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이후 기억이 계속 올라와 끊임없이 전투하듯 상담을 했었다(내인생의 전환점인 국민청원) 상담샘도 힘들지 않냐 묻는데 워낙 내몸과 마음은 현실을 느끼는 감정과 차이가 커서 너무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다고 할까. 얼떨떨한 정신으로 줄타기 하듯 일상을 유지한다 떠오르는 기억에 의식이 밀리면서 그동안 잘 납부하던 중요한 공과금을 잊었고 잊지말아야할 약속장소도 헷갈리고 전철을 타고 넋놓고 있다 내릴역과 환승역도 지나친적도 꽤 있다 이번엔 신청만 하면 되는것도 까맣게 잊어서 경제적 손실도 컸다 그렇게 어찌어찌 어설프게 생활하면서 용케 직장을 다니는 것 자체가 신기할정도다 그동안 얼마나, 또, 어떻게, 힘들게 살아왔는지를 몰랐던 나와 내자신. 어쩌면 어린 나도 티내지 않으려 기를 쓰고 살아왔었겠구나 싶다 허벅지와 종아리....푸른 멍이 일상이었던 그 때 삼복 무더위에도 긴바지였을것이고 가해자에게 잘 벗겨지지않을 것 같은 두터운 청바지가 내심 고마왔을테니.....
몸에 상처가 아무리 많아도 아픈줄 몰랐을것이다 머리속은 이미 너무 이상하고 말도 안되는 일을 겪어서 너무 혼란스러웠을 것이고 느끼지도 보지도 말아야 오늘을 살아냈을 것이다.
이번엔 상담을 2주에 한번씩 하기로 했다 상담하고 나면 온몸이 움직여지지 않으면서 열 없는 몸살에 주말 내내 힘겹다. 몇 번씩 상담샘이 힘들지 않냐 물었는데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몰두해서 내가 아픈걸 모르고 꼬박꼬박 일주일 한번씩 상담을 받았다 이제서야 2주에 한번씩하겠다 했다 상담샘은 당연 그래야 하겠지만 혹시라도 말하고 싶고 오고싶을 땐 꼭 오라고 한다 약속을 하면 그대로 지킨다고 견딜까봐 또 내가 참을까봐 그렇다 한다
마음과 상관없이 정해진 그대로를 하려는 내성격을 알아서 미리 배려해준 말이었다 나는 내가 늘 어설프고 나사가 빠진것 처럼 지냈는줄 알았는데 그러기싫어 더 조여 긴장한 채 살아왔던걸 가슴에 새기며 외운다. 날 편히 놔두자.. 그것조차 애쓰지말고 천천히. 조금씩. 하루에 하루만큼. 나를 느껴본다.
첫댓글 일상을 유지하기란 ..... 너무나 큰 일이죠 ...
예나 지금이나 .... 사람같이 살아가는 겉모습 조차 아둥바둥 해야 겨우 맞출수 있기도 해요 ...
끔찍한 기억과 신체 감각으로 하루하루 올라온 트라우마와 현실을 줄타기 하는 마음 .....
너무나 잘 이해됩니다
그래도 우린 전진하고 있어요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렵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
응원해요 함께합니다 항상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