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 김경빈
덥다, 더워!
풍덩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은데
나무는 덥지도 않는지
날마다 시커멓게 커 가기만 해
폭풍우가 몰아쳐도
용감하게 버티는 나무처럼
나도 더위를 잘 이겨내야지
쨍쨍
날마다 우릴 째려보는 태양
폭군처럼 힘자랑
어쩌다
지나가는 먹구름이
우르르 쏟아내는 반가운 소나기
여름이 무르익는 8월.
소나기
까맣게 타들어 가던 곡물들
사나운 작달비도
쏙 쏙 쏙!
타들어 가던 대지
쏟아지는 소나기가 생명수
사람들의 정다운 말들이
시원한 웃음들이
음악처럼 빗속에 퍼져가지.
참외와 수박
참외야,
왜?
넌 언제 색깔을 바꿨어?
어제까지 파랑이었잖아
응,
해님이 너무 무서워서
노랗게 변했나 봐
수박아,
왜?
넌 파랑이로 사람들을 속이는 거지?
항상 풀 속에 숨어있고 싶은 거지?
검정 칠로 위장까지 했잖아?
하지만
사람들은 네 속이 빨간 것을 다 알아
네 몸에서 달달한 냄새가 나고 있어.
카페 게시글
경빈(冏玭) 글방
동시
동시집에서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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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06:0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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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로운 창작이 안되는 나이가 되었는지, 흥미가 없네요. 살벌한 우리 카페, 동시집에서 두어편 여름동시 가져다 올립니다.
울겨먹는다고 하지요? ㅎㅎ
Evergreen님, 여름의 진한 맛은 노지에서 기른 참외, 수박, 토마토 등입니다.
더위를 식히는 소나기, 서늘한 바람도 여름의 맛입니다.
서주님의 답글 감사드립니다. 이젠 여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기는 합니다.
네
저는 교히 구련회에 왔습니다
계속 되는 찜 통 더두이에 정신 없지만 새롭게 단장 하는 마음
여름의 풍성함을 들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