이한다. 무사 안전한 산행을 산신령께 기원하고 준비한 술과 음식을 받아 거두어 달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제일 처음으로 비는 일은 바로 산신(山神)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 안에 신(神)이 있고, 자연이 신을 닮았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산신은 영험(靈驗)한 기를 갖고 있다고 본다. 신은 기의 에너지를 생성한다. 세상의 에너지는 산에서 그 시초가 된다고 보고 있다. 근본이니 근원이니 하는 말은 바로 여기서 나온 말이다. 기(氣)는 시작이며 끝이다. 시종에서 시작하고 마침은 다시 또 시작이 되고 하듯이 시산도 시작은 산에서 되고 산에서 사라진다. 시종=시산은 연관된 단어다. 그래서 시종.시산을 합쳐 ‘시종산(詩終山)’ 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태극기에는 건괘(乾卦)와 곤괘(坤卦)가 표시되어있다. 이것은 주역의 마지막 64번째 괘인 회수미제로 다시 물과 불이 제자리를 잃어버린 불완전한 세계를 말한다. 새롭게 시작하고 올바른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서 다시 처음의 근본 자리인 ‘건괘(≡)와 곤괘(☷)’ 로 나아가야하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시종사람들은 이런 건괘와 곤괘를 가슴에 새기며 불완전한 세계를 올바르게 하고자한다. 시산제는 꼭 산신령을 모시고 고한건만 아닌 제자리를 잃어버린 것들을 올바른 현실로 돌아가게 하고자한 마음으로 근본인 처음 시(始), 시종(始終)의 시와 시산제(始山祭)의 시에 의미를 두고 제를 지냈다.
세상일은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고 한다. 시초가 된, 시종사람들은 남보다 앞서 문화를 만들고 누리게 하겠다고 가장 모범적인, 성공적인 맨 처음 일을 선보인다. 그래서 시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산제를 ‘시종산제(始終山祭)’ 로 하여 이천 노성산에서 펼쳐보였다.
시산이 한해 처음 갖는 산신제(山神祭)라고 한다면, 시종은 한해 처음으로 여는 시종회(始終會)가 아닐까한다. 시종회는 처음 시작해서 결말을 좋게 하고자하는 모인 사람, 시종인들의 의해 시작이 되고 끝이 난다는 산신 못지않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작은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하는 일 똔 그 단계를 말한다. 개막, 개시, 머리 이런 말과 같다. 시작은 끝을 보고 행동하는 일이다. 결과를 이루기 위해 시작한다. 그래서 시종은 무언가 결과를 얻기 위해 산행 시작을 알리며 시산제를 했다.
From
~에서 시작되는 뉘앙스를 풍기는 전치사 From, 분리의 개념으로 쓰인다. 하나에서 둘로 나눠 또 다른 시작을 한다는 의미의 From이다.
시작은 ‘새롭게 나타내다’ 는 의미가 담겨있다. 갑골문에서 시(始)자는 여자와 태(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태자는 비수 비(匕)자와 입 구(口)자가 결합한 것으로 수저를 입에 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여(女)자가 더해진 시(始)자는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는 듯 하는 모습이다. 아이는 엄마가 주는 양분을 통해 삶을 비로소 시작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아이는 엄마로부터 From, 시작이 됐다. 시산은 산신으로부터 From, 시작된다.
시(始)는 ‘창조의 시작과 완성, 사람의 시작과 완성, 한민족/땅에 개천으로 온 성령/환웅의 생명의 시작과 완성’ 을 말하며, 생명이 갖는 모든 꼴림에 응한 시작인 것이다.
종(終)은 ‘이루어지다. 완성되다’ 라는 뜻이다. 또 ‘끝, 마지막, 마치다, 끝내다’ 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종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모든 꼴림에 끝은 종말이 없는 완성된 염원한 새로운 하나(終一)가 일어난다는 의미다.
Completion!
완성의 시종(始終), 시산(始山) 또한 완성이다. 완성은 신(神)의 의해 이루어진다. 시종은 ‘시종사람들’ 로 인해 완성되고, 시산은 ‘산신’ 에 의해서 완성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이천 노성산에서 가진 시산제, 그런 의미로 보여 진다. 산신령에게 재물을 바치고 소망하는 모든 일을 이루어달라고, 해온 것들을 완성하고자하는 마음에서 시종사람들은 시산제를 가졌다. 시종은 시산제를 통해 ‘비로소 이루어졌다. 완성됐다’ 는 뜻으로 해석됨이다.
