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청 덕산장날
늘 지나오는 길이지만 오늘은 다소 사야 할것도 좀 있고
그에 이것저것 좀 뒤적거려봐야 할것도 있기에
오랜만에 덕산장을 어슬렁거리기로 했다
각종 산야초 그에 야채 생선 평소 그저 조용하기만 하던 거리가
오늘은 시끌버쩍
소란스럽다
아니 벌써
겨우살이가 등장을 하고
참 올 봄 어느 티비에선가 겨우살이에 대해 나오니
생겨우살이 구하는데 상당한 애로를 겪었는데
벌써 겨우살이가 시장에 등장을 한다
그에 모과
나 역시도 모과 몇톨 따다가 썰어 건조시키고
술도 담았는데
이 모과는 내 머리통보다 크다는 것
나로 말할것 같으면
대갈장군이란 별명까지 들을 만큼 머리통이 큰편인데
내 머리통보다 큰 모과는 이번에 처음 본다
또한 상황버섯 숱하게 봐왔지만
이렇게 생긴 상황버섯은 처음
이름을 물으니 바로 진흙상황버섯이라는데
내가 아는 찔레진흙상황버섯하고도 사뭇 다르다
이렇게 생긴 상황버섯도 다 있다는것에 우선 놀라웠다
바야흐로 김장철
마늘 파는 할머니 고객과 흥정중이시다
나도 김장 하려면 마늘 한접은 사야 할터인데
잠시 눈길 주다가 이내 돌아섰다
그에 겨울채비 준비중인가
솜버섯이 꽃깔을 입고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겨울바지들도 수북히 쌓인 곳
나는 오늘 저 바지 판매하는 곳에서 나의 겨울등산용바지 하나에 만원 주고
남편 등산용바지 하나 그리고 작업용 바지 하나
세벌을 구입하는데 35000원 거금 썼다
하기사 도시에 살때면 바지 하나값만다 십몇만원은 족히 줘야 하는데
어찌 보면 잘 샀거나 못 샀거나 횡재한 셈이다
촌에 살게 되면 좋은것 별반 필요치 않음을 여실이 느끼며 살기에
그저 장날에 일회용이라 여기며 옷 몇 개 사는것 식사 한끼값도 안 되는것 그에 족하다
각종 김칫거리들
북쪽나라에 살때면 지금쯤 동치미 준비에
총각김치준비에 분주할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아직 영하권으로 곤두박질 하지 않는 날씨
김칫거리에서는 다소 느긋해진다
이것이 바로 촌장날의 모습은 아닌가 싶다
그저 군것질 거리 하나로도 이웃과 나눔하면서
그간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곳
그런데 저 호떡같이 생긴것은 과연 무엇일까
나도 조금더 나이를 먹게 된다면 이웃 할마시들하고
저러한 군것질을 하면서 맨바닥에 털퍼덕하니 주저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겠지
나의 미래가 보이는듯 싶다
아 이것이 바로 산마란 것이다
사실 나는 산마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한다
말은 들어봤지만
내가 아직까지 산마에 대해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여 찾아보니
산마는 당뇨병의 혈당을 낮춰주며 만성장염치료나 소화불량 위장장애
가래와 염증을 삭히며 기침과 폐질환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 하며
각종 성인병, 정력 식품, 신경통 빈혈 등등 옴마야 뭐야
이거는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초다 이것이네
그런데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참 저렴하다는 것이다
파 장사 아저씨도 보이고 각종 앞치마 아니지
앞치마는 앞치마인데 앞치마에 커다란 주머니가 달려 있어
매실 딸때면 매실 고사리 꺾을철이면 고사리
과일 딸철이면 과일 등등 담을 수 있는 앞치마 판매하는곳도 보이고
그러다가 뒤돌아서니
말벌집 따왔다고
