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악재에 둘러싸인 10월 시작됐다,
유로존 재무장관 .ECB 통화정책회의 등
코스피 행보 가늠할 정책변수 이달 집중
유럽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에 반등했던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이번엔 경기 둔화란 악재로 급락한 채 10월을 맞아 한국 증시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승인에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뉴욕아우지수는 지난달 30일 2.16%나 급락했다. 미국 개인소득 20개월 만에 감소, 중국 제조업지수(PMI) 악화, 유럽 물가상승률(3%) 3년만에 최고치 등 글로벌 경기 둔화 먹구름이 증시에 싹트던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을 삼켜버렸다. 해빙 조짐을 보이던 독일(-2.44%), 프랑스(-1.51%) 영국(-1.32%) 등 유럽 증시도 다시 얼어붙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라는 두 가지 대형 악재를 마주한 채 10월을 맞은 우리 증시는 '시계제로'상태에 놓였다.
증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10월 코스피 상단은 1850~1900. 하단은 1600~1650선, 한 달 코스피 예상범위가 200~300포인트나 벌어져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책 변수에 종속된 증시 방향을 섣불리 예단하는 건 무리"라며 "단 하나 확실한 건 급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럽 재정위기가 물거진 8월 이후 한국 증시의 하루 변동성은 2.69%로 유럽을 제외한 주요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심한 변덕을 보이고 있는 점도 걱정거리다.
당장 그리스 디폴트와 타국가로 전이될지 여부를 가늠할 주요 정책 이벤트가 하루가 멀다하고 예정돼 있다.
한국 증시는 3일 개천절 휴장이지만 유럽은 긴박하게 움직인다. 80억유로 규모인 그리스 1차 구제금융(6회차)지원 여부를 결정할 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통화정책회의(6일), G20재무장간회의(14일), 유럽정상회담(17일), 중국.EU정상회담(25일) 이 잇따라 열린다. 유럽 위기 진원지인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국가의 국채만기 도래일도 집중돼 있어 유럽정책당국 결정에 따라 증시는 춤을 추게될 게 분명하다.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할 종잣돈이 될 EFSF 증액 표결도 불씨로 남아 있다. 예상보다 골이 깊은 글로벌 경기 둔화도 증시의 펀더멘털을 위협하는 대형 악재로 꼽힌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의 물가 실업 산업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나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한국 기업의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이 업종에 따라 5~10%까지 낮아지고 있어 설령 유럽 위기가 원만히 해결되더라도 당분간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제기돼고 있다.
악재에 둘러싸인 증시를 놓고 일각에선 리먼즈러더스 파산이후한국 중시가 패닉에 빠졌던 3년 전 악몽을 떠올린다. 하락폭과 변동폭은 다르겠지만 각 나라 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놓을 정책과 경기지표에 증시가 일희일비하는 '제자뷔'를 겪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