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의 덕에 고향으로 돌아와 많은 농지를 사게 된 왕릉
그러나 배우이자 가수인 로투스의 매력에 빠진 그는
황씨의 집을 사고 그녀를 첩으로 들이면서
타락의 길로 접어들고 자신의 전부와 같았던
대지를 소홀히 여기게 되는데....
푸른 눈을 가진 미국 여류 작가 펄벅
하지만 그녀는 모태중국인
19세기 말 중국에서 10여 년간의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하던
미국인 선교사 압솔룸 시던스트라이커의 딸로 태어나
생후 3개월 만에 부모와 함께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다
중국 선교사의 딸로 태어나 중국에서 성장기를 보낸 펄 벅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중국에서 자란 그녀였지만
중국인들에게 그녀는 벽안(碧眼)의 서양인이었을 뿐이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인 농학자인 로싱 벅과
결혼하고 벅이라는 성을 얻으며 중국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녀의 남편은 자신의 일에는 열정적이었지만
아내를 이해하고 가정에 충실한 스타일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선교 일에 열중하며 가정을 등한시하여
어머니를 힘들게 했던 아버지에 대해 반감을 가졌던
펄 벅은 남편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의 결혼생활에 절망했다
더구나 둘 사이에서 태어난 정신지체아 딸 캐롤은
펄 벅의 절망을 더욱 가중시켰다
남편의 무관심과 딸로 인한 죄책감과 고통을 잊기 위해
펄 벅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27년 국민군이 난징을 공격했을 때
펄 벅은 가족이 몰살당할 뻔한 위기를 겪는다
이때 그녀는 중국과 서양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균열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가 아무리 중국에 살면서
중국을 사랑한다 하여도 자신은 어쩔 수 없는 미국인이라는
뼈아픈 자각을 그녀의 작품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펄 벅 문학의 평생 테마가 되었다
미국에 돌아와서 본격적인 집필활동에 들어가면서
동서양 문명의 갈등을 다룬 그녀의 처녀작 [동풍 서풍]과
이듬해 1931년, 빈농으로부터 입신하여 대지주가 되는
주인공 왕룽을 중심으로 왕룽의 아내 오란과
세 명의 아들들의 역사를 그린 장편 소설 [대지]로
작가로서의 확고한 위치와 부와 명성을 얻는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퓰리처상을 수상
노벨 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여류 작가, 펄 벅
작가로서의 명성을 기반으로 인권사회운동을 시작한다
1930년대 미국 내 인종 차별에 반기를 들고
1942년에는 민족 간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동서협회를 설립하였고
세계, 특히 아시아 지역의 전쟁과 가난 속에서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을 미국으로 입양하는 웰컴하우스를 창설한다
이 기관을 통해 7명의 피부색이 각기 다른 아이를 입양한다
유한양행의 설립자 유일한의 중국계 아내 호미리와
친분이 있던 펄 벅이 소설의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버려진 미국계 사생아들의 비참한 현실을 보고
미군 병사들이 아시아 여러 나라에 주둔한 뒤 생긴
미국계 사생아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녀는 한국에 1964년 펄 벅 재단을 설립한다.
현재 한국 뿐 아니라 세계 11개의 나라에서
혼혈 아동뿐만 아니라 고아, 신체 장애우 등
사회에서 고통 받는 소외 아동을 돕는 활동은
푸른 눈을 가진 한 미국 여성의 동양 사랑앓이에서
시작 된 멋진 행보인 셈이다
세계의 명작 펄벅의 '대지'를 추억의 영화로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과 함께 감상하러 오시길 명화극장이 추천합니다^^ 상영기간 2월 23일(금) ~ 2월 24일(토) 상영시간 1회 10:30 2회 1:05 3회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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