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판매업 사업을 유지하려면 관련 보수교육을 매년 이수해야 합니다. 보수교육은 온라인으로 가능하지만 정신차리고 2-3시간은 집중해서 마쳐주어야 합니다. 올해 안에 끝내야하니 오늘 보수교육 받기 딱 좋은 날입니다.
어제보다 더 요상하고 요란한 날씨 덕에 밖에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완이의 기침증세를 호전시킨 후 끌고나가야 될 것 같아 우리 4명은 각자의 범주에서 집에서의 휴식을 갖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도미매운탕에다 생선가스 튀김까지 준이가 좋아하는 메뉴들로 비위를 맞추어가며 아침을 해결하고, 한동안 버티기는 했지만 간만에 샤워도 성공, 그런대로 평온한 주말입니다. 당분간 준이와 거리를 두고 감정대립에 휘말리지 않는 게 나을 듯 합니다.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을 지켜보면 사춘기는 그야말로 최고점의 기로입니다. 일반 남자아이들도 몽정이나 자위 등의 성적에너지 배출창구를 신체적으로 자리잡아 가듯, 이런 성적 회로 구축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데 필수과정입니다. 일반 아이들과의 큰 차이는 일반아이들의 사춘기 도래는 대개 비슷한 연령대를 보이지만, 발달장애 아이들의 신체적 사춘기는 연령대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고유수용계 문제가 큰 발달장애아이들이 신체적으로 이 과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발기와 배출기전이 안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결국 폭력성향이나 심각한 정신적 이상증세로 변질되곤 합니다.
사춘기 이후 희망의 갈래는, 그래서 스스로의 성적 배출기능을 갖추느냐 갖추지 못하느냐에서 달려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어릴 때, 전정과 고유수용감각 개선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특히 순한 어린시절을 보낸 아이들은 무척 위험함)에는 결코 알 수도 실감하지도 못하기에 위험성이 더 크다고 보입니다.
이 시기의 폭풍상황은 오늘 날씨와 똑같아서 겁잡을 수 없는 회오리, 폭풍 눈발, 진눈깨비, 들이치는 빗줄기 그러다가 잠깐 내비치는 햇살과 동시에 찰라의 무지개 등 극단의 변덕의 반복 모습입니다. 보수교육 받으며 2층에서 지켜보는 제주도 동쪽 날씨, 정말 끝내줍니다.
아이들 끌고다니느라 진작에 거두어 들였어야 하는 여름 한철 물놀이 도구들이 마당에서 너무 썰렁해보입니다. 내일내일하다가 이렇게 겨울의 한가운데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제주도는 영하로 내려가는 날은 거의 없다고 하니 분명 따뜻한 겨울날이 주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하긴 그런 날에는 아이들 끌고 어딘가를 걷고 있겠지만 다음주까지는 이렇게 날씨지켜보며 지내는 날들이 될 듯 합니다.
첫댓글 오늘은 제주 전역의 날씨가 똑 같군요. 오늘 밖에 못 나가니 우리집도 여러번 전쟁이 터졌습니다.
여아들 사춘기도 만만치 않다는데, 아슬아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나이 들수록 겨울이 무섭네요. 젊어서는 겨울이 좋았거든요.🍒