It was only then that it came true.
한글 시는 자음 ㅅ과 모음ㅣ이 조합된 글자다. ㅅ은 ‘사람 인(人)’ 이며 l 또한 ‘사람’ 을 뜻한다. 사람과 사람이 구성되어진 시이다. ㅅ은 ‘산’ 의 모양이기도 하며, 산은 생명의 근원이 된다고 보고 있으며, 그래서 애를 낳아달라고 기도를 한 곳이 산이다. 인간들은 산의 기운을 받아 생명을 탄생시키고자했다. 시는 자연과 인간을 나타내는 글자라고 볼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의 시초가 되는 ‘시’ 이다.
또한 시종의 종의 ㅈ은 땅의 ‘ㅡ’ 의 모음과 사람의 ‘ㅅ’ 의 자음이 결합된 것으로, 이것은 사람이 땅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땅에는 인간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ㅗ는 땅위에 하늘이 있는 형상으로 하늘의 ‘.’ 과 땅의 ‘ㅡ’ 가 결합된 ㅗ모음이다. ㅇ는 해와 달을 형상하며, 이것은 천(天)으로서 하늘을 뜻한다. 이것은 하늘과 땅의 중간에는 ‘사람’ 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 ‘종’ 이다. 종은 하늘은 원만하고 땅은 반듯하여 우리 조상들이 믿어왔던 하늘은 아버지이고, 땅 어머니라는 생각이다. 종은 하늘.땅.사람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자연과 인간의 ‘시’ 와 하늘.땅.사람의 ‘종’ 이 결합된 글이 ‘시종’ 이다.
시종이라는 지명을 하고 있는 시종은 시와 종에서 나타난 사람은 어쩜 하늘의 아버지, 땅의 어머니가 바로 ‘시종사람들’ 이라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처음과 끝이라는 의미의 시종이지만, 시종은 자연과 인간, 우주와 인간, 자연.우주.인간의 조합으로 형성된 시종이며, 어쩜 시종사람들이 실시한 시산제는 단순한 산신령을 대하는 것만이 아닌 그 범위를 넘어 세상 모든 것의 만물을 대하는 시종의 의미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한글, 훈민정음은 우주 자연의 원리, 음양오행이 일어나는 그 자연의 바탕은 삼극, 즉 ‘천(天).지(地).인(人)’ 이 기본요소이다.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사람의 소리가 생겨나면서 여기서 다시 중심 소리를 이루게 되면서 소리라는 물질이 생겨나고 그 물질은 오행의 작용에 따르게 되는데 하늘(꠨)에서 처음 일어나면서 만들어지는 데 이를 초출자라 하여 땅위에 하늘(ㅗ), 땅 아래에 하늘(ㅜ), 사람 오른쪽에 하늘(ㅏ), 사람 왼쪽에 하늘(ㅓ) 네 가지이고, 그 다음 땅(ㅡ)에서 재차 만들어지는 데 이를 땅위에 하늘과 하늘(ㅛ), 땅 아래에 하늘과 하늘(ㅠ), 사람 오른쪽에 하늘과 하늘(ㅑ), 사람 왼쪽에 하늘과 하늘(ㅕ) 네 가지가 되어 중성을 만들게 된다.
자연, 인간, 우주의 원리가 담긴 ‘시종’
(하늘)의 소리, ㅡ(땅)의 소리, ㅣ(사람)의 소리를 내는 시산제
2023 시산제는 산신과 함께 시종에서도 그 기운을 함께 모았으니 분명 올 한해는 기쁜 일, 즐거운 일과 원하는 대로 모든 것들이 다 이루어질 것으로 믿어진다. 특히 건강한 삶과 풍족한 삶이 된 시종인들이 되지 않을까한다. 더욱 명품다운 명품향우회와 명품산악회로 명성을 떨칠 것으로 본다. 시종명문가문, 지체가 높고 번창한 대대로 번창하고 문벌이 좋은 집안의 ‘거가대족(巨家大族)’ 이 될 것 같다. 번(繁), 창(昌), 영(榮), 희(喜), 수(壽), 복(福), 강(康). 령(寧)의 집안을 만들어낼 상생기운을 입었다.
