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왕과 왕후가 합께 침전에 드니 왕후가 왕께 조용히 말하여 올리기를 "저는 본시 아유타국 공주로, 성은 허씨요 이름은 황옥이라 하옵고. 나이는 16세이온데, 제가 본국에 있을 때, 금년 오월중에 부왕께서 모후와 더불어 이르기를 "어제꿈에 하늘의 상제를 뵈온 바 말씀하시길 가락국의 태조가 있어 이름이 수로라 하는데 하늘이 내려보내어 왕위를 잇게 하였으니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사람이다.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니 경은 공주를 보내어 배필로 삼게하라 하고 말을 마치고서는 하늘로 올라 가셨다 꿈을 깬 뒤에도 상제의 말이 귓가에 남아있으니 너는 지금 곧 부모와 작별하고 그곳으로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배를 타고 멀리 증조를 찾고, 하늘로 가서 반도를 찾아 이제 모양을 가다듬고 용안을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왕이 답하여 가로되 "나는 나면서부터 성스러워 공주가 멀리서부터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신하들이 왕비를 맞이하라는 청에 따르지 않았소이다. 이제 현속한 공주가 스스로 오셨으니 매우 다행한 일이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