사라고 하시는 할아버지
오오 이런 나는 저거 무서버 못 따는데 울집 처마끝에도 있는데
어찌 저것을 땄을꼬나 싶으면서 차마 값조차 묻질 못했다
이것이 바로 시골장터 촌동네 장터의 모습은 아닌가 싶다
막걸리 한통 들고와 그저 팔다 남은것 안주 삼아
이런저런 지난 이야기 자식 이야기 등등 나눌 수 있는 이러한 자리가
촌동네 장터의 삶을 배경삼아 준다
와글 와글 복작복작
각종 산약초들 상들이 많은 곳
산청 덕산 장
그렇게 그렇게 매달 4,9장이 서는 덕산장
이런 저런 흥정이 오고가고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곳 덕산장날
그에 고들빼기도 나왔더라
올봄 산청촌동네 닥치는데로 작목반에서
닥치는데로 채취해온 것중 가장 많이 도시로 팔려나간것이 바로 고들빼기
그런데 장날 나가보니 고들빼기가 사뭇 많더라 하여 물으니
모두 재배한것이란다
흠미야 우리 산청촌동네 사람들 닥치는데로 작목반
회장과 부회장은 지금 무엇을 하길래
올봄 고들빼기며 씀바귀며 민들레며 각종 것들 채취해다 주었더라니
그 봄에 올려놓은 포스팅으로 인하여
나 아직도 허구헌날 문의 오는것이 고들빼기인데 하하
환절기 감기예방에 가장 좋은 것 생강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성분까지 있음이라
이 가을 시골장터에도 생강이 주를 이루는구나
각종 과일들이 망태에 담겨 있고
그에 표고버섯까지도
사실 남편만 출장 안 갔다면 저 표고 한소쿠리 사다가
표고버섯전을 해먹고 싶었다만
혼자 먹기에는 너무 과하다는 것이라 구경만 한다
그에 환절기 기관지에 좋은 더덕, 도라지들이 산재해 있다
흠미야 그에 뭔 탱자들이 그리 많다더나
울집에서 나오는 길목엔 지난해에는 탱자가 제법 열려 있더라니
올해는 없더만
장터에 나오니 탱자 망태가 여기저기 보인다
탱자 역시나 환절기에 좋은 약초에 쓰임을 한다
그러고 보면 탱자도 참 쓰임새가 많은것 같다
소화불량, 변비, 위통, 황달, 담낭질환, 등등,,,,
내년에는 나도 탱자열매를 좀 수확하여 말려서 자실차를 만들어봐야겠다
오랜만에 시골장터를 휘 둘러보고는
가장 아쉽다 여기는것은 장터국수집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아직까지 장터에 앉아 탁배기 한잔 나눌 친구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
언제쯤이면 가능해지려나
첫댓글 장도 장이지만 글한번 맛갈스럽게 잘 쓴다요
백여사~~~~♥♥♥
왜 그러신다요 헐
글과 사진으로 덕산장날 구경 다 했습니다~~정말 멋진 백여사님 이십니다~~
감사합니다
탱자 어린것은 지실...이렇게 노랑탱이는 지각....
산청 들어가면 심어야할 나무중에 하나가 탱자나무죠.
탱자는 꽃도 상당히 이쁘더만요
우린 울타리를 탱자나무로 한다 했는데
탱자나무는 가시때문에 뱀도 쥐도 들고양이도 못 들어온다더만요
예전 어릴때 어머님따라 시골장날이 생각나는군요..그땐 오직 먹을것만 보고 다녔거든요
지금은 아마도 뭔 약초가 있는가부터 살피게 될듯 싶은데요
탱자 필요하신분~~~~~?
우리집 뒤 울타리가 탱잡니다
좀 따러가자 술 담그게
참 볼거리도 많고 살것도 많은 시골 장이네요...
우리는 너무 자주 봐서 그런가
맨날 그것이 그것인듯 싶은데요
눈이 호사하고 갑시다^^*
꼭 장날에 내가 가 있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계절이 바뀌면 또 장에 나오는것들이 많이 달라집니다
덕산장에서 약초이름 배우고 갑니다.
여사님은 어찌 그리도 아시는 것이 많으신지 부럽습니다.
옴마야 잘 지내슈?
병애랑은 간혹 연락은 하고 지낸다만
한 여름 다녀갔음 이제 단풍귀경 오셔야하지 않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