서울에 있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수락산, 불암산, 삼성산도 기운이 넘쳐난다. 그런데 그 곳이 아닌 경기도 이천에 있는 노성산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노성산(310m)은 아주 먼 옛날 이곳 곰 바위에 나이 많은 승려가 살아 마을사람들을 도와주었는데 사후에 사람들이 노스님을 찾다가 ‘노승산(老僧山)’ 이 되었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구한말 이 지역에서 산신 기도를 열심히 하던 여인이 불상을 발견하여 신성시하였다. 석불좌상을 봉안하기 위해 절을 짓고 원경사(圓鏡寺)라 하였다. 불치병을 앓던 사람이 100일 동안 산신 기도를 하여 완치되는 등 산신 기도를 통하여 아픈 사람들이 ‘치유(治癒)’ 되는 영험함이 전해내려 온다고 해서 노성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함께 노성산을 찾은 산악인들은 이천 8경으로 선정되어있는 노성산 정상에 ‘말머리 바위’ 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노성산(老星山)), 마국산(馬國山), 설성산(雪城山) 사이에 용맹한 말이 나타나자 세 개의 산에 주둔하던 장수가 서로 차지하려 다툼을 벌이면서 이기는 등수대로 1등을 한 분에게 말머리를, 2등을 한 분에게 몸통을, 3등을 한 분에게 말꼬리를 갖는 걸로 했다고 한다. 1등을 한 노성산 장수가 말머리를, 2등을 한 마국산 장수가 몸통을, 3등을 한 설성산 장수가 말꼬리를 차지했다. 노성산 정상에 말머리 바위가 있다고 하는 옛이야기가 봄을 성큼 다가오게 했다.
시종사람들도 차지하고 싶었을까?
저 멀리 서울에서 관광버스가 말(馬) 인양 채찍질하며 단숨에 이천 노성산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노성산, 마국산, 설성산 장수들과 1대 3으로 칼을 휘둘렸다, 그래서 치지한 건 말의 ‘안장’ 이었다.
안장(鞍裝)은 기승자(騎乘者)가 말에 올랐을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편하게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말갖춤의 하나인 안장이다. 안장은 말이나 나귀, 낙타 같은 동물의 등에 얹어서 사람이 앉기에 편리하도록 만든 것이다.
어떤 기회로든 허영심 강한 인간의 지각을 이용할 수 없으며, 그것을 안장으로 삼아 그를 조종할 수 있다. 2023년 3월 25일 노성산에서 말의 ‘안장’ 을 차지한 시종사람들은 아름다운 말갈기를 한 머리나 목보다, 멋진 말총을 한 꼬리보다 ‘안장(鞍裝)’ 에 만족하고 기뻐한다.
‘안장위에 사람 없고, 안장 밑에 말 없다’ 라는 일본 속담처럼 이 말은 안장위에 앉은 사람과 안장을 찬 말이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인다는 것으로 말을 능숙하게 잘 타는 모양을 나타낸다는 뜻으로 인용한다.
사람이 어떤 도구를/동물을 사용하여 정말 능숙하게 무엇인자를 잘 할 때, 어떤 두 사람 또는 두 그룹이 힘을 잘 맞추어 무언가를 잘 해내는 모습을 비유할 때 이 속담을 꺼내든다.
시종사람들은 안장이 되어주겠다며 말안장을 차지했다.
소나무가 우거져 노송산(老松山) 또는 성(城)이 있어 노성산(老星山)이라고 일컫는 이 산에는 작은 산세에도 불구하고 굴 바위와 병풍바위, 말머리 비위, 외톨바위 등 갖가지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소나무(松), 성(城)과 연관이 있어 노송산, 노성산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노스님과도 연관성이 있어 ‘노승산(老僧山)’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천 노성산은 진정한 호국(護國)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국립이천호국원이 있다. 호국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으로 매년 6월이 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긴다. 수많은 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이천호국원에 시종산악회도 시산제를 핑계로 이곳에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소나무의 강직한 기운을 받아 올곧은 정신을 기리고, 지역을 지키기 위해 쌓은 성의 기운을 받아 강인한 의지를 불태우고, 노스님의 염불소리를 정신세계로 마음을 정화하고자 시종인들은 서울에 있는 산이 아닌 이천 노성산을 찾았다.
시산제, 미신이라고 치부하거나 가벼운 재밋거리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산악인으로서 진지하게 산을 오르는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뜻 깊은 자리, 신성시하고 소중한 의미 있는 행사로 삼았다. 그러고 나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비로소 엄숙한 분위기에서 약간 벗어나 축제의 분위기로 들어갔다.
가는 날,
산세들의 지저귐은 짝을 찾아대는 봄의 합창곡이었다.
아직 연두색 나뭇잎은 보이질 않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새싹이 돋아나있는 산과 들에는
아기 초록세상으로 상상되었다.
난 노성산 나무를 붙잡고 서있었다.
나도 서있고
함께한 동료들도 그랬다.
이 멋진 노성산의 세상 속에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일지도,
그래 그랬다. 오늘 찾아온 내가
정말! 정말! 생각을 잘했다는 것을...
노성산 초입부터 마음에 살포시 웃음을 주는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풍경들!
마음에 쏘옥 들었다.
작년에 본,
그야말로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
장관이었던 월출산 기암괴석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음에도...
이런 소박한 느낌이 주는
산의 느낌도
실망되지 않고 참 좋았다.
곰 바위, 말머리 바위가 나를 반기고
정상에서 바라본 광경!
고요함 속에 맑고 광활한 하늘...
그리고 드넓은 들녘,
하늘에서 내 집을 찾은 듯
편안히 잠잠히 안겨본 내 마음 알았을까?
새들은 지저귄다.
무언가 바라본,
내 눈길을 알아보았는지
다람쥐는 힐끗했다.
산토끼도 눈을 마주쳤다.
시산제가 있다고 해서
찾아봤던 노성산!
잠시 이야기를 나눈 마을 분들의 친절은
내 마음을 울렸다.
마을 분들도 좋을시고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하며...
노성산에서 챙긴 안장,
말로 생각하고 탔던 버스를 채찍 했다.
시산제 장소에서 시종산악회가 예찬한 산은 ”당신을 위한 사랑하는 일입니다“ . ”행복을 안겨주는 일입니다” 라고 인사말을 한 김찬석 회장의 말을 다시 떠오면서...
난 창가를 바라보았다.
미소가 감도는 건,
산을 사랑하면 외롭지 않고 향복할 것이라는 말에
속은 셈 치고
그 말을 믿고
수줍은 듯
고백하는 심정으로
사랑한다고 차창 유리에 하트를 그렸다.
그러면서
“시종산악회 사랑합니다.”
“저도요.”
산을 타며 아주 짧은 시간에
단맛, 쓴맛, 짠맛, 신맛을 다보고
동고동락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진한 우애를 나누게 된 산행
다음에 또
산을 오르내리고, 바위도 타보련다.
순간순간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지만
숨이 가빠오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지만
그 절박한 순간에 손을 내밀어주고,
필요한 물건을 꺼내주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같이 웃고,
직장동료나 기족에게는 말 못하는 속도 터놓고,
가끔은 왠지 모를 섭섭함도 느끼고,
그래도 위대한 자연 안에서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었다.
산행을 곁들인 시산제는 이 과정을 상징적으로 함축한 세레모니인 것 같다.
교감, 산은 나의 고마운 친구이다.
보다 더 친한 친구가 되겠다고
산신령에게 고하는 모습,
시종사람들의 진정한 그림이었다.
정상에서 야호하며
기뻐했던 표정,
말 바위를 보며
천하를 제패할 꿈을 키웠던 표정,
노성산 진달래를 보며
봄님이 된 기분을 한 표정,
원경사 불상을 보며
소망을 빌었던 표정,
시산제에서 삼배하며
고했던 표정,
산신령은 그 표정은 읽었다.
쾌감이 있고 통쾌한 듯 세레모니를 취한 모습에
산신령은 껄~껄~하며 너털웃음 했을 것 같다.
시종산악회 세레모니(Ceremony.의식),
노성산 산새, 짐승들도 따라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